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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신음하는 재래시장, 활기 띤 대형마트

by 피앙새 2008.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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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바로 내일 모레네요. 올 추석 연휴는 너무 짧아서 그런지 주부들 몸과 마음이 더 없이 바쁜 듯 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성남에 있는 재래시장과 대형마트를 비교해보았습니다. 요즘 경기가 안좋아 어디든 사람들의 표정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재래시장 상인들은 장사가 안된다며 올 추석경기는 지난 10년간 최악이라 합니다.
이명박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약속했던 서민생활 직결 5대 공약중 '영세 자영업자와 재래시장의 활성화' 공약이 있었는데, 취임 6개월이 지났지만 재래시장의 현실은 어둡기만 합니다. 그러나 대형마트는 선물과 추석장을 보려는 사람들이 몰려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엔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습니다. 대형마트엔 불황이 없는 듯 했습니다.
추석을 앞둔 어제(9월 10일) 오후에 재래시장과 대형마트를 다녀 보니 대형마트는 활기가 넘쳤고, 서민들의 삶의 체취가 묻어 나는 재래시장 상인들의 표정에선 시름이 묻어 나오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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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가 코앞인데 재래시장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경기가 안좋아 상인들은 장사도 안된다고 울상입니다.

상품권발행과 경품 이벤트에도 손님 없는 재래시장
성남 중앙시장(수정구 소재)은 지난 20002년과 2006년 두차례 화재로 전체 점포 180여개 가운데, 100여개 점포가 소실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80여개의 점포와 좌판이 운영중입니다. 중앙시장 상인회 박종남(행정이사)씨는 "예년에 비해 경기가 최악이며, 대형마트에 뺏긴 손님 유치를 위해 상품권발행과 경품추첨 등으로 안간힘을 써보지만 힘들다"고 말합니다. 성남시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올해 50억원어치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발행해 관내 농협을 통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5천원, 1만원권 두 종류로 발행된 상품권은 그러나 판매실적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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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원의 재래시장 상품권과 행운권 추첨 등 손님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다해 보지만 그래도 손님들은 많지 않습니다. 재래시장의 가장 큰 취약점은 역시 주차문제입니다. 재래시장을 찾지 않는 가장 큰 요인이 바로 주차장 문제라고 하니 이 문제는 앞으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와 상인들이 풀어야할 최대 과제입니다.

재래시장 상인들에 의하면 경기가 좋은 때는 명절 몇일전부터 미리 시장에 나와 제수용품과 선물 등을 구입하는데, 경기가 좋지 않으면 명절을 코앞에 두고 급히 물건을 사러 나온다고 합니다. 올해 역시 경기가 안좋아 추석 연휴 바로 전인 내일로 모레 토요일(9월 12일, 13일)에 손님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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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좋으면 미리 나와 제수용품과 선물을 산다고 하는데, 불경기인지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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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몇일 앞두게 되면 이 시장길은 사람들로 넘쳐 지나 다니기조차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한산해서 추석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며 상인들은 한숨을 길게 내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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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입구에서 텃밭에서 직접 따온 호박과 고추 등을 팔며 추석에 아들손자에게 용돈 줄 생각에 부푼 할머니들!
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올 추석에 손자 용돈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불황이 없어 보이는 대형 할인마트는 쇼핑객으로 붐벼
재래시장 상인들은 깊은 시름에 젖어 있지만, 성남시 관내에 있는 대형마트들은 불황이 없는 듯 합니다.
대형주차장과 깨끗한 쇼핑환경, 질좋은 상품 등을 내걸며 전통적인 재래시장의 훈훈함을 누르고 명절때마다 사람들의 발걸음은 대형마트로 향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역시 대형마트엔 사람들로 넘쳐났습니다. 주차장은 한낮인데로 불구하고 쇼핑하러 나온 차들로 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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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주차장과 쾌적한 쇼핑환경으로 추석을 앞두고 대형 할인마트는 손님들로 북적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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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를 찾는 사람들의 표정 또한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얼굴보다 밝고 활기차 보입니다.

작년에 비해 대형마트 매출도 경기하강 영향으로 3~4% 줄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재래시장에 비하면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는듯 보입니다. 대형마트가 강남이라면 재래시장은 마치 달동네를 보는 듯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추석연휴를 앞두고 어제 천안의 재래시장인 남산중앙시장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나 직접 재래시장 물가를 점검했다고 하는데, 피부로 얼마나 직접 느꼈을지 궁금합니다.

올 추석은 유난히 힘들고 쓸쓸해 보입니다. 비록 재래시장이 쇼핑환경이 불편하고, 여건이 어렵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큼 사람들의 훈훈한 정과 인심이 넘쳐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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