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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실험

언론사 연예뉴스와 블로그 뉴스 차이

by 피앙새 2009.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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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예능 프로가 끝나고 나면 언론사 연예기자들과 포털 다음(Daum) 등에서 포스팅하는 연예 블로거들의 기사가 쏟아져 나옵니다. 그런데 일단 ‘기사’라는 이름을 걸고 쓸 때는 객관성을 가지고 글을 써야 독자들에게 좋은 기사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터무니 없는 이른바 ‘홍보성’기사들이 나올 때는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예외없이 네티즌들의 악플 화살(댓글)을 맞고 있습니다.

언론사 연예기자들의 글이라고 해서 모두 객관성을 갖고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블로그기자들이 연예기자들보다 더 잘 쓴 글도 많습니다. 즉, 무늬만 기자들도 많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가장 짜증나는 연예기사는 터무니 없이 특정 연예인을 띄워주는 글입니다.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 드라마나 예능은 다르기 마련이지만, 상식적으로 볼 때 '이건 해도 너무한 기사가 아니냐?'는 연예기사도 많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지난주 <패밀리가 떴다>에 게스트 손담비가 나왔습니다. 악천후 속에서 촬영돼었지만 유재석과 이효리 등이 노력해서 무사히 방송 분량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게스트로 출연한 손담비는 솔직히 존재감도 없이 기존 패밀리들의 활약에 가려져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나왔습니다. 딱 한가지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 같은 가수 선배인 이효리가 손담비를 가리켜 ‘생짜 신인’이라고 한 정도입니다. 그동안 '패떴'에 나왔던 김원희, 차승헌, 황정민 등에 비하면 예능끼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패떴’이 끝나자 마자 일요 예능으로 시청률 1위에 오른게 마치 손담비인양 포털 다음 연예뉴스란에 기사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잉? 이건 무슨 얘기? 솔직히 지난주 ‘패떴’이 예능 프로 1위에 오른 것은 유재석의 힘이 컸습니다. 악천후속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고 보여준 몸개그 게임이 빛을 발한 것입니다. 물론 손담비도 이효리와 게임을 했지만 게스트 체면을 봐줘서 이효리가 일부러 게임을 져주었습니다. ‘패떴’이 리얼을 추구하지 않고 게스트를 최대한 배려하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게스트 손담비를 띄워준 것은 또 있었습니다. 이천희가 손담비를 위해 꽃마차를 준비해서 태워준 것입니다. 이 장면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손발이 오그라들어 채널 돌렸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손담비 효과는 사실 없었는데, 왜 ‘손담비효과로 패떴 시청률 1위’란 기사가 나왔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다음(Daum) 블로그기자들은 하나같이 지난주 ‘패떴’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가 많았습니다. ‘1박2일과 패떴의 게스트 차이’, ‘패떴에서 토사구팽 당하는 패밀리들’, ‘악천후속 패떴고 1박2일의 대처법’ 등 하나같이 ‘패떴’에 대해 혹평하는 기사였습니다. 한마디로 지난주 ‘패떴’에 대해 연예기자들은 손담비 효과를 썼고, 블로그기자들은 손담비 효과는 없고 ‘패떴’의 제작행태를 비난하는 뉴스였습니다.

연예기자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특정 연예인에 대한 호불호는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기자란 직분으로 뉴스를 생산할 때는 객관적이고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점이 개인이 쓰는 블로그기사와의 차이입니다. 블로그뉴스 기자들은 아무리 ‘기사’라는 타이틀을 붙인다 해도 사실 개인적인 감정을 가지고 쓰는 글들이 많습니다. 이것이 일반 기자와 블로그기자들의 차이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언론사 연예기자들과 블로그기자들이 그 역할을 거꾸로 하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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