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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무도' 정준하, 소지섭 능가한 미친 연기력

by 피앙새 2010.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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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된 MBC '로드 넘버원'은 그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제빵왕 김탁구'에 맞서 빛을 보지 못한 드라마였습니다. 특히 주연 소지섭의 미친 연기력은 아쉽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런데 무한도전의 '도전 달력특집'에서 맴버들은 합천에 있는 실제 '로드넘버원' 세트장에서 6월 달력을 찍었어요. 소지섭이 치열한 시가지전을 펼쳤던 바로 그 세트장이에요. 여기서 소지섭을 능가한 정준하의 미친 연기력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모든 맴버들이 6.25 한국전쟁의 아픔을 얼굴 표정에 그대로 드러냈는데, 정준하는 '발연기'를 하는 왠만한 연기자들보다 훨씬 더 좋았어요. 어쩜 그리도 눈물나게 연기를 잘하나요?


어제 '달력특집'은 5월, 6월 촬영이 있었어요. 5월은 가정의 달에 맞게 놀이공원에서 동물과의 교감 컨셉에 맞게 촬영됐습니다. 기린과 펭귄, 비담뱀, 거북이 등과 함께 찍기 때문에 맴버들이 극도의 공포감을 느꼈는데요. 특히 비단뱀과 함께 촬영한 유재석이 가장 많은 식은 땀을 흘렸어요. 5월 달력 모델은 거북이와 함께 촬영했던 길이 1위를 차지했는데, 거북이와 길의 머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어요.


자, 이제 소지섭을 능가한 연기력을 보여줬던 정준하의 6월 달력입니다. 6월 하면 호국, 전쟁 등이 떠오르잖아요. 그래서 6월 달력의 컨셉은 '반전(反戰)'이에요. 비록 방송은 10월에 됐지만(국군의 날 다음 날에) 촬영일이 6월 24일이었으니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사진들입니다.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바람으로 참혹한 전쟁의 모습, 그리고 전장속에서 보여지는 여러 감정들을 표현해야 해요. 전쟁의 모습을 스펙타클하게 보여주기 위해 세트장에 폭탄이 터져야 하는데, 폭탄이 많이 터지면 제작비가 많이 들잖아요.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한 번에 NG없이 찍는 게 관건이에요.

제작진은 맴버 1인당 폭약 1발인데 영화 '라이언일병 구하기'를 패러디한 미션 김경진일병 구하기로 1위를 한 팀에게 폭약 1상자를 더 주도록 했어요. 이른바 보너스 '폭약쟁취전'이에요. 암구호 통과, 철조망 통과, 외나무다리 건너기, 폭탄선택 등으로 건물 안의 김경진일병을 구해야 하는 미션이에요. 다른 맴버들은 중간에 탈락했는데 유재석과 노홍철조가 빠르기도 했지만 리얼한 연기로 김경진일병을 구했어요. 촬영에 앞서 촬영소품이 나왔는데 기관총, 무전기, 장난감탱크, 소총, 수류탄 외에도 김경진도 인간소품의 하나로 나왔어요. 먼저 소품을 잡은 사람이 임자라 모두 마음에 드는 소품을 선택하는데 아무도 김경진을 선택하지 않네요. 그래서 유반장이 김경진을 소품으로 선택했어요.


유재석은 비단뱀과 촬영할 때도 공포심을 극복하고 프로다운 자세를 보여주었는데, 김경진을 챙겨주는 모습이 역시 1인자다웠어요. 박명수가 자기 소속사 김경진을 챙기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죠. 이렇게 해서 유재석이 김경진, 노홍철-장난감탱크, 하하-수류탄, 박명수-무전기, 길-소총 그리고 정준하는 기관총을 선택했어요. 6월 달력 컨셉이 '반전'이기 때문에 전쟁에 대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해야 해요. 전쟁신은 용맹함도 있지만 외로움, 안타까움, 처절함 등을 진짜처럼 연기해야 합니다. 즉 '반전'에 맞는 연기가 1위를 할 수 있는 포인트에요. 촬영은 폭탄이 딱 한 번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특수효과 팀과 먼저 리허설을 한 후 했어요. 아까운 폭탄 낭비를 막기위한 제작진의 고충이에요.

가장 먼저 5월 달력때 1위를 한 길이 소총을 들고 포탄속을 뚫고 돌격을 합니다. 전쟁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특수효과와 엑스트라가 동원돼 촬영하다 보니 예능이라는 생각이 싹 가시더군요. 폭약이 터질때는 스티로품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안전에는 문제가 없어요. 이어서 박명수가 무전기를 소품으로 부상당한 동료를 구조요청하는 무전병 역할을 했는데요. 대화내용이 침샘까지 튀겨가며 대리운전을 부르는 것이라 상황에는 맞지 않았지만 재미 있었어요. 이어서 유재석이 인간소품 김경진과 함께 촬영했는데, 김경진이 총을 맞자 유재석이 의무병을 부르며 절규하는 모습입니다.

유재석은 총탄에 쓰러진 김경진을 구하기 위해 목숨걸고 달려나와 리얼한 연기를 보였고, 사진도 참 잘 나왔어요. 하하는 수류탄을 들고 건물 안에 있는 적군의 반격을 물리치는 연기였고, '담비' 때문에 뒤늦게 합류한 정형돈도 소총을 들고 적의 화력을 뚫고 포화속을 헤메는 멋진 사진을 찍었어요.


이제 소지섭을 능가한 연기력을 보여준 정준하를 한 번 볼까요? 정준하는 촬영 당시 레슬링특집(WM7) 연습을 하다가 허리를 다쳐 아픈 몸으로 촬영에 임했어요. 정준하 촬영전에 유재석이 '레슬링 전까지는 형이 나아줘야 돼! 형이 에이스기 때문에...'라고 하자 아픈데도 기분이 좋았던지 베시시 웃네요. 기분이 좋아진 정준하의 본격 촬영이 시작됐어요. 시가진 한 복판 진지에서 정준하는 기관총으로 밀려드는 적군을 막아내고 있는데, 이걸 어쩌나요? 탄약이 다 떨어졌어요. 그래서 진지를 나와 수류탄을 던지려 할 때 적의 총탄을 벌집처럼 맞았어요. 정준하는 그래도 여기서 쓰러지면 안되는데... 하면서 버텼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아 그대로 주저앉으며 젊은 병사의 장렬한 최후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준하 연기를 보면서 예능인데 마치 전쟁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어요. 우종완이 '계속 눈물!'이라고 하자 진짜 감정에 몰입하면서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네요. 정준하는 지켜보던 유재석 등 맴버들은 '진짜 장난 아니다'라며 정준하의 연기에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아끼지 않았어요. 정준하는 진짜 연기에 빠져 눈물까지 흘리며 전쟁의 아픈 감정을 정말 소름끼치도록 리얼하게 보여주었어요. 사진작가 오중석도 맴버들중 정준하 연기에 가장 만족스런 표정을 보였으니 준하가 1위가 아닐까요?


6월 달력특집때 보여준 정준하의 연기를 보니 WM7때 투혼을 보는 듯 했어요. 8월 19일 WM7때 정준하는 경기를 코앞에 두고 근육통으로 몸이 말을 듣지 않았지만 링에 올라가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 찬사를 받았잖아요. 허리 부상으로 제 몸이 아니었지만 가슴 뭉클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감동시켰으니까요. 사실 누가 1위를 했느냐를 떠나 6월 달력 컨셉을 '반전'으로 잡은 김태호PD의 센스와 맴버들 모두 정말 연기를 잘해주었어요. 앞으로 '발연기'하는 배우들은 '무한도전 맴버들에게 연기 좀 배워라!'라는 말까지 듣게 생겼어요. 특히 정준하의 눈물 연기는 배우들의 말 그대로 미친 연기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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