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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평창 유치 성공, 김연아가 끼고 있는 반지의 비밀은?

by 피앙새 2011.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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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뒤 국내외 모든 시선이 김연아에게 쏠리고 있습니다. 김연아의 일거수 일투족,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방송과 인터넷에 쏟아지고 있는 김연아 사진과 영상을 보면 검은색 오피스룩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그녀의 손에 반지를 끼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김연아는 피겨 경기때도 이 반지를 끼고 있는데, 도대체 무슨 반지일까요? 언뜻 보면 멋을 내기 위해 낀 것 같지만 이 반지는 천주교 신자들이 끼는 묵주반지로 기도를 할 때 사용하는 거랍니다.

지난해 6월 김연아는 '무릎팍'에 출연해 반지의 비밀에 대해 얘기를 한 바 있습니다. 김연아는 2008년 세례를 받은 천주교 신자로 본명은 스텔라입니다. 묵주반지는 세례 후부터 끼기 시작했는데요, 항상 오른쪽 두번째 손가락에 끼고 있습니다. 이 반지를 어떻게 사용할까요? 천주교 신자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묵주기도를 하는데, 이때 손에 낀 묵주반지를 돌려가면서 기도를 합니다. 반지에는 열개의 혹과 중앙에 십자가가 있는데, 묵주반지를 한 바퀴 돌리면 1단 기도가 끝나고, 이렇게 5단까지 기도를 하게됩니다. 불교 신자들이 염불을 위해 들고 다니는 염주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반지의 비밀을 모르는 사람들은 김연아가 패션용 악세사리로 반지를 끼고 다닌다고 생각해 가격은 얼마나 되는지, 어디서 사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습니다. 물론 묵주반지를 손에 낀 모습이 예뻐서 악세사리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이 반지를 아무곳에서나 살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묵주반지를 구입하려면 성당에 가면 되는데,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묵주반지의 효력을 위해서는 신부님의 축성이라는 걸 받아야 하는데, 신자들이 아니면 받기 어렵습니다.

김연아는 묵주반지를 통해 심리적인 안정을 얻고 있는 겁니다. 글쓴이 역시 천주교 신자로서 반지를 끼고 다니는데요, 언제 어디서나 반지가 지켜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천주교 신자는 묵주반지를 하느님과 통하는 가교로 생각하고 있어요. 김연아가 경기때 묵주반지를 끼고 나오는 건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 겁니다. 김연아는 SBS 다큐에 출연해 반지를 끼고 있는 이유에 대해 '스케이트는 심리적 안정이 상당히 중요한데, 묵주반지를 끼고 있는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고백한 바 있습니다.


지난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연아의 묵주반지 비화가 있어요. 김연아는 경기 하루 전에야 묵주반지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부랴 부랴 한국에 연락해 경기 당일 아침에 묵주반지 몇 개 캐나다 현지에서 구했습니다. 당시 오셔코치는 묵주반지의 색깔을 보고 가급적 은색으로 하라고 했는데요, 그 이유는 올림픽에서 금색깔 악세사리를 몸에 지니고 경기하면 금메달과 인연이 없다는 징크스 때문이라고 합니다. 연아는 은색의 묵주반지를 끼고 나가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습니다.


김연아가 '무릎팍'에 출연해서 한 말인데, 믿거나 말거나지만 분명한 것은 김연아가 묵주반지를 통해 경기에 나갈때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겁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PT때도 연아는 묵주반지를 끼고 나왔어요. 유창한 영어 실력은 물론 표정과 손짓 하나까지 떨지도 않고 완벽하게 PT를 하는 걸 보고 외신기자들이 '김연아는 왜 떨지 않느냐?'며 궁금해 했다고 하는데요, 김연아가 왜 떨지 않겠어요. 아마 PT를 할 당시 피겨 연기를 할 때처럼 속으로는 부들부들 떨었을 거에요.


평창 유치가 확정된 후 김연아는 '내가 실수하면 큰 일 나는 상황이었다. 부담이 됐다'며 마음고생이 많았음을 토로했습니다. 경기에 나갈 때나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해 많은 IOC위원들 앞에서 PT를 할 때 그녀가 의지할 수 있는 건 반지뿐이었는지 모릅니다. 글쓴이 역시 어려울 때마다 끼고 다니는 묵주반지를 만지작 거리며 '하느님'을 찾으니까요. 여기서 천주교 운운하며 종교를 얘기하는 건 아니에요. 오해는 하지 마시구요. 김연아가 끼고 다니는 묵주반지의 의미를 나름대로 짚어 본 거에요.

누구나 살아가면서 어려움에 부딪힐 때가 있잖아요. 그럴때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개인마다 의지할 곳을 찾기도 합니다.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하느님이나 부처님에게 의지하기도 하고, 어머니를 부르기도 합니다. 피겨경기는 심리적으로 굉장히 민감한 경기입니다. 앞 선수가 높은 점수를 받으면 부담이 돼서 실수를 많이 하기도 합니다. 빙판 위에서 홀로 자신과의 싸움을 할 때 김연아가 의지하는 건 손에 낀 묵주반지였습니다. 묵주반지가 김연아를 지탱해주는 심리적 안정의 원천인지 모릅니다. 어쨌든 국가적으로 큰 일을 해낸 김연아양이 너무 대견스럽습니다. 김태호PD 말대로 정말 '국보소녀' 딱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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