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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행복

세금폭탄보다 더 무서운 대학등록금 폭탄

by 피앙새 2008.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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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올림픽열기로 떠들석한 사이 어제 저희집 폭탄(?)맞았습니다. 요즘 대학에서는 2학기 등록금고지서가 발부되고 있습니다. 올해 대학에 들어간 큰 딸의 2학기 등록금고지서가 나왔는데 4,481,000원, 가히 폭탄이라 할만 합니다. 1학기 등록금 5,482,300원(입학금 포함)을 모두 합쳐서  대학등록금이 연간 1천만원시대에 돌입하다 보니 저희 집 가정경제가 휘청합니다. 폭탄을 맞은 듯 등록금고지서를 보는 순간 머리가 띠잉~~ 합니다. 세금폭탄이 아무리 무섭다고 해도 대학등록금 폭탄이 저는 더 무섭습니다. 어쨋든 2학기 개강 이전인 8월말까지 이 돈을 내야 딸이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습니다.
직장 다니는 남편의 월급은 뻔하고 월급 외에는 나올 곳도 없는데, 걱정이 태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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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등록금은 총 4,481,000원의 고지서가 나왔습니다. 감면금액은 쥐꼬리 장학금입니다.)

"어머니, 아버지 대학 다녀서 죄송해요!" 대학 다니는게 죄가 되는 세상

제가 학교 다닐때 등록금은 한학기에 48만원 정도였습니다. 뭐, 그 당시에 이 돈도 물론 큰 돈이었습니다.
그 당시와 지금의 물가수준이 다르니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제가 다닐때는 등록금을 두고 폭탄, 살인적인 인상률, 등록금 못내 대학 못다니겠다는 이런 아우성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중산층 집의 자녀들이라면 조금 아끼고 저축해서 낼 수 있는 그런 수준이었죠. 물론 그때도 어려운 집안의 자녀들은 대학 다니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중산층 가정마저 대학등록금을 내기가 버거울 정도로 물가상승률에 비해 많이도 올랐고, 또 경제가 어려워서 그런지 여기 저기서 등록금을 두고 아우성입니다.

저희집은 현재 대학생이 1명인데, 2년뒤면 2명이라 연간 등록금만 2천만원이 듭니다. 등록금만 듭니까? 교통비, 책값, 용돈, 옷값 등까지 다 생각하면 머리 아픕니다. 오죽하면 "어머니, 아버지 대학다녀서 죄송해요!" 라는 말이 나오겠습니까? 아래 박스내용은 최근 대학등록금을 두고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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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물가상승률과 대학등록금 인상률 비교
2003년 대학등록금 자율화 이후, 전국 국공립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매년 같은 기간의 물가상승률에 비해 2~3배 정도 높게 뛰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등록금 인상률은 국공립대가 평균 7.3 ~10.2%, 사립대가 5.1~6.7%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매년 물가상승률은 2.2 ~3.6%였습니다.
해마다 등록금 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2~3배 상회한 것입니다. 이제 대학등록금 년 1천만원 시대가 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등록금 대부이자율이 8%가 넘을 것으로 예상돼, 돈 없는 집 자녀들은 대학을 못다니는 세상이 될 것 같습니다. (언론보도 내용 요약)

시간당 수강비용 2만6천원! 세계 3번째로 비싼 등록금에 주부들 가슴 시커멓게 타들어가

물가인상률보다 등록금이 무려 2~3배 높게 올랐으니 폭탄이라는 말을 써도 될 듯 합니다. 이런 폭탄 맞은 주부들 가슴은 아마 시커멓게 타들어갈 것 같습니다.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대학이 등록금이 비싼 만큼 높은 수준의 교육을 우리에게 제공하는가"라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문제해결 능력 세계 1위·수학 2위의 학생을 뽑아 선진국 가운데 3번째로 비싼 대학수업료를 내고 졸업해도 기업과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배출하지 못한다."(국정브리핑 자료, 2007.9.19)  경제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3번째로 비싼 수업료를 내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딸의 경우를 한번 따져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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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등록금은 입학금 포함하여 총 5,482,300원이 나왔습니다.)

저희집 큰 딸의 올해 1학기 등록금은 5,482,300원이고, 수강과목은 8개과목 총  210시간입니다.(15주 * 14시간)
이것을 주단위로 계산해보니 5,482,300 / 15주= 365,486원 주당 수강비용이 36만5천원, 정말 비싸지 않습니까?
물론 수강비용만 단순 계상한 금액이고 이외에 대학에서 제공하는 기타 부가적인 것은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가정주부들은 식당일 하고, 대학생 자녀들은 아르바이트하다 끝내 아들은 군대로 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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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또 한명 있습니다. 여기에 고등학교 학비에다 학원비까지 내야하니, 이래저래 우리나라에서 자녀교육 시키기 정말 힘듭니다. 주부들이 식당에 취직해서 힘들게 일해 자녀학비를 번다는 게 이제 남의 일이 아닌듯 싶습니다. 어디 식당가서 일이라도 해야할 판입니다. 어머니는 이렇게 식당이나 할인마트에서 파트타임제로 일하고, 대학을 다니는 아들, 딸은 방학 뿐만 아니라 학기중에도 계속 아르바이트를 뛰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숨가쁘게 일하고 공부하지만 그래도 학자금 대기가 버가워 휴학, 복학을 되풀이하다 아들은 할 수 없이 군대로 피신합니다. 그 모습을 보는 부모들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고 찢어지겠습니까?

등록금 년 1천만원 시대를 맞고 보니 옛날 소 팔아서 대학을 보내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우골탑이란 말이 있었죠. 집에 남은 유일한 재산인 소까지 팔아 대학을 보내니, 대학들은 소뼈로 탑을 쌓을 정도가 되었다는 자조적 말입니다. 그때는 소 한마리 팔면 1년치 등록금을 감당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미국산쇠고기 수입으로 인해 소값이 많이 떨어진 측면이 있지만, 소 한마리 팔아서 1개학기 등록금도 감당이 안되는 세상입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힘들게 공부해서 들어간 대학... 그리고 어렵게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부딪히는 취업경쟁, 청년실업난, 이태백, 비정규직, 백수 260만시대, 그리고 세상의 장벽들...

등록금 폭탄에다 어두운 경제현실까지... 요즘 대학생들은 정말 힘들게 학교 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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