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이좋아

경기도 화성 궁평항에서 낙조와 일몰사진 찍기

by 피앙새 2022. 4. 3.
반응형

수도권에서 가까운 일몰 명소 궁평항을 아시나요? 일출 하면 동해바다, 일몰 하면 궁평항을 떠올립니다. 이곳은 서울에서 1시간 반 정도면 갈 수 있어서 바람 쐬기 참 좋은 곳입니다. 지난 달에 남편과 함께 다녀온 궁평항 일몰을 소개하겠습니다. 그럼 함께 가보실까요?

집에서 나와 궁평항까지 막힘없이 달려 도착했습니다. 도심을 벗어나 오랜만에 바닷가에 오니 비릿한 바다 냄새가 바람에 실려와 코를 자극합니다. 그리고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만나는 뻥 뚫린 바다는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주었습니다.

요즘 해가 길어져서 일몰 시간이 오후 6시 20분쯤입니다. 궁평항 일몰을 보기 위해 오후 5시 30분쯤 도착했습니다. 아직 해가 지려면 30분 넘게 남았습니다. 궁평항 반대쪽에 있는 보행교(데크 산책길)을 걸었습니다.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 한 기분입니다. 나무로 만들어져서 연인, 친구,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길입니다.

보행교에는 포토 존이 마련돼 있습니다. 코리오가 있는 벤치에 앉아 사진을 찍는 것도 좋지만요,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좋습니다. 일상의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남편과 함께 오랜만에 데이트에 나서니 젊은 시절 연애하는 기분입니다.

어느덧 6시가 되니 해가 바다 쪽으로 가까워졌습니다. 일몰을 보기 위해 방파제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궁평항 포구에는 배들이 평화롭게 정박해 있습니다. 거친 바다에 나가 고기잡이를 하다 지금 잠시 재충전을 하는 듯 보입니다.

방파제에 있는 궁평루입니다. 바닷바람을 쐬며 잠시 쉬기 좋은 곳입니다.

이제 일몰이 시작됩니다. 궁평항 일몰을 가장 멋지게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뭐 어디든 잘 보이지만요, 저희 부부의 최애 장소는 방파제 중간 지점입니다. 왜 여기가 명소냐고요? 항구에 정착한 배와 바다로 떨어지는 해가 가장 잘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궁평루 정자 위에 해를 두고 찍는 게 가장 멋지지만요.

방파제 중간에서 보면 궁평항 포구에서 배들이 드나드는 통로가 있는데요, 이 곳 중앙으로 해가 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정박한 배와 함께 찍으면 더 멋진 사진이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늘 방파제 중간에서 일몰을 봅니다.

낙조와 일몰을 찍으려고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댑니다. 제가 사진으로 담아내기에는 실력이 좀 모라란 듯합니다. 아무리 사진을 잘 찍어도 실제로 보는 일몰과는 차이가 있죠. 제가 궁평항에서 봤던 일몰은 뷰파인더로 보는 것보다 더 강렬했습니다. 1년에 몇 번씩 궁평항 일몰을 보러가지만요, 갈 때마다 그 느낌이 다릅니다.

수평선 아래로 해가 지는 순간은 아주 짧습니다. 해넘이 아래로 배가 한 대 지나가고 하늘에는 갈매기 한 마리가 날아갑니다.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 오는 거죠. 남편은 해가 지기 직전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동감입니다.

해가 완전히 지고 나니 뭔가 아쉬움이 남습니다. 우리네 인생처럼 말이죠. 해가 지고 나서도 한참 동안 노을이 계속됩니다. 그리고 궁평항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합니다. 내일도 해가 뜨고 또 지겠지만 오늘의 일몰은 오늘만의 느낌이 있습니다.

일몰을 본 후 궁평항에 있는 부녀회식당에서 바지락 칼국수를 먹었습니다. 일몰을 본 후 칼국수를 먹기 위해 온 손님들이 많아서 한참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양도 엄청 많고 맛도 좋습니다. 부녀회에서 하기 때문에 값도 착합니다.

궁평항 수산물직판장에 들르면 싱싱한 횟감을 살 수 있습니다. 어느 집에 가든 가격은 비슷합니다. 직접 사서 음식점(양념코너)에 가서 먹을 수 있고 포장도 가능합니다. 이곳에서 파는 젓갈류가 맛있다며 올 때마다 삽니다.

화성 궁평항은 화성8경 중 한 곳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2008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궁평항은 낙조와 일몰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시원스런 오션뷰, 환상적인 일몰 그리고 맛있는 칼국수까지 서울 근교 나들이 코스로 강추합니다. 궁평항 주변으로는 제부도와 공룡알 화석지, 탄도항, 전곡항 등 다양한 여행지가 있습니다. 봄이 오고 있으니 가족들과 함께 궁평항으로 일몰 나들이 어떠신가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