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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파스타, 공효진의 맛있는 연기에 빠지다

by 피앙새 2010.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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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선덕여왕>이 끝난 후 새해 들어 월화드라마 경쟁이 점입가경입니다. <선덕여왕>의 아쉬움을 달래려 많은 시청자들이 의학사극 <제중원>을 봤는데, 수목드라마 <추노>를 본 후 <제중원>에 대한 시선과 관심은 많이 떨어진 듯 합니다. 그래서 월화드라마는 현대극 <공부의 신>이나 <파스타>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중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공효진의 코믹 연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첫 방송후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공효진은 <공부의 신> 유승호의 인기를 뛰어넘었습니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김선아가 현빈과 호흡을 맞춰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 사랑으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 공효진이 이선균과 함께 김삼순을 뛰어넘을지도 관심거리입니다.

류승범과 오락 가락 결혼설이 나돌고 있는 공효진은 지난 2007년 드라마 <고맙습니다> 이후 3년 만에 TV드라마 주연을 맡았습니다. 공효진이 망가진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것은 영화 <미쓰 홍당무>에서 비호감 삽질녀로 변신할 때입니다. 부스스한 곱슬머리에 학생들에게 무시당하고 얼굴이 금방 빨개지는 소심한 선생님으로 나오는데, 항상 ‘난 못생겼다’는 콤플렉스를 가진 노처녀로 나와 망가짐의 진수를 보였주었습니다. 영화에서 공효진은 입에 새빨간 양념을 묻혀가며 닭발을 어적어적 먹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코믹 연기에서는 나름 일가견이 있는 공효진이 <파스타 >에 맡은 서유경 캐릭터 역시 <미쓰 홍당무>에서 맡았던 노처녀 여교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전개된 스토리로 봐서 공효진은 이선균과 함께 주방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해프닝으로 알렉스, 이하늬와 함께 복잡한 러브라인을 전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라스페라에서 쫓겨나게된 공효진이 오늘 3회 방송에서 다시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복귀과정이 눈물겹습니다. 눈물 젖은 파스타를 먹으며 주방의 전설이 되겠다는 공효진은 어떻게 이선균의 버럭질을 누르고 다시 라스페라로 돌아올까요?

파스타 요리 전문점 라스페라의 주방 보조 서유경(공효진)은 귀머거리 1년, 눈봉사 1년, 벙어리 1년 등 3년간의 수행(?) 끝에 겨우 프라이팬을 잡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주방의 온갖 궂은 일은 도맡아 해오면서도 표도 안나고 존재감도 없었지만 주방의 전설이 되겠다는 욕심 하나 때문에 갖은 고생을 다 참으며 버텨왔습니다. 이제 신입 주방 보조 한명이 들어오면 꿈에 그리던 요리를 하게됩니다. 그런데 어디서 굴러먹다 왔는지 파스타의 니글니글한 기름끼가 자르르 흐르게 생긴 셰프(이선균) 하나가 들어왔는데, 그야말로 버럭 셰프입니다. 전생에 여자와 무슨 악연이 있었는지 오자마자 ‘내 주방엔 여자는 없다’며 갖은 트집을 잡아 여자 요리사를 모조리 해고시키고 주방 군기잡기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신임 최셰프가 나가란다고 그냥 나갈 서유경이 아닙니다. 신임 셰프의 라카룸 옷장 속에서 잠을 자면서도 라스페라를 떠나지 않습니다. 여자들을 해고 시킨 자리는 이태리파 요리사 3명이 들어왔습니다. 이제 주방은 국내파와 이태리파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국내파는 부주방장 금석호(이형철)를 주축으로, 이태리파는 셰프 최현욱(이선균)을 중심으로 계파가 갈렸는데 서유경은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해고 요리사일 뿐입니다. 서유경은 3년간 고생한 게 아까워 라스페라를 떠나지 못합니다.

라스페라 근처 오피스텔에서 백수처럼 사는 김산(알렉스)는 주방보조 서유결을 보러오는 재미에 최고급 식당 라스페라를 가끔 찾습니다. 그런데 김산이 레스토랑 문을 열기 전에 배가 고프다며 주방보조인 서유경에게 파스타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데, 셰프 허락도 없이 주방보조가 요리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그러나 홀에서 먹지 않고 배달을 시켜달라는 김산의 말에 서유경은 주방에서 요리를 하려는데, 최셰프가 옵니다. 해고 당한 주방보조가 요리를 한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최셰프는 파스타 요리대결을 펼쳐 패한 사람이 라스페라를 떠나기로 하고 서유경과 요리대결을 합니다.


이태리에서 파스타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운 최현욱(이선균)과 손님도 없이 파리만 날리고 있는 짬뽕집 딸 서유경(공효진)의 대결 결과는 안 봐도 비디오 아닌가요? 김산의 오피스텔까지 셰프와 서유경의 파스타를 배달해서 맛을 평가받은 결과는 최현욱의 승리입니다. 이제 서유경은 약속대로 라스페라를 떠나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3회 예고편을 보니 최셰프가 한석봉의 어머니라도 된 듯 눈을 가린 채 요리 솜씨를 감별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는데, 서유경의 파스타를 먹어본 후 ‘누구냐?’고 하는데, 의외로 요리맛이 뛰어난 서유경을 다시 복직시킬 듯 합니다. 이제 주방에서 펼쳐질 공효진과 이선균의 한치 양보 없는 대결과 국내파와 이태리파의 자존심을 건 요리 싸움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것 같습니다.


또한 라스페라 근처에 사는 백수 김산(알렉스)의 정체도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김산은 백수가 아니라 레스토랑 사장으로 밝혀질 듯 합니다. 3년전 공효진이 라스페라에 취직하고 싶어 어처구니 없은 사고를 저지른 날 김산이 라스페라 테이블에 앉아있었고, 늘 서유경의 주변을 맴돌며 그녀를 응원하는 눈빛으로 지켜봐 온 것은 단순한 백수의 시선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파스타>는 레스토랑 주방에서 벌어지는 전쟁같은 요리 과정과 주방안의 엄격한 위계질서 등 신선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요. 까칠남이면서 버럭쟁이 이선균에게 기죽지 않고 주방의 전설이 되겠다는 공효진의 털털하고 맛있는 연기가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시선과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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