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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의 전작 다시보기 열풍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배우의 전작을 다시보기 한다는 건 꽤 보기 드문 현상인데요, '공남' 감독이 홍수현을 캐스팅한 이유가 예전에 방송됐던 TV문학관 '외등' 작품을 통해 그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시청자들은 '공남'에서 보인 경혜공주 연기가 너무도 강렬했기 때문에 그녀의 전작을 다시 찾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만큼 '공남'에서 보인 홍수현의 연기는 그녀의 연기력을 높이 평가할 만한 명품 연기였습니다. 그 중 22회에서 보인 홍수현의 눈물연기는 '배우 홍수현의 12년 무명 연기'를 가장 잘 보여준 장면이 아닐까 싶어서 다시 되짚어 봤습니다.
종영 2회를 남겨둔 시점에서 금성대군을 중심으로 단종 복위를 위한 거사를 준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부마가 거사 계획이 담긴 금성대군의 격문을 신면에게 빼앗기는 바람에 모든 게 탄로난 겁니다. 부마는 한성부로 끌려갔고 격노한 수양대군은 정종을 능지처참하라고 명을 내립니다. 비록 유배지지만요, 경혜공주는 회임까지 하고 낭군 정종을 사랑하며 알콩달콩 살려고 했는데, 죽음이라니요. 경혜공주의 심정은 하늘이 무너져 내렸을 겁니다. 정종을 만나기 위해 한성부를 갔는데, 거기서 신면이 정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알줬는데요, 김승유가 있는 곳만 알려주면 정종을 살려준다는 겁니다.
옥중에 갇힌 부마와 눈물로 재회한 경혜공주. 어떻게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정종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겠죠. 이런 마음을 담아 정종에게 신면의 말을 전하지만, 정종은 아내 대신 친구를 선택했습니다. 정종은 내일이 처형일이지만, 승유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고 일러둡니다. 경혜공주는 눈물을 흘리며 뱃속의 아이를 생각해달라며 다시 한번 애원해보지만 정종은 끝내 뜻을 굽히지 않죠. 정종은 승유까지 죽이려는 수양의 잔꾀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회임까지 했는데, 친구를 더 생각하는 정종을 보며 절절하게 눈물을 흘리는 홍수현의 명품 연기가 이때부터 가슴을 저미게 하기 시작합니다.
정종의 뜻, 아니 유언을 갖고 집으로 돌아온 경혜공주는 세령에겐 사실대로 말하지만, 승유에게는 절대 알리지 말라고 일러둡니다. 정종의 마지막 뜻대로 승유라도 살려서 후일을 도모하려 했던 겁니다. 정종은 다음 날 참형에 처해지는데요, 정종에게 마지막으로 예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곱게 화장을 하는 경혜공주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리더군요. 말은 안해도 그 눈물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눈물이라는 걸 왜 모르겠어요? 정종은 처형 전날에 끔찍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며 참형장에 오지 말라고 했는데, 경혜공주는 뱃속의 아이에게 끝까지 아비의 의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소복을 입고 참형장에 나타납니다. 드디어 참형 시간이 되어 관군이 정종을 끌고 오는데, 그때 정종이 경혜의 손에 종이를 쥐어주는데 앞으로 태어날 아이 이름을 적어준 거지요. 아들인지 딸인지 몰라 이름을 두개 지었다는 정종의 말을 들으면서도 애써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는 경혜공주가 너무 가련했습니다.
말이 그렇지, 아무리 강심장이라고 해도 남편이 사지가 찢겨 죽는 모습을 어떻게 지켜보나요? 수양대군은 정종에게 마지막으로 살고 싶으면 빌라고 했지만, 정종은 죽어서도 네 놈을 괴롭히겠다며 죽음을 각오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경혜공주는 정종이 빌지 않은 것이 서운할 수도 있었겠지요. 한 번만 머리를 굽히면 뱃속의 아이와 같이 살 수 있는데도 말이죠. 수양은 더 이상 분노를 참지 못하고 바로 정종의 사지를 찢어 죽이라고 했고, 정종은 비참하게 죽었습니다. 정종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경혜공주와 눈빛 인사를 주고 받았는데요, 그때 경혜공주는 눈물을 머금고 슬픈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자, 그럼 22회에서 보인 홍수현의 절제된 눈물 연기를 리뷰해보겠습니다. 종영을 앞두고 정종이 죽는 장면이라 그런지, 22회는 홍수현의 눈물에서 시작돼 눈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정종의 참형장에서 홍수현의 절제된 눈물 연기가 얼마나 강렬했던지 아직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낭군이 참형에 처해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극한의 아픔을 참으면서 애써 미소지으려는 그 연기는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고 싶은 말들은 많지만요, 속으로 삭혀가면서 눈물과 표정만으로 하는 홍수현의 내면 연기는 뭐라 말을 못할 정도로 눈물을 뿌리게 만들었니까요.
몸서리치는 슬픔을 감추고 사랑하는 정종의 마지막을 가슴에 묻으며 흘리던 홍수현의 눈물 연기에 가슴마저 먹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홍수현의 눈물은 연기란 꼭 대사로만 하는 게 아니란 걸 보여줬습니다. 대사는 없었지만, 그 눈물로 정말 많은 것을 전해주었습니다. 아픔, 슬픔, 이별, 사랑, 또 다른 만남, 뱃속의 아이... 홍수현의 눈물 연기를 보면서 역사속에 나오는 부마와 경혜공주의 실제 이별도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장면이 '공남' 최고 명장면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홍수현은 눈물 연기만 잘하는 게 아니에요. 수양대군에 맞서 표독스런 눈빛 연기를 할 때도 '아, 정말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이런 연기는 내공이 쌓이지 않으면 나올 수가 없죠. 극 초반 홍수현의 연기가 너무 좋아 문채원이 묻히면서 연기력 논란까지 빚어졌죠. 그래서 문채원 위주로 전개되다가 종영을 앞두고 제작진이 홍수현을 다시 배려했나봐요. 문채원과 박시후가 애절한 포옹과 키스 등 로맨스신을 보여줬지만요, 홍수현의 눈물 연기에 가려져 빛이 바랜 느낌입니다. 극 초반 교통사고 때문에 진통제까지 먹어가면서 고생했는데요, 홍수현의 연기 진가가 이제야 빛을 보는 것 같습니다. '공남'에서 보인 홍수현의 눈빛, 눈물 연기는 그 애절함 만큼이나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린 명품 연기였습니다.
종영 2회를 남겨둔 시점에서 금성대군을 중심으로 단종 복위를 위한 거사를 준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부마가 거사 계획이 담긴 금성대군의 격문을 신면에게 빼앗기는 바람에 모든 게 탄로난 겁니다. 부마는 한성부로 끌려갔고 격노한 수양대군은 정종을 능지처참하라고 명을 내립니다. 비록 유배지지만요, 경혜공주는 회임까지 하고 낭군 정종을 사랑하며 알콩달콩 살려고 했는데, 죽음이라니요. 경혜공주의 심정은 하늘이 무너져 내렸을 겁니다. 정종을 만나기 위해 한성부를 갔는데, 거기서 신면이 정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알줬는데요, 김승유가 있는 곳만 알려주면 정종을 살려준다는 겁니다.
옥중에 갇힌 부마와 눈물로 재회한 경혜공주. 어떻게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정종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겠죠. 이런 마음을 담아 정종에게 신면의 말을 전하지만, 정종은 아내 대신 친구를 선택했습니다. 정종은 내일이 처형일이지만, 승유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고 일러둡니다. 경혜공주는 눈물을 흘리며 뱃속의 아이를 생각해달라며 다시 한번 애원해보지만 정종은 끝내 뜻을 굽히지 않죠. 정종은 승유까지 죽이려는 수양의 잔꾀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회임까지 했는데, 친구를 더 생각하는 정종을 보며 절절하게 눈물을 흘리는 홍수현의 명품 연기가 이때부터 가슴을 저미게 하기 시작합니다.
정종의 뜻, 아니 유언을 갖고 집으로 돌아온 경혜공주는 세령에겐 사실대로 말하지만, 승유에게는 절대 알리지 말라고 일러둡니다. 정종의 마지막 뜻대로 승유라도 살려서 후일을 도모하려 했던 겁니다. 정종은 다음 날 참형에 처해지는데요, 정종에게 마지막으로 예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곱게 화장을 하는 경혜공주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리더군요. 말은 안해도 그 눈물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눈물이라는 걸 왜 모르겠어요? 정종은 처형 전날에 끔찍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며 참형장에 오지 말라고 했는데, 경혜공주는 뱃속의 아이에게 끝까지 아비의 의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소복을 입고 참형장에 나타납니다. 드디어 참형 시간이 되어 관군이 정종을 끌고 오는데, 그때 정종이 경혜의 손에 종이를 쥐어주는데 앞으로 태어날 아이 이름을 적어준 거지요. 아들인지 딸인지 몰라 이름을 두개 지었다는 정종의 말을 들으면서도 애써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는 경혜공주가 너무 가련했습니다.
말이 그렇지, 아무리 강심장이라고 해도 남편이 사지가 찢겨 죽는 모습을 어떻게 지켜보나요? 수양대군은 정종에게 마지막으로 살고 싶으면 빌라고 했지만, 정종은 죽어서도 네 놈을 괴롭히겠다며 죽음을 각오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경혜공주는 정종이 빌지 않은 것이 서운할 수도 있었겠지요. 한 번만 머리를 굽히면 뱃속의 아이와 같이 살 수 있는데도 말이죠. 수양은 더 이상 분노를 참지 못하고 바로 정종의 사지를 찢어 죽이라고 했고, 정종은 비참하게 죽었습니다. 정종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경혜공주와 눈빛 인사를 주고 받았는데요, 그때 경혜공주는 눈물을 머금고 슬픈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자, 그럼 22회에서 보인 홍수현의 절제된 눈물 연기를 리뷰해보겠습니다. 종영을 앞두고 정종이 죽는 장면이라 그런지, 22회는 홍수현의 눈물에서 시작돼 눈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정종의 참형장에서 홍수현의 절제된 눈물 연기가 얼마나 강렬했던지 아직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낭군이 참형에 처해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극한의 아픔을 참으면서 애써 미소지으려는 그 연기는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고 싶은 말들은 많지만요, 속으로 삭혀가면서 눈물과 표정만으로 하는 홍수현의 내면 연기는 뭐라 말을 못할 정도로 눈물을 뿌리게 만들었니까요.
몸서리치는 슬픔을 감추고 사랑하는 정종의 마지막을 가슴에 묻으며 흘리던 홍수현의 눈물 연기에 가슴마저 먹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홍수현의 눈물은 연기란 꼭 대사로만 하는 게 아니란 걸 보여줬습니다. 대사는 없었지만, 그 눈물로 정말 많은 것을 전해주었습니다. 아픔, 슬픔, 이별, 사랑, 또 다른 만남, 뱃속의 아이... 홍수현의 눈물 연기를 보면서 역사속에 나오는 부마와 경혜공주의 실제 이별도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장면이 '공남' 최고 명장면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홍수현은 눈물 연기만 잘하는 게 아니에요. 수양대군에 맞서 표독스런 눈빛 연기를 할 때도 '아, 정말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이런 연기는 내공이 쌓이지 않으면 나올 수가 없죠. 극 초반 홍수현의 연기가 너무 좋아 문채원이 묻히면서 연기력 논란까지 빚어졌죠. 그래서 문채원 위주로 전개되다가 종영을 앞두고 제작진이 홍수현을 다시 배려했나봐요. 문채원과 박시후가 애절한 포옹과 키스 등 로맨스신을 보여줬지만요, 홍수현의 눈물 연기에 가려져 빛이 바랜 느낌입니다. 극 초반 교통사고 때문에 진통제까지 먹어가면서 고생했는데요, 홍수현의 연기 진가가 이제야 빛을 보는 것 같습니다. '공남'에서 보인 홍수현의 눈빛, 눈물 연기는 그 애절함 만큼이나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린 명품 연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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