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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별따' 최정원 , 망가질수록 인기 끈다?

by 피앙새 2010.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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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월화드라마 경쟁이 점입가경입니다. 어제 첫 방송된 밤 10시대 월화드라마는 모두 도토리 키재기 시청률을 보이며 앞으로 피말리는 시청률 경쟁을 할 것 같습니다. 그중 치열한 밤 10시대 경쟁을 피해 9시 뉴스시간대에 방송되는 <별을 따다줘>(이하 '별따')에서 최정원이 졸지에 5남매의 엄마가 되게 생겼습니다. <천사의 유혹> 후속으로 방송되는 '별따'는 엄친딸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최정원이 서민형 억척녀로 출연하기 때문에 그만큼 많이 망가지고 굴욕적인 모습도 보여야 합니다. 지금까지 부잣집 딸, 공주, 여신 등의 역할과는 달리 망가짐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별따'에서 진빨강(최정원)은 밑으로 어린 동생이 다섯명이나 됩니다. 그런데 동생들은 모두 어머니 나주순(유지인)과 아버지 진세윤(이영범)이 입양한 동생들입니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동생들을 보며 왜 이렇게 많은 동생들을 입양했는지 어머니,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진빨강의 꿈은 잘 생기고 능력있는 남자를 만나 돈 싫컷 쓰며 살고 싶은 된장녀가 꿈입니다. 그래서 JK생명 변호사 원강하(김지훈)를 5년 동안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원강하는 진빨강에게는 도대체 관심이 없습니다.


카드빚에 시달리면서도 친구 한진주(박현숙)의 카드를 내것처럼 긁어대며 오직 원준하만 차지하면 '만사 OK'라며 그의 관심을 사기 위해 안간힘을 다합니다. 화장실에서 급하다고 우는 동생들을 나몰라라 하며 변비 때문에 주구장창 변기에 앉아 있는 모습까지 최정원은 극중 진빨강 연기를 위해 아낌없이 망가졌습니다. 첫 방송부터 왜 이렇게 망가질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부모가 교통사고로 죽은 후 졸지에 5남매를 떠 맡는 반전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진빨강이 철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첫 회뿐인 것 같습니다. 이제 어린 동생들을 부양해야할 엄마가 돼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미장원 가서 최신 헤어스타일 머리를 할 수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무수리로 살아가야 할 신세인가 봅니다.

어제 첫 방송 엔딩장면에서 진빨강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졌는데요. 인기드라마는 모두 출생의 비밀이 빠짐없이 나오던데, '별따'도 마찬가지네요. 빨강이는 JK생명 정국(이순재)회장의 손녀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정국은 넝마주이 할아버지로 위장해 진빨강 집에 가끔 밥을 얻어 먹으러 오는데, 사실은 빨강의 아버지 진세윤(이영범)과의 인연 때문이었습니다. 진세윤이 고아원에 있을 때 정회장이 도와줘 공부를 하고 의사가 된 뒤 무지개병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국 회장은 빨강이 아버지 진세윤과 함께 전재산을 투자해 무료병원을 건립하는 것이 필생의 꿈이었는데, 정회장은 재산문제로 둘째아들 정인구(김규철)와 다투다 쓰러져 의식이 없고, 빨강이 부모도 교통사고로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빨강이 부모가 죽은 것은 전재산을 무료병원 건립에 쓰겠다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긴 정국회장의 며느리 이민경(정애리)의 음모였습니다. 그 음모로 빨강이 부모는 교통사고 위장돼 죽고 만거죠.


그럼 진빨강과 JK회장 정국과는 어떻게 손녀관계가 되었을까요? 진빨강의 어머니 나주순(유지인)이 19살 때 의료봉사를 나왔던 JK회장의 큰 아들과 사랑에 빠져 진빨강을 임신했는데, 남자는 떠나간 뒤 소식이 끊겼습니다. 나주순은 JK회장의 큰 아들이 다니던 대학에 찾아갔으나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혼자 진빨강을 키워오다가 진세윤(이영범)과 결혼해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JK생명 회장의 손녀딸이면 그녀가 바라는 된장녀 생활을 할 수 있게되니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 빨강이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합니다.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는 부모가 교통사고로 죽었기 때문에 아무도 그녀가 JK회장의 손녀라라는 것을 말해줄 사람이 없습니다. JK회장의 손녀딸은 커녕 전생에 무슨 죄가 있는지 결혼도 하기전에 어린 동생 다섯명을 부양해야 할 처지로 전락해 살아갈 날이 막막합니다.

부모가 죽었으니 동생들을 돌보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 하는데, 다행히 JK생명 변호사 원준하가 가사도우미를 둔다고 해서 어떻게든 원준하의 집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처음에는 5년동안 쫓아다녀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 원준하에 대한 흑심(?) 때문에 들어가려 했는데, 5남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신세다 보니 체면이고 뭐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들어가야 할 상황입니다.

요즘은 '망가지는 캐릭터=인기'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드라마나 예능에서 망가지는게 유행입니다. 여자들은 누구나 다 예쁘게 꾸미고 싶고 잘 보이고 싶은 본능이 있지만 이런 본능보다 예쁜 모습을 망가뜨려가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내조의 여왕>에서 김남주와 이혜영도 나이를 무색케 하는 망가짐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꽃보다 남자>의 구혜선 역시 잡초녀로 망가지는 연기로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최정원은 요조숙녀, 공주 캐릭터만 연기하다가 처음으로 코믹 캐릭터를 맡게 됐습니다. 그래서 예쁜 모습보다는 망가지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줘야 합니다.

월화드라마 중 밤 10시대 치열한 경쟁을 피해 9시 뉴스대에 방송되기 때문에 '별따'의 인기는 오직 최정원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동안 <소문난 칠공주>, <바람의 나라> 등에서 조연급 역할을 하다가 처음 주인공역을 맡았는데, 최정원이 어떻게, 얼마나 망가지는냐가 시청률의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즉, 최정원이 망가짐의 진수를 보여야 '별따'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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