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해피투게더3'는 실망 그 자체였어요. 자사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해 예능프로에 배우들을 초청하는 것은 이해한다지만, 송일국은 왜 출연했는지 모르겠어요. 송일국은 드라마 '강력반'에 출연하는 송지효, 이종혁, 김준과 함께 나왔는데, 시종일관 무게만 잡다가 끝나고 말았어요. 송일국을 훈남배우라고 소개했지만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우두커니 있는 그를 보니 병풍예능의 종결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초반부터 '강력반' 홍보를 의식했는지 박미선과 신봉선이 송일국에게만 관심을 집중했어요. 송일국은 '해투3' 제작진과 출연진을 위해 초콜릿과 카스테라를 사왔다는데, 박미선이 감사 표시를 해도 송일국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아무런 말을 하지 않더군요. 여기까진 쑥쓰러워서 그런가보다 했어요. 유재석이 송일국을 예능에서 보기 힘들다고 추켜 세우자, 박미선이 '예능이 처음인가요?'하고 물었죠. 그러자 '5년만에 나온 거에요'라고 송일국이 머리를 긁적였어요. 송일국은 5년 전 어떤 프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표정을 지었는데, 너무 진지하게 고민하다보니 신봉선이 '너무 진지하다'고 한 마디 했어요.


그러자 송일국은 작심한 듯 '오버 진지'라고 했는데,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몰라 출연자들이 어리둥절했고, 박명수가 참다 못해 '재미있게 좀...'이라고 핀잔을 주었어요. 아마도 송일국은 '진지함이 오버할 정도다'라는 뜻으로 말했는데, 이 말이 왜 그리 썰렁하게 들리던지요. 무안해하는 송일국을 보고 유재석이 '돌려서 말하지 왜 직접적으로...'라고 하자, 보다 못한 박미선이 '어떻게 돌려서 말해!'라며 재미없는 송일국에게 연타를 날렸어요. 오죽 말을 않으면 유재석이 '평소에 재미있으시다고 생각해요!'라며 송일국의 분발을 촉구했겠어요. 그래도 송일국은 초지일관 입 한번 떼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송일국이 '해투3'에 나와서 한 얘기는 방송을 봤는데도 별로 기억이 나지 않아요. 대신 대학동기로 나온 개그맨 김대희와 김준호가 폭로한 '4수생', '몸이 뚱뚱했었다' 정도에요. 유재석이 '강력반' 홍보를 위해 일선경찰서까지 가서 송일국이 현지 실습을 했다는 얘기를 꺼냈고, 김대희가 학창시절 추억을 얘기할 때 송일국은 '대학 시절 연극영화과를 다녔지만 미술을 공부하고 싶어 화구통을 메고 다녔다'는 것 정도에요. MC 유재석과 박미선, 신봉선 등이 송일국에게 질문을 많이 했지만, 피식 웃거나 대답을 회피해서 보는 동안 답답해 죽는 줄 알았어요. 예능 프로 게스트 중 이렇게 말없는 게스트 처음 봤어요.


토크는 잘 못해도 송일국이 잘한게 딱 한 가지 있어요. 바로 다리 힘 대결이에요. 송일국은 키와 파워면에서 박명수, 김준호, 유재석, 김대희 등을 압도했는데요. 이런 모습을 보니 '패떴'에서 근육 김종국이 힘 자랑하는 모습이 생각나더라구요. '해투3'는 예능프로지 힘자랑하는 씨름장이 아니거든요. 스타퀴즈 '세상에 이럴수가' 코너에서 김대희가 첫키스 사연을 얘기했는데, 박미선이 송일국에게 '와이프와 첫 키스를 언제했나요?'라고 물었어요. 이럴 때 게스트는 '첫 키스를 언제 했다'고 얘기하는게 보통인데, 계속 뜸만 들이고 말을 하지 않았어요. 오죽하면 박명수가 '빨리 얘기 좀...(해!)'라고 했을까요? 그러자 신봉선 등 게스트들은 송일국의 첫 키스장소를 자취방, 공원벤취, 엘리베이터 등으로 추측했는데, 그래도 송일국은 끝내 말하지 않더군요. 도대체 왜 예능프로에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강력반' 홍보를 위해 나왔는데 제대로 홍보를 못하고 김대희, 김준호만 띄워준 프로라 주객이 전도됐어요. 제작진은 처음부터 송일국의 예능감이 별로 없다고 판단해 개그맨 2명을 투입시킨 듯 합니다. 예상대로 송일국이 너무 무게만 잡고 있다 보니 MC 유재석으로선 개그맨 김대희, 김준호와 말을 많이 할 수 밖에 없었어요. 김대희가 송일국이 대학동기라고 자랑하자, 김준호는 절친 배우 유지태를 전화로 연결해 뜬금없이 유지태가 목소리 출연을 했어요. 이러다 보니 '강력반'이 아니라 개그맨 특집이 된거죠.


그나마 송지효가 고음불가 노래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손병호게임때는 머리에 물을 맞으며 피하지도 않는 등 게스트중 가장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Tears'를 부를 때는 보는 사람이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고음처리가 아슬아슬 했는데, 송지효는 고음불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열심히 불러주었어요. 예능감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열심히 하는 모습은 언제나 예뻐보이기 마련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런닝맨'에서 송지효는 '멍지효' 캐릭터를 얻으며 유재석의 든든한 예능 응원군이 된 것입니다.

송지효는 '강력반'에 출연하기 위해 '한반의 TV연예'까지 그만두었습니다. 그러나 송일국은 송지효의 이런 열정을 몰라주는 듯 하네요. 이종혁은 손병호게임에서 연거푸 물총을 맞아가면서 애드리브가 부족하면 몸으로라도 떼웠습니다. 그런데 송일국은 요리조리 빼며 물총도 맞지 않았지요. 송지효도 맞았는데, 물총 한 번 맞아주는 센스도 없네요. 송일국은 유재석의 '해피투게더'를 통해 '강력반'을 홍보하러 나왔는데, 방송사고라고 할 만큼 병풍 역할만 하고 말았으니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 같네요.
 
Posted by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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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짜 왜 나왔는지 신이라는 사나이 실패하고 나서.....
    정말 열심히 해야될것인데~

  2. 밥맛이더라 2011.03.04 10:2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아마 제대로 리액션은 커녕 웃지도 않았나봅니다
    유난히
    한사람 클로즈업으로 웃는 씬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유재석 신봉선...
    보통 해투는 다 같이 웃는 씬들이 잡혀야 하는데
    이건 한사람 클로즈업으로 웃는 씬들만 나오니 그림이 아주 이상하던걸요?
    아마 같이 잡히는 송일국이 웃지 않아 그런지
    정말 왜 나왔는지 어제 보는 내내 화가 나던걸요?
    지가 뭐라고 그렇게 무게를 잡습니까?
    무게 잡는거랑 예능감 없는거랑은 또 다르다는..

  3. 맞아요... 2011.03.04 10:4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어제 보면서 안타깝더라구요.. 이거 인터넷에 글 올라오겠다 싶었어요..
    피곤했던 건지- 아님 예능을 안 좋아하는 건지...
    좀 그랬음.. ^^;;
    옆에 있는 다른 배우들이 안쓰럽더군요.
    차라리 송일국님을 맨 뒤로 보내던가.. ~~ 휴

  4. 그래도 예전 놀러와 주몽 때에 비하면 많이 나아진 거에요.ㅎㅎ 원래 그리 말이 없나 봅니다. 예능감이 지독히도 없거나 성격상 너무 쑥스러워 하고 낯을 심하게 가리는 것 같아요.

  5. 송지효는 춤까지 추려고 했었죠....

  6. 최선다했음 2011.03.04 12:3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송일국 쑥스러워하는 모습이 좋아보이던데..
    그냥 예능으로 보면되지 예능은 꼭 웃겨야되나?

    부인과 첫키스 문제도 그래..
    예능이니까 꼭 그걸 말해야되나?
    감춰두는것도 아내에 대한 예의야.
    지켜주는것이 뭐가 잘못됐단 말이야.

    송일국 아내 판사하잖아.
    송일국 예능나와서 아내에 대해 시시콜콜한 이야기 다하면
    법정이 가벼워 지는거야.

    말이 서투르니까 게임에서 성의를 보이는게 안보이더나.
    난 어제 송일국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네.

  7. 채희수 2011.03.04 14:0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겠네요.. 전 그전까지 송일국에게 관심없었는데
    어제 모습 그냥 괜찮던데요.

  8. 조금 다르게 2011.03.04 15:1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전 그 배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느껴졌는데,
    이런 견해를 갖는 분도 계시네요.

    예능에 나와서 지나친 사생활 언급이나,
    좀 깨는듯한 언행을 일삼는 연예인을 많이 봐와서 인지,
    오히려 송일국씨의 모습이 진중해 보이고,
    또 그런 모습에서 색다른 웃음 코드를 읽었습니다.

    동반 출연했던 타배우들의 분량이 조금이었던 것이,
    미흡한 점으로 남았을 뿐,
    어제 해투의 송일국씨 모습은 전 좋았습니다.

  9. 이 블로거는 요즘 잘하고있는 김종국을
    뜬금없이 상관없는 여기에도 언급해놨네
    인터넷에 김종국까는블로거로 유명하던데ㅋ참.,ㅎㅎ
    그리고 송일국은 예능과는 거리가 먼 배우같던데
    어제 태도가 방송이 늘어질정도이긴했지만
    많이 웃어주는장면도 보였어요
    게다가 여기에 아무상관없는 김종국을 언급하는것도
    보기안좋네요ㅎ

  10. 송일국씨 원래 내성적이고 말 없는 성격으로 유명합니다. 기자가 인터뷰같은거 해도 딱 묻는말에만 대답하구요, 굉장히 과묵하다고 합니다. 머 원래 성격이 그래서 예능 출연도 거의 안하는 거 같구요, 사생활 노출도 없구요.. 홍보땜에 어쩔 수 없이 나온것 같은데 성격이니 이해해야죠^^

  11. 송일국씨는 드라마이외의 방송에서는 참 말주변이 없으시더군요. 이분에게 '대본'이 없었다면 지금의 그 위치에 도달하기 어려웠을듯...... 그래도 개그맨이 아니니 뭐 괜찮지 않겠습니까? ^^ 모든 연예인이 예능감 충만할 수는 없으니까요. 과거의 유재석씨도 뭐... ^^;

  12. 승줌마 + 유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