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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추석 특집다운 재미와 감동을 보여준 무한도전

by 피앙새 2008.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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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무한도전은 추석 특집으로 '추석 전쟁! 며느리가 뿔났다'란 주제로 여섯명의 멤버들이 종갓집 며느리로 변신해 추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에피소드와 재미를 전해주었습니다. 며느리로 변신한 <무모> 멤버들은 장을 보고, 음식하고, 차례상 차리고... 우리네 전통 가정의 추석 준비 과정을 보여주면서 멤버들의 좌충우돌 코믹한 모습에 한가위 보름달 만한 웃음과 감동을 주었습니다. 여장으로 변신한 며느리들이 서로 잘하겠다고 경쟁하고 질투하는 것은 여느 가정집의 모습과 다를 바 없습니다.

특히, 재래시장에서 차례상에 올릴 음식 재료들 장봐오기는 침체된 재래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 무한도전다운 연출이었습니다. 프로그램 곳곳에서 명절때만 되면 며느리들만 고생하고 스트레스 받고 있는 현실을 콕콕 찝어주며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주었습니다. <무모> 태호PD 등 스탭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번주 무한도전은 고향에 대한 향수와 감동 뿐만 아니라 재미를 선사해 준 추석선물이었습니다.

추석특집다운 컨셉과 감동, 재미를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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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하면 여느 프로든 의례껏 '특집'이란 말을 붙입니다. 명절이기 때문에 그냥 갖다 붙이기만 하면 된다는 얄팍한 생각에서 아무 생각 없이 특집이란 말을 쓰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은 식상해 합니다. 그러나 이번주 무한도전은 '추석특집'이란 말에 걸맞게 컨셉 설정이 좋았고, 고향과 가족, 송편, 보름달 등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와 감동, 게다가 자연스런 웃음까지 선사해 주었습니다. 여섯 며느리로 분장한 멤버들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왔으며,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이들이 설정이든, 자연스런 리얼리티였던 간에 서로 경쟁하며 재미를 보여 주려는 노력도 돋보였습니다. 방송사들이 해마다 명절때가 되면 요란하게 특집방송 홍보를 합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데, 무한도전은 추석을 주제로 먹을 것이 많은 잔치였습니다.

종갓집 동서지간이 된 <무모> 멤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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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무한도전 멤버들이 전통적인 마씨 가문의 종갓집 며느리로 변신했습니다. 보통 가정의 며느리들처럼 추석을 준비하기 위해 장보랴, 음식하랴, 차례상 차리랴... 눈 코 뜰새없이 바쁜 하루에 며느리들은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여기에 깐깐한 시어머니와 시누이들의 눈치까지 더해 여섯 며느리가 서로 잘 보이기 위해 시기와 질투까지 하며 경쟁을 합니다. 며느리들이 음식준비 하면서도 서로 니가 잘했네, 내가 잘했네 하면서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 또한 보통 가정의 모습 그대로 입니다. 시끌벅쩍한 고향의 추석준비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며, 향수를 자극해줌은 물론 예능 버라이어티쇼에 걸맞는 재미까지 보여 주었습니다.
고향에 가지 못한 사람들이 무한도전을 보며 시름을 달랠 만큼 한가위 향수와 추억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침체된 재래시장을 살리려는 연출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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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준비하기 위해 마씨 가문의 장보기가 시작되는데, 그 무대가 바로 재래시장입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손님을 빼앗기고, 경기도 좋지 않아 여느 추석보다 힘든게 재래시장의 현실입니다. 이런 마당에 무한도전이 며느리들간 차례상에 올릴 '음식재로 장봐오기' 경쟁 컨셉을 통해 재래시장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 것은 아주 좋은 연출이었다고 평가합니다. 멤버들이 재래시장을 돌려 장을 볼 때 자막으로 "재래시장은 365일 1+1세일중", "웃음은 재래시장에서 얻는 덤"이라는 자막 문구를 보여 주며 재래시장만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부각시켜 준 것은 훌륭한 아이디어였습니다. 여섯 며느리들이 재래시장 이곳 저곳을 다니며 시장 물건을 구입하는 모습에서 재미는 물론 어릴적 고향집 추석준비 모습을 보는 것 같은 향수를 자극해 주었습니다. 큰 며느리팀과 작은 며느리팀이 시장 구석 구석을 다니며 장을 봤지만, 장바구니에 들어있는 것은 차례상과는 거리가 먼 족발, 갈치 등이 나옵니다. 또 음식준비 하기 힘들어 이미 만들어진 전을 사는 등 요즘 차례상 차리는 것을 싫어하는 신세대 며느리들에게 경종을 울려 줍니다.

추석 준비는 며느리들만의 일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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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며느리들이 재래시장 가서 차례상 차릴 음식재료를 사오고, 쉴 틈 없이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남자들은 방에서 화투를 치며 놀고 있고, 꼴 사나운 시누이는 올케들을 감독(?)합니다. 손가락 까딱하지 않고 셀카를 찍으며 놀고 있는 시누이에 대해 유재석은 "설정이지만 얄밉다"며 우리네 보통 가정의 현실을 대변했습니다. 며느리들이 명절때만 되면 왜 스트레스를 받는지를 컨셉으로 정하여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음식준비를 다하고 며느리들이 추석맞이 노래자랑을 하면서 음식준비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버립니다. 추석준비가 여자들만의 일이 아니고, 또 음식준비로 힘들었던 며느리들의 명절증후군을 이해하고 풀어줘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져주었습니다. 음식준비는 여자들이 하고, 설겆이 정도는 남자들이 해줘야 한다는 새로운 명절문화를 암묵적으로 가르쳐준 무한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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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우리 전통 고유의 장맛을 두고 벌어진 멤버들의 된장, 고추장, 간장 한숟가락씩 퍼서 맛보기, 잘 하진 못해도 정성껏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 시누이와 올케간의 케케묵은 갈등, 차례상에 음식 올리는 방법 등을 제시하면서 우리의 민속명절 추석에 대한 의미를 프로그램 곳곳에서 제시해주었습니다. 또한 특별출연을 한 엄한 시어머니역의 전원주, 얄미운 시누이역의 김가연도 무한도전의 감초역할을 무리없이 잘 해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이번주 무한도전이 딱 그랬습니다.
경기가 안좋아 고향에 가지 못한 사람들에게 고향 추억과 향수, 감동을 전해준 휴먼드라마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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