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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행복

문제의 '흙탕물 물놀이장' 오늘 직접 가서 보니!

by 피앙새 2008.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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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블로그에서 윤태님의 '흙탕물 상황인데 물놀이 개장이라니'(8월 3일) 기사를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도 성남(분당)에 살며  등산을 좋아해 남편과 자주 가는 곳이 바로 남한산성 인근 산들입니다. 윤태님이 지적한 물놀이장은 남한산성 유원지 입구에 있는데, 말이 수영장이지 성남시에서 그냥 물을 막아 시원하게 놀라고 만들어 놓은 곳에 불과 합니다. 성남시에서 물놀이장이라고 말을 붙여서 그런거지요. 이말을 안붙였다면 어땠을까요. 그냥 계곡이었겠죠.

오늘 시간이 되어 이곳을 한번 직접 가봤습니다. 그런데 윤태님의 글과는 다른 사실들을 발견하게 되어 오해를 풀고자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윤태님의 글을 비판하거나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음을 먼저 밝혀 둡니다. 그리고 대다수 성남 시민들의 생각은 윤태님의 생각과는 다르다는 점도 밝히려는 겁니다.

이곳은 일반 수영장과는 지형적인 면에서 다릅니다. 한강 둔치에 있는 수영장은 일반 평지에다 소독한 수돗물을 넣어서 만들지요. 그러나 남한산성 물놀이장은 계곡물이 흘러나오는 곳에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도 남한산성은 흙산이라 맑은 물이 나오기 어려운데, 비가 많이 온 다음 날이면 당연히 흙탕물이 흐르겠지요. 사실 이름도 수영장이 아닌 물놀이장으로 붙여 놓았지요. (일반 수영장 수질기준과 비교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죠.)

일단 지형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지형 사진을 올립니다. 아래 사진에서 붉은색 표시 부분이 물놀이장입니다.
산에서 흐르는 물을 채워서 만든게 바로 남한산성 물놀이장입니다. 비오는 날은 비와 흙이 섞어 흐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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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지 입구에 있는 안내도. 붉은색으로 표시된 물놀이장 위 계곡에서 물이 흘러오는 것을 알 수 있죠?)

어떤 물놀이장은 수돗물 급수를 사용하며 나뭇잎이라도 하나 떨어지면 곧바로 건져내는 등 철저하게 후속관리하는 곳도 있던데, 남한산성 유원지는 왜 이런 걸까?
개장만 해놓고, 아이들이 저 뿌연, 부유물 둥둥 떠 있는 더러운 물에서 물마시며 놀아도 괜찮다는 것인가?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저 물에서 놀면 아이들의 건강이 어떻게 될거라는거, 관계당국에서는 한번도 이 물놀이장에 나와보지 않았다는 말인가?  (윤태님 포스팅 내용 인용)

☞ 윤태님의 흙탕물 물놀이장 포스트 전문 보기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1581973

위 내용이 윤태님이 쓴 포스팅 내용의 핵심입니다. 오늘 가보니 장마가 그쳐서 그런지 물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물놀이장에 도착 했을 때 몇몇 사람들이 물놀이장 물을 빼고 청소를 하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청소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하루에 한번씩 물을 다 빼내고 부유물과 물 아래 쓰레기 등을  치우고 다시 물을 채운다고 합니다.

이분들의 얘기를 듣고 유원지 입구에 있는 관리사무소로 가서 직원 최용묵씨를 만났습니다. 이 분은 윤태님의 글을 인터넷에서 봤다며 사실이 아닌데... 하며 몹시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그 분의 말씀을 직접 한번 들어 보시겠습니다. (오해를 풀어야겠다며 직접 인터뷰에 응해 주셨습니다. 아래 동영상 참조)

매일 물놀이장을 청소 한다는 사실과 이 관계자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윤태님이 '관계당국에서는 한번도 이 물놀이장에 나와보지 않는다는 말인가?'라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남시 산성유원지 관리사무소 최용묵님 인터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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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유원지 관리사무소 고용 직원들이 하루에 한번씩 매일 물놀이장을 청소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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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장을 깨끗이 청소한 후 다시 물을 가두기 위해 수문역할을 하는 나무를 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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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 물놀이장이고 지적했던 곳은 오늘 가보니 물의 양도 많이 줄었고, 계곡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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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노인들이 수영장과 근처 시원한 그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영을 하는 아이들은 그리 많지 않고 그저... 발 담그고 노는 정도였습니다.

비가 많이와서 흙탕물이 있다는 것과는 달리 수량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계곡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위생적으로 흙탕물이라 더럽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와서 더위를 식히겠습니까? 산성유원지 관리사무소에서 청소를 한후 사람들이 즐겁게 더위를 식히고 있는 장면을 담아봤습니다. (아래 동영상)


(비가 그친 후 깨끗해진 물놀이장에서 시민들이 즐겁게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만약 계곡쪽 물놀이장이 흙탕물이라 더럽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입구쪽에 깨끗하게 마련된 물놀이장이 별도로 있어서 여기서 놀면 됩니다. 오늘 가보니 많은 어린이들이 이곳에서 즐겁게 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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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지관리사무소 김용묵씨 말에 의하면 성남시는 앞으로도 남한산성 유원지를 시민들이 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더 많이 갖춰 놓고, 지속적으로 쾌적한 유원지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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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윤태님의 '흙탕물 상황인데 물놀이 개장이라니'(8월 3일) 기사를 보고 오해하신 분들에게 오해를 풀어드리고, 성남시민으로서 자존심 회복 차원에서 이 글을 올립니다. 윤태님의 넓은 아량과 이해 바랍니다.

끝으로, 윤태님은 현장을 보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고 하셨는데, 저는 이해가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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