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무한도전' 프로레슬링 동호회(WM7)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지난 1년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여 4천여 관중들이 열광했습니다. WM7의 레슬링 경기는 당초 5월 5일 어린이 날에 낙도 어린이들을 초청해 맴버들의 레슬링 경기를 선물로 하자고 시작했는데, 천안함 사태와 MBC파업 등으로 5월을 놓쳐 계획이 연기되다 보니 다문화가정을 초청하는 형태로 바뀐 것입니다. 그런데 경기 당일인 어제 출연료 미지급, 프로레슬링계 농락, 미 WWE표절 등 이런 저런 논란이 갑자기 불거졌습니다.

언론에서는 무한도전 제작진의 말은 쏙 빼고 한 쪽만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근거로 기사를 내보내 맴버들의 땀과 노력이 폄하되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언론에서 제기된 WM7 논란들은 출연료 미지급, 프로레슬링계 농락, 미국 WWE 표절 크게 세 가지인데,
한 마디로 오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첫 째 출연료 미지급입니다. IMPACT 2009 세계 챔피언 윤강철과 동료 2명은 출연료 40만원을 받기로 하고 1박2일간 촬영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제작진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30여차례 독촉전화 끝에 두 달 반 만에 겨우 출연료를 받았고, 그것도 40만원의 절반인 20만원만 지급됐다는 겁니다.

출연료는 당일 지급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방송국 특성성 워낙 결재단계가 많아 통상 2개월 후에 지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윤강철 등 3명이 두 달 반만에 출연료를 지급한 것은 제작진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지급절차에 따라 처리된 것입니다. 김태호PD 해명에 따르면 윤강철선수는 출연료에 대해 따로 논의를 하지 않았을 정도로 호의적인 분위기에서 녹화를 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20만원의 출연료를 지급한 것은 오히려 제작진이
윤선수의 수고에 보답한 것이 됩니다. 만일 윤강철선수가 출연료 문제로 기분이 상했다면 제작진이 VIP로 경기에 초청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둘 째 프로레슬링 우롱입니다. 이 논란에 대해 김태호PD는 상당히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무한도전은 봅슬레이 등 소외된 스포츠에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무도'가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온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번 WM7특집은 프로레슬링 부흥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맴버들이 동호회원이 되어 어린이날 축하 선물로 준비하려 했던 겁니다. 그래서 맴버들이 레슬링을 배울 때도 현직 프로레슬러가 아니라 손스타를 코치로 영입한 것입니다.

그런데 윤강철이 '무한도전'에서 '벌칙맨'으로 출연한 것을 두고 프로 레슬링의 위상 실추 조장이라고 하는 것은 비인기 스포츠인 레슬링을 10주 동안 홍보해준 노력은 고사하고라도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일이나 다름없습니다. 솔직히 WM7 특집을 하면서 레슬링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였습니까? 공중파에서 10주 연속으로 이렇게 대놓고 홍보해준 스포츠가 또 있나요? 그리고 현직 레슬링 선수가 벌칙맨으로 출연했다고 해서 프로레슬링의 위상이 실추된다는 것은 억지에 불과합니다.


셋 째 미국 WWE표절입니다. 프로 레슬링은 스포츠입니다. 스포츠경기에서 우수한 선수의 기술이나 장점은 배우기도 하고 따라하기도 합니다. 미국 WWE 경기는 캐이블을 통해 국내에 많이 소개됐습니다. 국내 프로레슬러들이 미국 WWE 경기를 배우고 따라하기도 합니다. 하물며 연예인들이 하는 경기에서 미국 WWE를 따라한다고 무슨 문제가 되는지요?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입니다. 가수들이 표절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왜 실제 프로레슬링 경기를 하는데, 표절 운운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무한도전 제작진이 WM7특집을 기획하면서 신한국프로레슬링협회에 방송협조를 요청했을 때는 흔쾌히 받아들이더니, 막상 경기 당일 '우롱' 운운하며 논란을 일으킨 저의를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프로레슬링협회는 무한도전에 고맙다고 엎드려 절을 해도 모자랄 판입니다. 특히 다른 누구보다 윤강철선수가 출연료, 숙소, 교통편 등을 이유로 푸대접 받았다고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작진과 스탭들이 어렵게 초청한 현직 운동선수를 나몰라라 했다는 것은 언뜻 수긍이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만약 서운하거나 불쾌한 게 있다면 경기 전에 얘기해야지 왜 당일 날 얘기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는 기약도 없이 1년 3개월에 걸쳐 땀과 눈물을 흘리며 고생한 맴버들에 대한 배신입니다.


경기를 앞두고 이런 저런 논란들이 불거지자, 김태호PD는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이는 1년 3개월 동안 PD의 말만 듣고 묵묵히 따라와준 맴버들의 땀과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 섭섭함 때문입니다. 이번 WM7특집이 맴버들을 위해 한 일인가요?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마련한 행사입니다. 누가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간에 1년 3개월간의 WM7특집을 성공적으로 마친 맴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경기 모습은 9월초에 방송된다고 하는데, 빨리 보고 싶네요.



Posted by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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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별걸가지구 2010.08.20 11:3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김태호 피디님 별게 다 섭섭하셨쎄여?
    설마하니 이메가 사람이 금뺏지 단 사람 뿐이겠쎄여.
    몰상식과 비상식, 피해의식과 주체못할 오지랍을 지병으로 앓고 있는
    사람 많습니다........

    "시청자가 항상 옳다. 시청자 의견에 늘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건
    원칙주의자나 청교도적인 사람에게 어울릴 법한 일이고
    예능 프로 PD가 그런 신조로 프로그램 하다가는 병납니다.

    걍 PASS!!!

  2. 배은 망덕한 놈 2010.08.20 12:4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은혜를 원수로 갚다,세상사 이치가 다 지뜻대로 되는것이 아닌만큼 한국프로레슬링 협회의 오만과 아집이 가슴 아프네요,

    요즘의 레슬링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있는데 한마디로 고추가루를 스스로 뿌린격입니다,,,,,,,

    왜 지금까지 비인기 종목으로 허접하게 지내왔는지 ㅇ이번에 잘알았네요,,,,

  3. 글세요... 2010.08.20 23:4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먼저 무한도전과 프로레슬링을 모두 다 좋아하는 입장에서 볼 때 이 해명글을 쓰신분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만
    문제는 이 글을 쓰신분 역시 프로레슬링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 없이 해명글을 쓰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1. 출연료 부분의 문제
    ->일견 이부분은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무엇보다도 무한도전측이 아마추어 출연진에게 커뮤니케이션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문제는 여전히 심각합니다.
    방송의 원칙은 인터뷰, 출연 등 '섭외'가 있으면 '출연료'는 당연히 지급하는것입니다.
    게다가 출연자가 방송작가에게 수차례에 걸쳐 출연료 부분의 지급을 요구하였다면 당연히 방송가의 출연료 지급관행을 설명해야 하는것이 당연한 도리이고요.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윤강철씨는 "제가 무한도전에 나가고 싶어요~~" 라고 요청해서출연한것이 아니라 무한도전 제작진이 출연을 요청해서 방송에 등장하였습니다. 이 당연한 사실관계를 무시하신 채 "관행"운운하는것은 일의 순서와 경중을 무시한 말씀이 아닌가 싶네요.

    2. 프로레슬링 우롱에 대하여
    -> 이 글에서 가장 문제가 심각한 부분입니다. 국내 프로레슬링 매니아(팬을 제외한)의 수는 적어도 지금까지 무한도전이 다뤘던 비인기 종목의 팬보다 훨씬 많습니다.
    문제는 이들 팬(프로레슬링의 경우 팬=매니아라고 해도 사실상 동일합니다.)의 경우 대부분 한국프로레슬링이 아닌 외국 (주로 미국)의 프로레슬링에 열광한다는 점이죠.

    즉, 무한도전에서 보였던 의도 -김일 이후 한국 프로레슬링계는 죽었다-라는 대 전제는 적어도 한국 프로레슬링의 팬들 입장에서는 동의할 수 없는 입장인 것입니다. 글 쓰신분께서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운운하시는 내용은 적어도 프로레슬링의 팬들은 동의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무한도전의 WM7의 초점은 "한국" 프로레슬링의 부흥에 맞춰져야 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외면을 받은 "한국"의 프로레슬링을 위해 무한도전이 무엇을 했느냐는 것입니다. "프로레슬링"을 위해 무엇을 하였냐가 아니고요.

    지금까지 무한도전이 한국의 주류스포츠계에서 소외받은 스포츠 종목을 소개하고 도전할때는 반드시 그 종목의 전문 선수들을 섭외해서 도움을 받았죠.
    댄스스포츠도 그렇고 에어로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프로레슬링의 경우는 정말 달랐습니다. 좀 잘하는 아마츄어 연예인이 왕초보 아마츄어 연예인을 가르치는 내용인것이죠.
    프로레슬링의 기본적 훈련 (한국 프로레슬링의 뼈대를 만든 것은 역도산에게 사사받은 김일이었다는점은 아시겠지요? 그 김일선생님의 훈련 체계입니다.) 은 보통 링에 올라가기 전에 엄청난 기초체력훈련을 시행합니다.

    보통 기본적인 스쿼드와 각종 낙법으로 이루어지는 기초훈련은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번을 반복합니다.
    그런데 이번 무한도전의 경우 이러한 과정이 모두 "생략"되었습니다. 그것이 방송의 운영을 위한 편집이라고 생각할 수도있지만 지금까지 무한도전이 방영한 WM7의 내용에서 이러한 기초훈련과정이 단 한차례도 방송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사실상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손스타가 가르친 프로레슬링의 경우 이러한 사전과정이 생략된 채 처음부터 기술들을 가르칩니다. 그것도 "방송을 위해 몇시간 전에 섭외한 운동 좀 하는 후배"와 함께 말이죠.

    그렇게 가르친 기술의 외형이 일견 프로레슬러와 비슷할 수도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프로레슬러들이 그 기술을 하기위해 하는 사전과정은 보여주지 않고 기술의 습득만을 보여주는것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에어로빅이나 댄스스포츠편에서 무한도전이 그렇게 강조한것은 과정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애초에 그 과정이 생략되었고 (실제로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에서) 대회가 진행된 것입니다.

    그러니 프로레슬러, 프로레슬링 팬이 당연히 이에대한 반발은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지요. 나아가 프로레슬링을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는것은 당연하지 않을까요?
    물론 한국의 프로레슬링 협회들의 경우 나름 헤게모니의 다툼이 매우 심해서 무한도전측이 하나의 협회를 선택하기는 힘들었을것이라고는 생각됩니다만 그렇다고 하여도 그것이 비전문가에 의한 그야말로 눈가리고 아옹식의 교습에 대한 변명은 될 수 없습니다.

    프로레슬링팬이 이번 WM7에 화가나는 이유는 다른종목때와는 달리 이번 WM7은 그 스포츠를 존중하는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무한도전이 아무리 "부인"하더라도 부인될 수가 없습니다. 팩트가 그렇게 진행이 됐으니까요.

    3. 마무리
    -> 앞서 말한바와 같이 저는 무한도전도 좋아하고 프로레슬링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번 WM7에 대해 기대한 바도 컸고요.
    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는 실망이 큽니다. 무엇보다도 "무한도전"이 과거에 보여줬던 그 스포츠에 대한 "존중"의 태도가 없었습니다.
    정말 아쉽네요.

  4. 그런 일이...
    주말 잘 보내시고요
    낭이 덥네요. 건강 조심하세요

  5. 멀웨어 2010.08.21 00:3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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