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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남격' 합창단 시즌2, 박칼린 신드롬 재현될까?

by 피앙새 2011.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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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칼린 신드롬은 다시 재현될 수 있을까요? '남자의 자격'이 합창단 시즌 2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합창단은 이미 한 번 성공한 특집인데 시즌2를 한다는 건 과거의 열풍을 다시 기대한다는 거겠죠. 제작진이 박칼린을 다시 섭외 중이라고 하는데, 일단은 '글쎄요?'라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성공한 드라마도 시즌2로 다시 인기를 끌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예능에서 시즌2를 한다니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박칼린은 '남격' 이전에 이미 뛰어난 뮤지컬 실력과 특이한 이력과 경력 등으로 여성잡지 등에서 가장 인터뷰하고 싶었던 인물 중의 한 사람으로 꼽혔습니다. 한 분야에서 프로페셔널한 실력과 정열적으로 살아가는 그녀의 삶은 많은 젊은 여성들이 닮고 싶어하는 롤모델이었죠. 그래서 '남격' 제작진은 출연하지 않겠다는 그녀를 삼고초려의 설득 끝에 섭외했고, 어려운 섭외만큼이나 합창단은 대박을 터트린 겁니다. 그녀의 등장은 마치 2002년의 히딩크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보는 듯해 대중들이 열광했고, 그 인기와 열광을 이용해 돈을 벌고 싶은 기업들이 그녀를 CF모델로 앞다투어 섭외하고 있습니다.


'남자의 자격'은 죽기 전에 해야할 101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예능인데, 합창단 미션을 두 번 하면 미션이 102가지가 되는 건가요? 아니면 특별히 합창단 미션이 중요해서 한 번 더 하는 건가요? '남격'은 합창단 이후 시청자들에게 이렇다하게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고, 또한 동시간대 '일밤'의 '나는 가수다'의 반응이 만만치 않아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싶겠지요. 그 돌파구가 '합창단 시즌2'라면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한 번 써먹은 포맷을 다시 들이대는 건 제작진의 아이디어 고갈이라고 볼 수 밖에 없어요. 또한 박칼린의 인기를 다시 등에 업으려는 제작진의 얄팍한 술수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박칼린이 다시 등장하면 '남격'이 시즌1처럼 인기를 다시 얻을 수 있을까요? 박칼린 입장에서 보면 박수칠 때 떠난 그녀가 박수가 그리워 다시 돌아오는 모양새도 그리 좋진 않아요. 시즌1에서는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여서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 됐지만 지금은 CF에서 자주 보는 얼굴이라 식상함도 만만치 않아요. 박칼린이 다시 나온다면 시즌1을 통해 남겨진 좋은 이미지가 퇴색될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아무리 좋은 얘기도 두 번 하면 듣기 싫은게 대중들의 속성이잖아요.


박칼린을 두고 KBS와 SBS가 '모시기 경쟁'을 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는데요, SBS는 폐지된 '김정은의 초콜릿' 후속으로 '박칼린 토크쇼'를 추진했다가 박칼린의 거부로 실패했습니다. KBS 역시 박칼린을 두고 짝사랑을 하는 건지 모릅니다.
KBS는 박칼린과 '접촉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합니다. 그녀를 향한 구애에도 정작 박칼린 본인은 가타부타 입장 표명이 없습니다. 박칼린도 출연 여부를 두고 신중하게 판단하겠지요. '남격'이 끝난 후 박칼린이 뮤지컬 현장으로 돌아간다고 했을 때 그 뒷모습이 참 아름답고 멋져 보였는데, 다시 돌아온다면 예전의 그 모습 그대로일까요?

박칼린은 스케즐상 무리가 따른다며 강원도 합창단 지휘자 일을 포기했고, 캐이블 tvN의 '브런치' 출연도 번복했는데요, 이것이 KBS의 예능 프로 출연을 염두에 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KBS가 기를 쓰고 박칼린 모셔오기 노력을 하는 것을 보면 다시 '남격'에 얼굴을 내밀 가능성도 커보입니다.


그런데 '남격'에서 합창단 특집을 다시 한다는 건 조금 납득이 가지 않아요. 남자가 죽기 전에 해야할 일은 무궁무진하잖아요. 시청자들이 따라하고 싶은 미션을 생각해 내 공감을 얻도록 해야지, 이미 한 번 우려먹은 합창단을 재탕하면 사골특집이라고 비아냥 받을 수도 있어요. '합창단 시즌2'를 한다면 적어도 2달(8주 이상)을 해야 하는데 '시즌1'과 다르게 한다해도 단원 모집부터 연습, 경연대회 출전까지 재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재방송같은 특집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박칼린의 방송 출연 여부는 그녀의 개인 의사가 중요하겠죠. 이미 소비된 방송이미지로 볼 때 박칼린이 다시 방송에 나오는 건 이득만 있는 건 아니겠지만, 실패한다 해도 그녀의 예술적 자양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떤 일이든 두려워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달려드는 그녀의 진취적인 삶의 자세로 볼 때 섭외만 된다면 그만큼 성공 가능성도 많아 보입니다. 박칼린을 다시 방송에서 볼 수 있다는 건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지만 '시즌1'과 같은 감동을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시청자들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그녀가 살아온 과정이 그렇듯이 최선을 다하는 열정적인 자세는 기대할만 하겠지요. '남격' 제작진이 박칼린을 다시 섭외하려는 것은 이런 열정을 다시 보고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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