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수원화성문화제는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과 애민정신을 기리며, 당대 최고의 문화와 예술을 오늘에 되살리는 국내 최고의 역사 문화축제입니다. 장안문, 화서문, 팔달문 등 웅장한 화성 건축물들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축제 기간 동안, 수원 전체는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흥분과 감동으로 가득 채워집니다.

수원화성문화제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서 배스킨라빈스처럼 골라 먹는, 아니 골라 보는 재미가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올해 가장 빛나는 프로그램은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이었습니다. 수원의 역동적인 현재와 찬란한 과거를 잇는 이 환상적인 무대를 방화수류정 용연에서 직접 보고 왔습니다. 어떤 공연인지 함께 가보실까요?

주차는 연무공영주차장에 했는데요, 바로 옆이 용연입니다. 주차는 최초 1시간은 무료, 60분 초과 시 10분마다 300원이며, 1일 주차권은 7,000원입니다. 방화수류정 주변에 오실 때 '연무공영주차장'에 주차하면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은 2025. 9. 29.(월)~10.4.(토)까지 매일 밤 20:00에 시작됩니다.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어서 저는 공연 30분 전인 7시 30분경 도착했습니다. 용연 주변에 벌써 많은 사람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 일환으로 용연 주변에 야외 설치전이 9.27(토)~10.4(토)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용연 일대에 설치된 조형물은 정조의 행차, 왕의 사랑, 백성과 나누는 기쁨, 공동체가 함께 나누는 축제의 즐거움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방화수류정 용연에 펼쳐진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船遊夢)'은 '배를 띄워 꿈을 유람하다'라는 뜻입니다. 정조대왕이 꿈꾸었던 이상적인 세상의 모습을 물 위에 펼쳐낸 미디어 아트 융복합 공연입니다. 200년 전의 역사적 장소인 용연 위에 설치된 대형 워터 스크린과 웅장한 조명, 레이저, 특수 효과, 그리고 배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하나로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무대를 만들어냅니다.

한국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OST는 듣는 이의 심장을 울리며, 정조대왕의 고뇌와 희망, 그리고 당대 백성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려냅니다. 조명 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는지 눈이 호강할 정도로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함께 시를 읊고 음악을 즐기며 유람하던 수원화성 북동쪽, 방화수류정 아래 고요히 펼쳐진 연못 '용연'을 배경으로, 조선시대 선유놀이를 모티브로 한 빛과 물, 소리가 어우러지는 수상 퍼포먼스입니다.

공연은 정조대왕이 화성 행궁에 머물던 어느 밤, 방화수류정 아래 용연에 배를 띄우고 깊은 생각에 잠겨 꿈을 꾸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이 꿈은 단순히 잠결의 환상이 아닌, 강력하고 부강한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정조의 정치적 이상향이자,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게 효를 다하고자 했던 인간적인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무대는 정조의 '꿈'이라는 장치를 통해 과거와 현재, 현실과 이상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관객들을 그의 내면세계로 초대합니다. 공연은 총 일곱 개의 아름다운 장으로 구성되어 관객들을 정조의 꿈의 여정으로 안내합니다.
프롤로그

밤의 장막이 드리워진 방화수류정. 정조대왕이 홀로 선유(船遊)하며 깊은 상념에 잠깁니다. 잔잔한 물결 위로 꿈의 시작을 알리는 몽환적인 조명이 퍼집니다. 방화수류정은 낮에도 멋지지만, 밤에 조명과 함께 보니 더 환상적입니다.
제1장 날개 아래 달콤한 꿈

남자 무용수의 학춤 독무로 잠이 든 정조는 학의 몸짓으로 깊은 풍류의 세계로 향합니다.
제2장 연못 위 꽃밭


그의 꿈속에서 용연은 오색의 꽃으로 뒤덮입니다. 여자 무용수의 군무로 펼쳐지는 춘앵무 무대가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제3장 네 개의 달

용연에 보름달이 떠오르면 나룻배가 나타납니다. 노 젓는 뱃사공은 시를 읊고, 소리꾼은 하늘과 용연과 술잔과 맘속에 뜬 달을 노래합니다.
제4장 정조의 꿈

정조가 꿈꿨던 아룸다운 방화수류정과 용연은 달빛을 받아 환하게 빛납니다.
제 5장 월정명(月正明)

깊어진 가을밤에 나룻배 위에선 청명한 정가가 울려 퍼집니다.
제6장 큰 뜻을 따른 자

정조의 곧은 기개와 큰 뜻을 따랐던 자들. 그들의 정신이 남자 군무의 선비 춤으로 펼쳐집니다.
제7장 선유몽(仙遊夢)


가을밤의 선선한 바람에 꿈에서 깨어난 정조는 '불취무귀'(不醉無歸)'를 외치며 선유몽을 노래합니다. 여기서 '불취무귀'는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못한다'라는 뜻인데요, 이 말은 실제 취해서 돌아가라는 게 아니라 자신이 다스리는 백성들 모두 풍요로운 삶을 살면서 술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주겠다는 정조의 마음이라고 합니다.

공연을 보고 나니 이번 '선유몽'은 역대급 몰입도와 완성도를 자랑하는 공연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워터 스크린에 투사되는 미디어아트는 너무나 선명하고 웅장해서, 마치 용연 자체가 거대한 스크린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정조의 능 행차가 재현되는 장면에서는 화려한 색채와 웅장한 음악이 어우러져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방화수류정의 고즈넉한 아름다움과 첨단 기술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빛의 향연이 만들어내는 조화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정조대왕의 삶과 철학을 가슴으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공연 내내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무대에 집중했으며, 클라이맥스 후에는 터져 나오는 박수 소리가 수원화성의 밤하늘을 가득 채웠습니다.

수원화성문화제 일환을 선보인 '선유몽'은 단순한 문화 공연이 아닙니다. 정조대왕이 꿈꾸었던 위대한 이상과 그 꿈이 현실이 된 자랑스러운 우리 수원의 역사를 최첨단 기술과 전통 예술로 풀어낸 소중한 기록입니다. 방화수류정이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이 황홀한 경험은 관람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가을밤의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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