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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해피투게더' 송일국, 병풍예능의 종결자?

by 피앙새 2011.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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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해피투게더3'는 실망 그 자체였어요. 자사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해 예능프로에 배우들을 초청하는 것은 이해한다지만, 송일국은 왜 출연했는지 모르겠어요. 송일국은 드라마 '강력반'에 출연하는 송지효, 이종혁, 김준과 함께 나왔는데, 시종일관 무게만 잡다가 끝나고 말았어요. 송일국을 훈남배우라고 소개했지만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우두커니 있는 그를 보니 병풍예능의 종결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초반부터 '강력반' 홍보를 의식했는지 박미선과 신봉선이 송일국에게만 관심을 집중했어요. 송일국은 '해투3' 제작진과 출연진을 위해 초콜릿과 카스테라를 사왔다는데, 박미선이 감사 표시를 해도 송일국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아무런 말을 하지 않더군요. 여기까진 쑥쓰러워서 그런가보다 했어요. 유재석이 송일국을 예능에서 보기 힘들다고 추켜 세우자, 박미선이 '예능이 처음인가요?'하고 물었죠. 그러자 '5년만에 나온 거에요'라고 송일국이 머리를 긁적였어요. 송일국은 5년 전 어떤 프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표정을 지었는데, 너무 진지하게 고민하다보니 신봉선이 '너무 진지하다'고 한 마디 했어요.


그러자 송일국은 작심한 듯 '오버 진지'라고 했는데,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몰라 출연자들이 어리둥절했고, 박명수가 참다 못해 '재미있게 좀...'이라고 핀잔을 주었어요. 아마도 송일국은 '진지함이 오버할 정도다'라는 뜻으로 말했는데, 이 말이 왜 그리 썰렁하게 들리던지요. 무안해하는 송일국을 보고 유재석이 '돌려서 말하지 왜 직접적으로...'라고 하자, 보다 못한 박미선이 '어떻게 돌려서 말해!'라며 재미없는 송일국에게 연타를 날렸어요. 오죽 말을 않으면 유재석이 '평소에 재미있으시다고 생각해요!'라며 송일국의 분발을 촉구했겠어요. 그래도 송일국은 초지일관 입 한번 떼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송일국이 '해투3'에 나와서 한 얘기는 방송을 봤는데도 별로 기억이 나지 않아요. 대신 대학동기로 나온 개그맨 김대희와 김준호가 폭로한 '4수생', '몸이 뚱뚱했었다' 정도에요. 유재석이 '강력반' 홍보를 위해 일선경찰서까지 가서 송일국이 현지 실습을 했다는 얘기를 꺼냈고, 김대희가 학창시절 추억을 얘기할 때 송일국은 '대학 시절 연극영화과를 다녔지만 미술을 공부하고 싶어 화구통을 메고 다녔다'는 것 정도에요. MC 유재석과 박미선, 신봉선 등이 송일국에게 질문을 많이 했지만, 피식 웃거나 대답을 회피해서 보는 동안 답답해 죽는 줄 알았어요. 예능 프로 게스트 중 이렇게 말없는 게스트 처음 봤어요.


토크는 잘 못해도 송일국이 잘한게 딱 한 가지 있어요. 바로 다리 힘 대결이에요. 송일국은 키와 파워면에서 박명수, 김준호, 유재석, 김대희 등을 압도했는데요. 이런 모습을 보니 '패떴'에서 근육 김종국이 힘 자랑하는 모습이 생각나더라구요. '해투3'는 예능프로지 힘자랑하는 씨름장이 아니거든요. 스타퀴즈 '세상에 이럴수가' 코너에서 김대희가 첫키스 사연을 얘기했는데, 박미선이 송일국에게 '와이프와 첫 키스를 언제했나요?'라고 물었어요. 이럴 때 게스트는 '첫 키스를 언제 했다'고 얘기하는게 보통인데, 계속 뜸만 들이고 말을 하지 않았어요. 오죽하면 박명수가 '빨리 얘기 좀...(해!)'라고 했을까요? 그러자 신봉선 등 게스트들은 송일국의 첫 키스장소를 자취방, 공원벤취, 엘리베이터 등으로 추측했는데, 그래도 송일국은 끝내 말하지 않더군요. 도대체 왜 예능프로에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강력반' 홍보를 위해 나왔는데 제대로 홍보를 못하고 김대희, 김준호만 띄워준 프로라 주객이 전도됐어요. 제작진은 처음부터 송일국의 예능감이 별로 없다고 판단해 개그맨 2명을 투입시킨 듯 합니다. 예상대로 송일국이 너무 무게만 잡고 있다 보니 MC 유재석으로선 개그맨 김대희, 김준호와 말을 많이 할 수 밖에 없었어요. 김대희가 송일국이 대학동기라고 자랑하자, 김준호는 절친 배우 유지태를 전화로 연결해 뜬금없이 유지태가 목소리 출연을 했어요. 이러다 보니 '강력반'이 아니라 개그맨 특집이 된거죠.


그나마 송지효가 고음불가 노래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손병호게임때는 머리에 물을 맞으며 피하지도 않는 등 게스트중 가장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Tears'를 부를 때는 보는 사람이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고음처리가 아슬아슬 했는데, 송지효는 고음불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열심히 불러주었어요. 예능감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열심히 하는 모습은 언제나 예뻐보이기 마련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런닝맨'에서 송지효는 '멍지효' 캐릭터를 얻으며 유재석의 든든한 예능 응원군이 된 것입니다.

송지효는 '강력반'에 출연하기 위해 '한반의 TV연예'까지 그만두었습니다. 그러나 송일국은 송지효의 이런 열정을 몰라주는 듯 하네요. 이종혁은 손병호게임에서 연거푸 물총을 맞아가면서 애드리브가 부족하면 몸으로라도 떼웠습니다. 그런데 송일국은 요리조리 빼며 물총도 맞지 않았지요. 송지효도 맞았는데, 물총 한 번 맞아주는 센스도 없네요. 송일국은 유재석의 '해피투게더'를 통해 '강력반'을 홍보하러 나왔는데, 방송사고라고 할 만큼 병풍 역할만 하고 말았으니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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