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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화성시 융건릉 숲길을 걸으며 힐링하다!

by 피앙새 2022.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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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은 좀 덥지만, 초록 풍경이 아름다울 때입니다. 특히 소나무가 우거진 조선 왕릉 숲길을 걸으면 일상의 시름을 날려버릴 수 있죠. 오늘은 화성시 융건릉 숲길 산책로를 소개하려 합니다.

입구 옆에 조선 왕릉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는 표석이 있습니다. 조선 왕조 무덤은 모두 몇 개나 될까요? 모두 120기나 된다고 하네요. 이 가운데 능이 42기인데요, 어느 하나도 훼손되지 않고 제 자리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500년이 넘는 왕조의 무덤이 이처럼 온전하게 보존된 것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중 하나가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융건릉이죠. 오늘은 숲길 산책로 위주로 소개할게요.

입장 후 바로 좌측에 융릉·건릉 역사문화관이 있는데요, 코로나19로 문을 열지 않았었는데 이제 열었네요. 그럼 들어 가봐야죠. 저는 처음 들어가 봅니다.

내부 전시관은 그리 넓지 않습니다. '효성으로 빚어진 아름다운 릉, 화성 융릉과 건릉'이란 글과 함께 화성 융·건릉의 역사와 매장 문화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닥에는 정조가 한양 경복궁에서 수원 화성행궁을 거쳐 현릉원에 이르기까지의 거동길이 그려져 있습니다. 지금이야 차를 타고 금방 올 수 있지만요, 옛날에는 참 힘든 과정이었을 겁니다.

안쪽에 영상실이 있는데요, 총 3편의 영상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조선 왕실 국상 절차(6분),. 조선 왕릉 내부 구조(6분), 조선 왕릉 제향(4분) 등 총 16분입니다. 저는 사극이나 조선 왕릉에 관심이 많아서 세 편을 모두 보았습니다.

융·건릉 역사문화관 앞에 재실이 있습니다. 재실은 제례에 앞서 제관들이 마음을 정화하고 제례를 준비하는 곳이죠. 이곳에 특이한 나무가 있습니다. '화성융릉 개비자나무'입니다. 설명판을 보니 비자나무와 비슷하게 생겨서 개비자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여러 포기가 한꺼번에 모여 자라기를 좋아하며, 머리빗 모양의 잎이 非자 모양으로 뻗고, 주홍빛 열매가 아름다워 정원수로 많이 심는 나무라고 합니다.

이제 융·건릉 소나무 숲길로 가볼까요. 산책로는 총 네 가지 코스가 있습니다. 어느 길을 가더라도 소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산책길 초입에 사거리가 나오는데요, 어느 방향으로 가더라도 한 바퀴 도는 길입니다. 저는 남의편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기로 했습니다.

저는 융·건릉을 1년에 2~3번 가는데요, 이번에 가보니 산책로 일부 구간에 마닐라삼을 깔았습니다. 산책로는 흙길이라 걷기 좋은데요, 마닐라삼은 푹신푹신해서 어르신들이 걷는데 좋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융·건릉은 어르신들이 많이 오죠.

우와~ 여러분, 이 초록 보이시나요? 융릉 가기 전 모습입니다. 초록 숲 안에 벤치가 있고요, 그 안에서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피톤치드로 목욕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지친 몸과 마음을 숲에 맡기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의 모습이 참 행복해 보이네요. 아이도 좋아하고요. 5월 2일부터 야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됐지만, 시민들은 야외지만 마스크를 다 쓰고 있네요. 저는 오랜만에 마스크를 벗고 숲 공기를 마음껏 마셨습니다.

융릉입니다.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와 그의 비 현경황후가 잠들어 있는 곳이죠. 많이 본 곳이라 이번에는 그냥 지나쳐 계속 숲길을 걸었습니다.

'잠시 스마트폰을 꺼두셔도 좋습니다!'

 

숲길을 걸으며 남의편 손을 잡기도 했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우리 부부뿐이네요. 핸드폰이 처음 나올 당시 유행했던 유명한 CF 카피가 생각났습니다. 정말 스마트폰을 끄고 아내와 오붓한 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곳이네요.

우리 부부뿐만 아니라 친구들끼리 온 주부도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처럼 마스크를 벗고 심호흡을 크게 하며 걷네요.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하하~ 호호~' 연신 웃으며 걷습니다. 코로나19로 억눌리고 지쳤던 몸과 마음을 융·건릉 숲길에서 내려놓는 것 같습니다.

이곳은 들꽃광장입니다. 봄에는 들꽃이 피었을 텐데, 어느새 초여름이라 꽃은 많이 보이지 않네요. 남의편이 붓꽃을 발견했네요. 광장 위로 파란 하늘이 눈이 시리도록 푸르네요. 이런 풍경을 보는 것으로도 좋네요.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니까요. 숲길을 걷다가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하고요. 살면서 하늘 보는 일이 그리 많지 않잖아요. 여기서 실컷 봅니다.

약 1시간 동안 남의편과 숲길을 사부작사부작 걸어 재실 쪽으로 왔습니다. 평일이지만 많은 사람이 융·건릉을 찾았습니다. 남의편은 숲길을 나가기 싫을 정도로 좋았다고 하네요. 지금 융·건릉은 초록이 싱그럽습니다. 피톤치드도 뿜뿜~입니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융·건릉 숲길을 걸으며 힐링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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