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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무도 신세경, 청순가련을 걷어찬 예능끼 보이다

by 피앙새 2011.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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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무한도전' 하나마나 시즌3는 기존 맴버들 뿐만 아니라 정재형 등 특별출연한 모든 팀이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중 평소 보여주지 않던 예능끼를 마음껏 발산한 건 단연 신세경이었습니다. 그녀가 왜 그렇게도 '무한도전'에 출연하고 싶어했는지를 알고도 남았으니까요. 하나마나 시즌3에서 신세경은 시트콤 '지붕킥'에서 보여준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아니 그녀는 '무한도전' 출연을 위해 그동안 겉포장 이미지로 써왔던 청순가련 캐릭터를 걷어차버린 듯 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끼를 그동안 어떻게 숨기고 살았나 싶었어요. 하나마나 시즌3에서 유재석이 방석을 깔아주니 너무 잘 놀더군요. 신세경의 재발견이 아니라요, 원래 신세경은 이런 모습인 것 같은데 왜 진작 안 보여주었나 싶습니다.

하나마나 시즌3에는 파리돼지엥(정형돈, 정재형), 신길(신세경, 길), 처진달팽이(유재석,이정), 스윗콧소로우(정준하, 인형), 철싸(노홍철, 박효준), CG(박명수, 김영춘, 김신영), 센치한 하하(하하, 고영욱, 우승민) 등 총 7개팀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이 찾아간 곳은 산곡여중, 공장, 공군10전투비행단이었고요, 유닛개념으로 별도의 한 팀이 근처에서 특별 공연을 펼쳤습니다. 각 장소마다 추첨을 통해 2~3팀(특별공연 포함)만 공연에 참여했는데요, 신세경은 특별공연으로 찜질방에서 첫 공연을 하게됐습니다.

첫 공연지인 산곡여중에서 스윗콧소로우와 CG가 공연을 할 때 신세경과 길은 찜질방으로 갔습니다. 그런데요, 신세경은 어딘가 낯 익은 곳이라며 어리둥절해 했습니다. 혹시 드라마 촬영지가 아니었나 했는데요, 그게 아니고 연평도 포격사건때 주민들이 임시로 지냈던 곳이었어요. 연평도 주민들이 지내던 이 찜질방은 뉴스를 통해 여러 번 봤는데요, 당시 신세경은 연평도 주민을 위해 몰래 쌀을 기부하러 이곳에 왔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낯이 익었다는데 하늘이 도왔나요, 돌림판이 이곳에서 공연을 하게 해주었네요. 그녀가  연평도 주민을 위해 좋은 일을 했다는 것이 알려지니, 신세경이 더 예뻐 보이더라구요.


한가로이 찜질방에서 휴식을 취하던 시민들은 길과 신세경의 등장에 놀랐는데요, 이런 초라한(?) 무대에서 신세경이 공연을 하다니요. 그러나 신세경은 길과 연습한 대로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불러 찜질방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아마 신세경이 연예인이 된 이후 가장 작은 무대, 작은 관중들 앞에서 한 공연이었겠지만 그녀는 최선을 다했고, 공연후에는 즉석 사인회까지 열었더군요.

두번째 공연지 안산의 공장은 먼저 파리돼지엥이 당첨됐고, 근처 시장 특별공연은 CG가 하게됐습니다. 신세경은 일단 버스에서 쉬게 된 거죠. 파리돼지엥 공연은 반도네온 연주자가 필요했는데요, 찜질방 공연을 마치고 늦은 점심으로 도시락을 먹던 신세경이 하는 척 하는 거라면 '제가 할까요?'라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바람에 환풍구를 이용해 만든 일명 반찬네온은 신세경이 연주하게 됐습니다. 찜질방에 이어 신세경은 또 한번 무대에 서게 된 거지요. 고운 드레스를 입고 공장 무대까지 지게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낯설더라구요. 화려한 레드카펫을 밟던 신세경이잖아요. 그래도 신세경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연신 싱글벙글 했습니다. 그런데요, 신세경의 반찬네온 연주를 보고 빵 터졌습니다.


사실 아무리 흉내를 잘 낸다고 해도 신세경의 반찬네온 연주는 흉내만 낸다는 걸 공장사람들이 몰랐을까요? 그러나 신세경은 마치 연기를 하는 것처럼 천연덕스럽게 반찬네온 연주를 하더라구요. 아니 연주에 심취해 지그시 눈을 감기도 하고, 반찬네온을 끝까지 펼치는 등 어쩜 그리도 진짜처럼 연기를 잘하던지 그 모습에 빵 터지지 않을 수 없더라구요. 신세경의 이런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지요.

마지막 공연지로 이동하는 버스안에서도 신세경의 주체할 수 없는 끼가 그대로 발산됐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신세경이 등장할 때부터 '신세경, 신세경' 했는데, 버스안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신세경은 드센 남자들 속에서 움추러들 줄 알았는데요, 왠걸요. 오히려 유재석이 '세경이 진짜 뻔뻔하다'고 할 정도로 잘도 놀더군요. 이동중 지루함을 없애고 방송 분량을 뽑기위해 유재석이 연신 세경이게임도 하다가 신세경에게 독창을 한 번 해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신세경이 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신세경은 기다렸다는 듯이 생수병을 들고 '찰랑 찰랑'을 간드러지게 불렀습니다. 모든 남자들이 쓰러질 정도로요.


전주가 나올 부분에서는 육성으로 자체 반주까지 해가며 어쩜 그리도 천연덕스럽게 부르던지 깜짝 놀랐어요. 신세경이 어떻게 이런 끼를 숨기고 살았나요? 멍석을 깔아주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카메라를 보며 유혹의 눈빛까지 날리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예전의 청순가련 신세경이 아니었어요. 그녀는 무한도전에 그렇게 출연하고 싶다고 하더니 작심하고 청순가련을 걷어차버린 듯 보였으니까요.

마지막 공연지는 국군의 날이라서 그런지 공군10전투비행단을 찾아갔습니다. 역시 김태호PD의 장소 선정 센스가 돋보입니다. 무대차가 오고 유재석이 등장하자, 장병들은 그야말로 난리 부르스였어요. 유재석만 나와도 이 정도인데, 신세경이 나온다면 어떻게 되겠어요? 장병들은 설마 신세경이 이런 곳까지 왔겠나 했는데, 유재석이 신세경을 소개하자 마치 전쟁이라도 난듯이 여기저기 난리가 났습니다. 유재석, 박명수, 정형돈, 정재형... 아무도 보이지 않았어요. 오직 신세경 뿐입니다. 운명의 돌림판은 신세경이 돌렸는데, 특별공연팀은 또 CG가 가게됐습니다. 장병들은 혹시 신세경이 가게 될까봐 조마조마 했는데요, 과연 신세경은 장병들 앞에서 공연을 하게될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주에 그 결과를 알게 되겠죠. 제작진이 여기서 끝낸 건 신세경이 보여준 또 다른 깜짝쇼가 있지 않나 기대가 갖게 합니다.


방송에서 본 신세경은 말도 잘 안할 것 같고, 낯을 많이 가릴 것 같았는데 무한도전에서 그 선입견이 완전히 깨졌어요. 유재석이 시키는 건 빼지도 않고 다하고(유재석을 좋아해서 그런가요?), 시청자들을 위해 귀요미 표정도 살짝 살짝 짓고 때론 오버스런 장면까지 신세경은 작심하고 청순가련 이미지를 집어던졌습니다. 마치 물 만난 고기 같았으니까요. 이런 예능끼라면 영화,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바로 통할 것 같은데요. 무한도전 보고 예능PD들이 신세경 찜하기 위해 경쟁 심하겠는데요. 어쨌든 신세경이 앞으로는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예능프로에서 잠재된 끼를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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