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충격! 악플에 빠진 초등학생들

by 피앙새 2008. 11. 6.
반응형

어른들이 쓰는 말이 아닙니다. X팔, X같은X, X지랄하네, X년, 미XX...
초등학생들이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입니다. 그동안 인터넷에서 악플 문제가 수없이 제기 되었는데, 추적60분 방송을 보니 그 악플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초등학생들의 악플 수준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충격적이었습니다. 연예인에 대한 악플러를 추적해서 잡고 보니 놀랍게도 초등학생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악플을 달거나 욕설을 퍼붓는 대상은 유명 연예인 뿐만이 아닙니다. '담임선생님을 죽이고 싶은 모임(담죽모)', '담임선생님을 저주하기 위한 모임(담저모)' 까페를 만들어 선생님을 향한 비방이나 인신공격성 욕설로 가득했습니다. 이러한 악플의 진원지에 놀랍게도 초등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악플에 시달리다 결국 극단적 선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6월 3달만에 몸무게 40kg을 줄인 A여고생이 그 일로 TV 프로에 출연하면서 아이돌 스타와 찍은 사진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 사진을 보고 "너 같은 딸을 낳고 미역국을 먹었던 니 엄마가 창피하다" 등 많은 험담과 욕설을 담은 악플이 쏟아졌습니다. 한창 예민한 시기라 자신에게 쏟아진 비난과 욕설을 견디다 못해 결국 이 학생은 유서를 써 놓고 자살을 했습니다. 딸을 잃은 부모와 가족들은 웃음도 대화도 잃었습니다. 아직 어머니는 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지 딸의 방에 있는 물건을 하나도 치우지 않고 죽기전 상태 그대로 두고 있었습니다.

또한 50kg을 감량후 악플에 시달리다 악플의 피해 실태를 UCC동영상으로 올려 화제가 되었던 B씨는 악성 댓글을 본후 3일간 밥도 못먹을 정도로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결국 자살 직전 상황까지 갔습니다. 그러나 자살을 결행하려는 순간 부모님 얼굴이 떠올라 차마 죽지는 못했다며, 자신에 대한 악플은 참을 수 있어도 부모님에 대한 악플은 견디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연예인 악플러를 잡고 보니 초등학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커밍아웃으로 화제를 모았던 홍석천씨도 자신을 둘러싼 악플에 시달리다 자살 결심까지 했다고 합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악플러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에서 가장 심한 악플을 단 사람의 IP를 추적하여 잡고 보니 놀랍게도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이었습니다. 홍석천씨는 초등학생들이 악플이 나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바른 인터넷 사용 요령 등 지속적인 인터넷예절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성전환 수술후 결혼도 하면서 활발한 연예활동을 벌이고 있는 하리수도 자신을 둘러싼 악플이 온라인상에 너무 심하게 퍼져 경찰에 악플러를 잡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경찰의 수사로 악플러를 잡고 보니 그중 한 명이 초등학생이어서 놀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냥 혼만 내주고 훈방시켰습니다. 14세 미만은 초법적 대상이기 때문에 악플러로 잡혀도 법적으로 처벌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악플에 시달리다 자살한 연예인 많아
얼마전 고 최진실씨도 악플 때문에 심적 고통을 받아 자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것이 경찰 수사 결과였습니다. 이처럼 연예인을 둘러싼 악플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악플이 너무 심해 포털사이트 일부 연예 기사에는 댓글 차단조치까지 하는 실정입니다.
작년 1월 가수 유니(본명 이혜련)씨가 자신의 미니홈피 악플로 마음 고생을 하다가 자살을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수 유니씨 미니홈피에 있던 악성 댓글들. 결국 이 댓글로 그녀는 극단의 선택을 하고 말았다.)

사망 당시 유니는 이효리 버금가는 섹시코드로 무장하고  한창 방송에서 많은 활동을 하던 때였습니다. 그러나 제3자가 보기에도 민망한 악플들이 그녀의 홈피에 수없이 올라오자, 여린 그녀는 결국 극단의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유니씨 뿐만 아니라 탤런트 고 정다빈씨 등 그동안 악플의 희생자가 많았습니다. 우리 사회의 인터넷 비방 수준은 이제 한계점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댓글 실명제를 한다 하는데, 아직도 위조된 주민등록 번호로 가명의 네티즌들이 인터넷상에서 활개치고 있는 세상입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인터넷 예절 가르쳐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초등학생들은 인터넷에 악플을 다는 것이 죄가 되는지 조차 모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초등학생들에 대한 인터넷 예절 교육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 도덕과 사회과목에 약 10페이지 분량정도 소개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IT 강국 답게 사용연령은 낮아졌지만 이들에 대한 교육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즉 인터넷 예절에 대한 학교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책임이 학교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방송에서는 초등학생들의 악플 책임을 학교와 선생님, 그리고 가정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했는데, 저는 가정에 더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자녀들에게 올바른 인터넷 예절을 가르치지 않은 우리 부모들이 먼저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다행히 최근 사회적으로 선플달기 운동도 벌어지고, 사이버 세상을 정화시키기 위한 노력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 내 아이들은 내 집에서 책임 지고 인터넷 예절 교육을 시킨다는 풍토가 정착 되어야 공공의 적 악플이 사라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