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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가족과 함께 수원 탑동시민농장으로 가을맞이 나들이

by 피앙새 2024.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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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폭염으로 참 힘들었죠. 그 뜨겁던 여름이 끝나고 이제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가을바람도 불어오는데요, 가을맞이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가족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수원 탑동시민농장을 추천합니다.

수원 탑동시민농장(이하 탑동시민농장)은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있습니다. 2013년에 만들어진 당수동 시민농장이 수원 시민에게 참 인기였는데요, 이곳이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폐쇄된 후 20194월에 새롭게 조성된 곳이 탑동시민농장입니다.

어디를 가든 주차가 신경 쓰이는데요, 탑동시민농장은 정문과 후문, 1, 2, 3 텃밭 옆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평일에는 한산한데요, 주말이나 휴일에는 나들이 오는 도민들이 많아서 붐빌 수 있으니 아침 일찍 오시는 게 좋습니다.

정문 주차장 옆에 거대한 구조물이 보입니다. 이게 뭘까요?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으로 만들어진 숲속의 등대라는 작품입니다. 옛 서울 농생대 부속 실험 목장에서 가축의 성장을 도왔던 사료통을 시민의 농작물이 풍성한 결실을 맺도록 어두운 농장을 밝혀주는 존재이자 공간의 상징물로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정문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오니 안내판이 있습니다. 탑동시민농장은 텃밭 구역이 1~4구역까지 네 곳이나 됩니다. 그리고 경관 단지, 잔디밭, 연꽃단지, 문화공간, 산책로 등 시민들이 와서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도 많습니다.

텃밭 1구역부터 4구역까지 이어진 산책길이 있는데요, 이 산책길을 한 바퀴 돌아보면서 소개하겠습니다. 농장 규모가 커서 다 돌아보는 데 1시간 넘게 걸립니다.

텃밭은 시민들이 봄철에 분양받아 상추, 고추, 고구마, 감자, 땅콩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갔던 날도 많은 시민이 텃밭에서 작물을 가꾸고 있었습니다.

텃밭 중간중간에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정자가 있고, 대형 수조(물통)도 있어서 농사를 짓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배려했습니다.

텃밭을 보니 노각(늙은 오이), 방울토마토, 가지, 고추가 탐스럽게 영글었습니다. 여름내 땀 흘린 대가로 얻은 결실입니다. 직접 길러서 먹는 먹거리라 일반 마트에서 사 먹는 것과는 맛과 신선도 등에서 비교할 수 없겠죠.

텃밭은 약 1,900세대가 가꿀 정도로 큰데요, 이곳 탑동시민농장에 1,500세대, 두레뜰 공원에 140세대, 물향기 공원에 180세대, 청소년문화공원에 80세대 등인데요, 탑동시민농장만 1만 원의 체험료가 있고 나머지는 모두 무료라고 합니다.

부지런한 텃밭 농부는 여름 농사를 끝내고 벌써 가을 농사 채비를 끝냈습니다. 텃밭에는 김장 배추와 무가, 대파가 심겨 있습니다. 내 가족이 먹을 김장 재료를 텃밭에서 직접 가꾸니 올겨울 김장이 기대됩니다.

텃밭을 분양받은 시민들은 시간 나는 대로 와서 농사를 짓습니다. 농작물은 주인의 발소리를 듣고 큰다고 하잖아요. 벗어놓은 장화와 목장갑 등이 농사의 고단함을 말해주는데요, 고단한 만큼 농작물은 아주 쑥쑥 자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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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가꾸고 손 등을 씻을 수 있는 개수대가 있고요. 흙먼지를 털 수 있는 장비도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각종 모종도 판매합니다. 도시농부가 되려면 여러 가지 준비할 것이 많은데요, 여기는 몸만 와서 힘만 쓰면 됩니다.

탑동시민농장에서 농작물 및 농사용 물품 무단 절취 및 절도 행위가 있나 봅니다. 힘들게 농사지은 건데, 무심코 토마토나 가지 등을 따서 먹으면 안 됩니다. 적발 시 경찰서에 인계된다고 하는데요, 농작물 절취는 범죄라는 것을 유념해주세요.

여기는 벼재배 단지입니다. 탑동시민농장에서 직접 가꾸는 곳인데요,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벼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누렇게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벼 재배단지와 두둥실 떠다니는 구름을 보니 윈도 배경화면을 보는 듯 아주 멋집니다.

탑동시민농장은 텃밭만 가꾸러 오는 것이 아닙니다. 경관단지에서 코키아(댑싸리)가 조금씩 물들고 있습니다. 코키아는 가을에 선명한 붉은색으로 변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식물입니다. 코키아가 붉게 변하면 한번 더 오고 싶네요.

연꽃단지를 보니 연꽃은 이미 다 졌습니다. 연밥만 보이는데요, 연꽃단지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면 이곳이 도심이 아니라 시골길을 걷는 기분일 겁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흘러간 대중가요가 생각나는 잔디밭입니다. 잔디밭 가운데 있는 나무 그늘에서 쉬는 시민도 보입니다. 이곳은 주말이면 가족 단위로 돗자리를 갖고 와서 쉬는 곳인데요, 푸른 잔디밭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어 인기입니다.

탑동시민농장은 예전에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속 실험 목장이었다고 해요. 젖소들은 온데간데없지만 그 흔적은 그대로 남았네요. 앞서 소개해드린 대로 당수동 농장 부지가 공공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시민농장을 이곳으로 이전했는데요, 실험 목장은 벽체를 철거 후 열린 구조로 둔 채 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산책로 좌우에 있는 나무들을 보니 푸른빛에서 이제 조금씩 갈색으로 변하고 있는데요, 가을이 오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적당한 그늘이 있어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손을 잡고 걷다가 사진을 찍으면 인생 사진이 나오겠어요.

처서가 지나고 추석도 지났지만, 아직 한낮에는 햇볕이 뜨겁습니다. 탑동시민농장에 가실 때는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을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매점 등이 따로 없어서 시원한 물과 간식 등도 준비하세요.

지금까지 수원 탑동시민농장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제가 가보니 탑동시민농장은 시민들이 농업을 체험하고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공원같은 농장입니다. 특히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끼고, 농업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으로 수원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가을이 오고 있는 이때 가족과 함께 주말에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인데요, 요즘 농촌 지역 체험도 인기가 많잖아요. 경기도민들은 멀리 갈 필요가 없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제가 소개해드린 탑동시민농장으로 행복한 추억 남기러 가면 어떨까요?

 

수원 탑동시민농장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로 155
운영 시간 : 08:00~22:00(4~11) / 09:00~18:00(12~3)
입장료 및 주차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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