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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강심장' 리지, 강호동 쓰러뜨린 예능걸

by 피앙새 2010.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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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강심장'에 출연한 애프터스쿨의 리지(박수영)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올 초 애프터스쿨의 9번째 맴버로 들어온 막내인데, 그녀의 예능끼를 보니 속된 말로 장난이 아니었어요. 리지는 강호동 뿐만 아니라 게스트들을 배꼽 빠지게 했는데요. 보기와는 다르게 '강호동을 쓰러뜨린 예능걸'이었어요.

강호동과 이승기가 리지를 '강심장을 뒤흔들 초강력 부산소녀'라고 소개했는데요. 정말 강심장을 뒤흔들었을 뿐만 아니라 '애프터스쿨에 이런 맴버가 있었나?' 할 정도로 다시 보게됐어요. 얼마 전에 오렌지캬라멜로 유닛활동을 할 때 귀여운 표정이 주목을 받았는데, 어제도 깜찍, 상큼, 발랄한 애교 3종 세트를 먼저 선보였어요. 강호동이 '강심장'에 나온 소감을 묻자, 리지는 '1류 프로그램에 나오게 돼 영광'이라며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입담을 선보입니다. 부산이 고향이라 사투리가 나오는데, 서울말을 쓴다고 해도 표준말로 고쳐지지 않다보니 회사에서도 포기했다고 하는데, 사투리가 오히려 귀엽네요.


리지가 들고나온 토크 주제는 '유재석 선생님 감사합니다'였어요. '강심장'에서 굳이 유재석 주제를 들고 나오다 보니 강호동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죠. 강호동이 시쿤둥하게 '유재석이 뭘 그렇게 가르쳐줬냐?'고 묻자, 리지는 얼마 전 '해피투게더3'에 출연했을 때의 일을 털어 놓았어요. '해투3'에 출연할 때 유재석이 신인이라 긴장한 리지를 너무도 편안하게 배려를 잘해줘 마음 놓고 까불 수 있었다는 겁니다. 유재석 덕분에 리지는 '해투3' 방송 후 인터넷에서 '리지 호감'이라는 평이 나오고 펜카페 회원수도 많이 늘어 유재석이 자기를 살렸다고 생각해 '선생님'이란 호칭을 쓴 거에요.

리지의 말을 듣고 강호동이 하필 '강심장'에 나와서 유재석 얘기를 하냐며 농담을 하자, 리지는 다른 방송사에서 '말할 기회가 없었다'며 강호동을 슬슬 잡기 시작하네요. 김영철이 '차라리 놀러와에서 얘기를 하지...'라고 하자, 리지는 '거기서는 저를 안 불러주시니까요!'라며 출연 욕심까지 냅니다. 그러면서 급하게 불러준 '강심장'에서 일단 유재석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거라며 강호동을 약올리네요. 열아홉살 리지는 아직 눈치가 없는 거에요. 그래서 생각나는 대로 말을 하는데, 오히려 앞뒤 재며 말하는 게스트에 비해 리지의 말이 강호동과 게스트들을 뒤로 나자빠지게 할 만큼 재미와 웃음을 주는 거죠.


누가 '강심장'에 출연해 유재석을 칭송할까요? 리지이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리지는 '해투3'에 출연해 유재석 덕분에 편안하게 방송을 잘했으니, 강호동에게도 자신을 편하게 해줘 방송을 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무언의 압력을 넣은 건지 모릅니다. 강호동이 리지에게 MC를 '들었다, 놨다' 한다고 하자, 리지는 '신인인 자신을 불러준 강심장에게 감사하다'며 일단은 꼬리를 내리네요. 그래도 강호동은 '유재석과 비교해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 하는게 아니냐?'며 농담을 하자, 리지는 '제 마음을 어떻게 아세요?'라며 강호동에게 또 강력한 한 방을 먹이네요. 이런 리지를 보고 누가 신인이라고 믿겠어요?

리지의 원래 꿈은 아나운서였다고 하네요. 강호동이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냐고 묻자, 리지는 방송반도 했고 공부도 잘했다며 자기 자랑을 하는데요. 강호동이 리지에게 일일 아나운서가 되보라고 하자, 리지는 자신이 직접 '큐' 사인을 낸 후 금새 여자 앵커가 됩니다. '안녕하십니까! SBS뉴스 박수영입니다.'라고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첫 번째 소식입니다'에서 쑥쓰러웠던지 '흐하하하항~~'이라고 그만 웃음이 터져버렸어요. NG상황이죠. 그 웃음이 얼마나 천진난만 하던지 게스트들 모두 폭소가 터졌어요. 리지의 원맨쇼(?)에 강호동과 이승기 두 MC가 웃느라 정신을 못차리네요.


김영철이 리지에게 유재석은 '선생님', 강호동은 '아저씨'라는 호칭을 쓰는 이유를 물었는데, 여기서 리지는 10여년 전 강호동의 '아저씨 굴욕' 비화를 터트립니다. 리지가 어릴 때 부산의 대형마트 행사장에 나타난 강호동을 처음 봤는데, 마트 입구에서 행사 사회를 보는 강호동을 보고 '아저씨'라고 느꼈던 거에요. 강호동이 그 때 왜 자기에게 사인을 받지 않았느냐고 하자, 리지는 '그럴 용기도 없었고, 시간도 없었다'며 또 한번 대박 웃음을 안겨주었어요. 정말 리지는 강호동 잡는 예능걸이었어요.

리지는 10여년 전 본 강호동의 친근함 때문에 호동은 아저씨로, 유재석은 배려심 많은 선생님으로 불리게 된 것이라며, 강호동에게 혹시 호칭 문제에 대해 실례가 됐다면 죄송하다며 넙죽 인사까지 하니 예의도 참 바르네요. 강호동이 남자란 여자들에게 영원히 오빠이고 싶은 로망이 있다고 하자, 리지는 '오빠~!'라며 특유의 부산 사투리로 살인 애교까지 선보입니다. 이런 리지가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강호동에게만 굴욕을 안겨준 게 아니에요. 류시원에 대해서는 10여년 전에 본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똑같다며  일침을 가했는데, 사실 늘 한결같은 모습이 류시원의 핸디캡이죠. 남의 장점과 단점을 가감없이 얘기할 줄 아는 리지, 거침없는 예능소녀에요. 류시원이 리지의 예능감을 보고 요즘 친구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칭찬을 하자, 리지는 '어유, 영광이죠, 한류스타가 칭찬해주니까요'라며 또 거침없이 들이댑니다. 리지가 들이댈 때마다 '강심장'이 들썩 들썩 합니다. '강심장'에 출연한 게스트가 20여명 되는데, 한가위 특집 1탄에서 가장 돋보인 게스타가 바로 리지였어요. 애프터스쿨에 신인답지 않은 신인이 한 명 들어온 거에요. 앞으로 리지의 거침없고 솔직 담백한 예능을 계속 보게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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