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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성남시 불곡산 어느 무명용사의 묘

by 피앙새 2022.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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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한국전쟁은 한반도
전역에서 치열하게 벌어졌죠.
전쟁의 상처는 우리가 사는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그중 한 곳이 성남시 분당구
불곡산(해발 335m)입니다.
이곳에 우리를 위해 피를
흘리다 산화한 무명용사의
묘가 있습니다.

분당구에 있는 불곡산은
수내동, 서현동, 정자동은
물론 구미동에서도
자주 오르는 산입니다.

저는 분당구 구미동
구미초등학교 앞에 있는
평화의 쉼터에서 올랐습니다.

평화의 쉼터 입구에
호국용사의 유품 현황과
유해발굴 절차를 담은
안내판이 있습니다.

이곳이 왜 평화의 쉼터인지는
불곡산 오르는 중간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 때문이죠.

평화의 쉼터 안내판을 보고
오르는데, 바로 계단입니다.
초여름이라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데요, 그래도 초록을
보니 눈은 아주 시원하네요.

계단을 오르니 평지가 나옵니다.
우리네 인생이 등산과 비슷하죠.
오르막 길을 힘들게 오르면
또 내리막길도 있죠.

구미동 불곡산 산림욕장을
경유해서 무명 용사 묘를
오르는 구간은 성남누비길
4구간 불곡산 길입니다.
곳곳에 안내판이 많습니다.

약 20여 분 오르니 정자가
있습니다. 여기서 물 한 모금
마시며 잠시 숨을 고릅니다.

다시 무명 용사 묘를 향해
갑니다. 5월 말의 신록은
정말 눈이 시리도록 푸르네요.

‘뻐꾹~ 뻐꾹’

누군가 요즘 보기 힘든
뻐꾸기 시계를 나무에
메달아 놓았습니다.
시간도 정확하게 맞네요.
뻐꾸기는 울지 않아도
시계가 대신해 줍니다.

평지가 끝나니 너덜길!
동네산이라고 우습게 보지 말고
등산화를 착용하고 오세요.

구미초교 앞 평화의 쉼터에서
약 40여 분 오르니
저 앞에 무명용사 묘가 보입니다.

왜 이곳에 묘가 있을까요?
평화의 쉼터 안내판에
그 유래가 적혀 있었습니다.

불곡산은 1951년 1~2월까지
미군 1·9군단과 국군 1·6사단
터키 여단이 작전을 펼쳤던
곳이었습니다.
이른바 썬더볼트 작전이죠.
(Operation Thunderbolt)

군사작전 이름이라 다소
어려울 수 있는데요,
한마디로 치열한 작전이었죠.

신도시 분당의 불곡산과
한국전쟁을 연결짓는 게
조금 생소해 보일지 모릅니다.

전쟁이 끝난 후 잊혀졌던
전사자 유해 발굴이 시작된 것은
2013년이었습니다.

 

이곳에 오래 살았던 주민에
의해 제보를 받고 발굴을
한 결과 전사자 유해 4구와
많은 유품이 발견되었습니다.

불곡산을 오르는 시민들은
이곳이 한국전쟁 격적지였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요?

발굴된 유해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는데요, 성남시는 발굴지
입구인 구미초교 입구에
‘평화의 쉼터’를 마련했습니다.

무명용사 유품을 보니 한국전쟁
당시 아용한 칼빈 소총, 대검,
탄창, 철모, 인식표, 안경,
라이터 등이 있습니다.

시계도 있는데요, 한국전쟁
이후 멈춰 있습니다.
그 시간만큼 전사자는 땅속에서
오래 기다렸을 겁니다.

장렬히 전사했지만,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당신들의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전사자 유해 발굴 장소인
평화의 쉼터에 소총과 철모가
놓여 있습니다.
전쟁의 상처와 상징이죠.

이곳에서 전사한 군인은
누구일까? 궁금했습니다.

(사진 국가보훈처)

당신의 희생 덕분으로
지금의 우리가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지만,
죽음으로 지켜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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