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경우가 많은데요,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수촌 큰마을도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이 동네를 가려면 3·1 만세로를 달리다 수촌 큰말길로 들어섭니다. 도로 이름과 마을 길에 3·1운동 이름이 들어갔는데요, 왜 그럴까요? 제가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수촌 큰마을을 돌아봤습니다. 함께 가보실까요?

수촌 마을의 전체적인 풍경입니다. 전형적인 농촌 풍경인데요, 초가집이나 양철 지붕은 별로 없고 현대화된 주택이 야트막한 산등성이라 아래 자리하고 있습니다.

밭 옆에 붉은 꽃이 있어 보니 양귀비꽃인데, 군계일학처럼 붉은 꽃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양귀비를 보니 천하절색 양귀비가 생각납니다. 양귀비는 동유럽이 원산지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약용 또는 관상용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마을로 들어서려는데 정자와 놀이터가 있습니다. 작지만 마을 주민들에게 아주 유용한 만세공원입니다. 그늘 의자, 조합 놀이대, 운동시설 등을 갖춘 공원입니다. 이런 공원에 아이들이 뛰놀면 좋은데, 요즘 농촌을 보면 아이가 많지 않죠.

이제 수촌 큰마을을 돌아보겠습니다. 놀이터 옆길로 가는데 바람개비가 있는데 태극기 모양도 있습니다. 다른 마을과 달리 공원 이름도 만세공원, 태극기도 보이고 뭔가 심상치 않습니다. 마을에 독립운동과 관계된 역사가 있을까요?

수촌교회 앞에 화성 3·1운동 만세길 지도와 독립 만세운동 역사가 쓰여 있습니다. 이곳은 화성지역 만세운동의 주요 근거지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주민들은 1919년 4월 3일 장안면과 우정면 만세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수촌리 주민들은 만세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일제는 수촌리 주민들에게 대대적인 보복과 탄압을 가하였습니다. 수촌리 마을의 가옥 42채 중 38채가 불탔고, 수촌교회도 파괴되었습니다. 이런 역사를 품고 가는 길이 화성 3·1만세운동길입니다. 안내판 옆에 스탬프 함도 있습니다.

당시 교회가 있었는데, 그 모습은 어땠을까요? 높이 솟은 십자가가 있는 현재의 교회 뒤에 3·1운동 당시 교회가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 보겠습니다.

현재의 교회 옆에 아담한 초가집이 한 채 있습니다. 수촌교회는 장안면 수촌리 지역에서 3·1운동을 주도한 교회입니다. 1905년 교인 김용태의 주도하에 정청하 집에서 교인 7명이 모여 예배를 본 것을 계기로 창건되었습니다.

1907년에 초가집 15칸을 매입해 예배당을 만들었는데, 이 무렵 교인이 약 100명에 달했습니다. 1919년 3·1운동 당시 만세 사건을 진압하던 경찰은 마을 전체를 방화하는 만행을 저질렀고, 이때 교회도 모두 불에 탔습니다.

1922년 4월 선교사 아펜젤러와 노불 등의 도움으로 초가집 8칸의 예배당을 다시 건립하였고, 1932년에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였습니다. 1974년에는 양식 기와로 지붕을 개량하였으나 훼손이 심하여 1987년에 초가 형태로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옛 수촌교회 옆에 교회가 있는데요, 교회 앞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마을이 한눈에 보입니다. 1919년 4월에도 이렇게 평화로웠겠죠. 일제강점기에 이 마을 사람들이 만세운동에 참여해 지금까지 그 역사가 이어져 오고 있는 겁니다.

교회를 나와 동네 안쪽으로 들어가 봅니다. 제가 가는 길이 화성 3·1만세운동길 일부입니다. 그래서 동네 곳곳에 안내 꼬리표가 붙어 있습니다. 만세운동길을 걷는 사람들이 길을 헤매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했습니다.



독립 정신이 살아 있는 수촌 큰마을은 지금은 초가집은 없고 개량된 현대식 집이 들어서 있습니다. 지붕에 태양열 전지판도 설치되고, 꽃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마을이 깨끗해 처음 왔지만, 살고 싶은 동네라고 생각됐습니다.

수촌 큰마을에서 가장 안쪽에 있는 집입니다. 외지로 나갔던 자식들이 가정의 달이라 찾아왔나요? 마당에 승용차 두 대가 서 있습니다. 전형적인 우리네 부모님 집입니다. 고향의 부모님들은 자식이 집에 오는 것만큼 좋은 일이 없겠죠.


수촌 큰마을은 야트막한 산에 둘러싸인 동네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트랙터 등 농기구와 비닐하우스, 현대식 원두막도 보입니다.

동네를 돌다가 오렌지색 지붕이 눈에 보여 가봤습니다. 마당 앞에 비닐하우스가 있고, 대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비닐하우스에는 상추 등 채소가 자라고 있고요. 화성이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동부지역은 아직은 농촌의 향기가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노후에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많습니다.

수촌교회는 문화체육관광부「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교회입니다. 제가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보니 3·1 만세운동을 주도한 마을이라 그런지 독립 정신이 살아있는 듯했습니다. 마을 입구에 태극기, 만세공원 등을 보면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선조들의 독립운동을 자주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마을을 돌다가 어르신 한 분을 만났습니다. 제가 두리번거리자 어르신은 ‘어디를 찾아오셨어요?’하고 말을 건넵니다. 제가 ‘할머니, 마을 구경 왔어요!’ 하니 할머니는 ‘여기 수촌교회가 유명해. 저 위에 있으니 꼭 보고 가’라고 말씀합니다. 저는 이미 다녀왔지만 ‘네, 할머니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마을을 돌아보며 왜 마을 이름에 ‘큰’ 자를 붙였을까 생각했는데요, 독립 정신의 큰 뜻을 품고 사는 마을이라 붙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마을이라 부르게 된 연유를 마을 주민에게 물어봐도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화성시 장안면의 수촌 큰마을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수촌교회 벽에 항일 영웅들이 사진이 있는데요, 하나같이 죄수복을 입고 고생한 모습입니다. 이분들 덕분에 우리 화성시는 인구 100만 명이 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도시로 발전했습니다. 수촌리 큰마을을 돌아보며 새삼 이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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