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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피겨요정 김연아에게 열광하는 이유

by 피앙새 2008.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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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요정 김연아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관심과 열정이 대단합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때 김연아는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자선 아이스쇼 '엔젤스 온 아이스'쇼에서 태연의 "들리나요" 노래를 가수 뺨치게 생음악으로 들려주는 등 연예인보다 더 열광적인 박수와 환호를 받았습니다. 김연아는 이 자선쇼를 통해 얻은 수익금 1억 4천여만원을 희귀병 어린이들에게 전달했습니다.

크리스마스때면 TV로 방송 스타들을 보며 지내곤 했는데, 올해는 김연아의 인기 앞에 모두 자취를 감춘 모습입니다. 어제 인터넷은 하루 종일 김연아가 검색순위 상위를 차지하며 그녀에 대한 높은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검색순위 1위부터 4위까지가 모두 김연아입니다. (12월 25일 22:10분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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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도면 최근 가장 잘 나간다는 섹시컨셉 가수 손담비의 '미쳤어'-의자춤 열풍은 저리가라 할 정도입니다. 김연아가 피겨대회에 참가할 때 썼던 배경음악은 1만장으로 한정판 앨범을 만들었는데 2주만에 매진되었고, 어제 열린 자선아이스쇼는 티켓 예약을 시작한지 46분만에 모두 팔렸습니다. 너도 나도 '김연아'를 외치고 그녀를 보기위해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이런 현상은 가히 신드롬이라 할만 합니다. 이런 신드롬은 일본도 마찬가지 입니다.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사다 마오도 일본 국민들의 열광적인 박수를 받으며, 불황속의 일본 국민들도 아사다 마오에게 희망을 보고 있습니다.

국민요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방송과 CF에서 그녀는 어느새 한국의 '희망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최근 들어 김연아신드롬이라 할 정도로 국민들이 그녀에게 푹 빠져 있는 이유는 뭘까요? 김연아에게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 열광하는 것은 정치와 경제 등 지금 우리 사회에 재미를 찾을만한 요소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김연아를 보며 국민들은 유일한 낙으로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요즘 여의도 국회는 한판 전쟁이라도 날 듯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여야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싸우고 있는 모습을 TV로 지켜보던 국민들은 애써 그러한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채널을 돌려버립니다. 또한 MBC가 '미디어 관련법;을 사수하기 위해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소식에 뉴스와 예능 프로그램들은 다음주 파행 방송이 불가피 합니다. 크리스마스가 되어도 살아나지 않는 경기를 보며 내년도는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서민들 한숨소가 깊습니다. 이렇게 희망이 없는 것 같은 대한민국에 천사같이 나타난 김연아는 우리 국민들의 유일한 '희망 천사'로 떠 오른 것입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때 본 김연아선수의 모습은 하늘에서 내려온 희망천사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전용 피겨링크장 하나 없는 척박한 한국 피겨스케이팅계에서 그녀가 살아 남기란 정말 힘든 고행길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결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한 길을 간 그녀가 지금은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며 희망의 화살을 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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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이아콘'으로 다가선 피겨요정 김연아선수 때문에 크리스마스 연휴때 웃을 수 있었다.)

빨간색 산타복장을 하고 원더걸스의 '노바리'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그녀를 보며 우리 국민들은 이번 크리스마스때 그나마 빙그레 미소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연말 행사를 모두 마무리 하고 28일 4대륙선수권과 세계선수권 대회를 위해 떠나면, 우리 국민들은 이제 싸움터로 변한 국회와 불황의 그늘이 깊게 패인 쌍용자동차 소식 등 또 다시 우울모드로 돌입해야 합니다.

어릴 때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기다렸던 그 산타할아버지가 이번 크리스마스 때는 바로 김연아선수였습니다. 이제는 김연아선수 대신에 이명박대통령과 정부, 국회에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어야할 차례입니다. 아니 희망은 못주더라도 국회에서 전쟁을 벌이는 등 제발 국민들이 절망하지 않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한판 전쟁을 불사한다는 정치권은 김연아선수를 보면서 느끼는 게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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