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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세븐-보아 김치 발언, 개념 연예인이 되다

by 피앙새 2010.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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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카라 등 우리 연예인들의 일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한일 문화적 차이에 의한 논란도 많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음식문화죠. 카라의 한승연이 얼마 전 일본 방송에서 김치를 '기무치'로 발음해 비난을 사기도 했는데, 세븐은 기무치를 '김치'로 수정해 준 동영상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세븐 뿐만 아니라 보아도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방송에 출연해 '젓갈김치, 배추김치, 총각김치, 깎두기'라고 또렷하게 발음해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으며, 일약 개념 연예인으로 등극했습니다.

과거에 보아는 일본에서 활동할 때 한국 김치를 소개하는 토크쇼에 출연했는데, 김치의 종류를 말할 때마다 똑부러지게 '김치'라고 정확하게 몇 번이고 발음하네요. 그런데 세븐의 동영상을 보니 재치가 아주 뛰어나네요. 사회자가 자꾸 '기무치'라고 하니까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김치'라고 바로 잡아주네요. 이런 경우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끝까지 '김치'라고 바로 잡아주는 센스! 너무 멋집니다.


김치와 기무치 모두 한국에서 유래된 음식인데, 왜 발음을 가지고 이리도 난리들일까요? 이는 일본이 '기무치'를 상표 등록까지 해서 마치 자기 나라 전통음식인양 수출까지 하고 있으니 문제가 되는 겁니다. 안그래도 미운데 우리 연예인들이 일본 방송에서 '기무치'로 발음을 하니 곱게 보일리가 없죠. 이런 사정도 모르고 '기무치'라고 하는 것은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 않나요?

혹자는 일본사람들은 '김치' 발음이 어렵기 때문에(받침발음이 잘 안돼서) '기무치'라는 발음을 쓰고 있고, 일본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기무치'라고 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도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세븐과 보아의 동영상을 보니 사회자나 출연자들이 가르쳐준 대로 '김치'라는 발음을 아주 잘하던데요. 이렇게 잘 할 수 있는데도 '기무치'로 발음하는 것은 김치문화를 자기네 것으로 만들려는 의도죠. 그래서 카라의 '기무치', 소녀시대의 '야키니쿠' 발언이 논란이 되는 거에요. 우리 연예인들이 일본에서 활동하는 것도 좋지만 한국의 문화적 자존심마저 꺾어가며 활동하는 것은 비난의 여지가 있다는 거에요.

일본 사람들에게 우리가 '김치'라고 가르쳐 주면 정확하게 '김치'라고 발음합니다. 하지만 '김치'를 일본어로 써보라고 하면 '기무치'로 표현할 수 밖엔 없죠. 그렇다고 우리 연예인들이 일본식으로 '기무치'라고 한다면 우리 전통음식 문화를 일본 문화로 호도하는 것으로 들릴 수 밖에 없어요.


일본이 국제식품규격협회(CODEX)에 우리 김치를 '기무치'로 등재하려 했다가 반대에 부딪혀 좌절된 후 발효과정을 생략해 '기무치는 발효과정을 거치지 않았으니 김치와 다르다'는 억지 주장으로 '기무치'를 고유식품으로 등재시켰습니다. '기무치'는 우리의 김치를 뻔뻔하고 교활하게 모방해 자신들의 것으로 만든 모방품, 짝퉁에 불과할 뿐이에요. 우리가 김치와 '기무치'를 혼동해서 부르면 진품과 짝퉁을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과 같아요. 그래서 일본에서 활동하는 연예인이라도 절대로 김치를 '기무치'로 부르면 안된다는 거에요. 세븐이나 보아처럼 '김치'라고 똑바로 발음해야 합니다.

우리 나라 연예인들의 '기무치' 발언은 올해만 해도 여러차례 있었죠. 그럴 때마다 언론은 국수주의적 입장에서 기무치 발언을 문제삼은 기사를 쏟아냈어요. 언론의 과도한 보도도 있었지만 그만큼 기무치 발언은 한국인의 정서를 건드리는 발언이었죠. 일본에서 활동한다고 '기무치'라고 하는 한국 연예인들을 좋게 생각하긴 사실 어렵습니다. 뿌리깊은 반일 감정이 아니더라도 우리 문화적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에요. 구연산 설탕으로 범벅이 된 채 발효도 제대로 되지 않은 짝퉁 기무치를 몇천년간 내려온 김치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죠. 김치는 한국 음식문화의 고유명사입니다. 이런 고유명사를 두고 '기무치'로 발음하는 것은 인기와 한국의 문화를 바꾸는 것과 다를 바 없어요.


우리 연예인들의 '기무치' 발언은 그리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일본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일본식으로 발음하는게 뭐가 잘못된 거냐는 거죠. 그러나 마음 속에 항상 '김치는 우리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면 '기무치'라는 발언이 쉽게 나오진 않았을 거에요. 우리 식탁에 늘 오르는 김치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다 보니 '기무치' 발언 실수가 나왔을 거에요. 문제는 이런 실수를 앞으로는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하는데 계속해서 나온다는 거죠. 그래서 대중들이 비난하고 논란이 일고 있는 거죠.

일본은 우리 연예인들을 출연시켜 의도적으로 김치를 '기무치'로 말하게끔 하는 것 같은데, 이런 의도에 말려드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네요. 이런 상황에서 보아, 세븐이 과거 일본방송 출연 동영상에서 기무치를 '김치'라고 똑바로 정정해주는 것을 보니 속이 다 후련해지는 건 글쓴이만 그런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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