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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세계악기전시관

by 피앙새 202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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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지역마다 박물관과 다양한 전시관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세계의 악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습니다. 요즘은 정서 함양 차원에서 아이들에게 기타, 바이올린, 피아노 등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우리의 전통 악기뿐만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악기를 볼 수 있는 세계악기전시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세계악기전시관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2층에 있습니다. 2005년에 개관한 문화공간으로 성남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전시관이 나오는데요, 4개입니다. (체험관 포함) ·북아메리카관, 아프리카·유럽관, 아시아·오세아니관 그리고 악기 체험관입니다.

저는 먼저 아프리카·유럽관으로 갔습니다. 전시관마다 세계 지도에 소개하는 대륙의 지도가 나와 있습니다. 지도를 통해 소개되는 악기가 어떤 곳에서 만들어졌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죠. 악기는 대륙별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프리카 악기들입니다. 대륙별로 악기의 특징들이 한글과 영어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모든 악기를 다시 소개하긴 어렵고 몇 가지씩만 소개하겠습니다.

아프리카 원주민의 음악은 생활과 밀접한 것이 많습니다. 정치·종교적인 의식이나 사회적 행사와 결부되어 공동체 음악 형식이 많으며, 종족 간의 유대감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도 음악이 사용되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타악기를 위주로 한 음악이 발달하여 다양하고 역동적인 리듬을 통해 독특한 음악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위 악기는 짐바브웨 마림바(Marimba)입니다. 우리나라 실로폰과 비슷하죠? 마림바는 나무와 표주박으로 만든 실로폰입니다. 크기에 따른 나무 널조각과 길쭉한 박통을 밑에 붙여 소리의 공명통 역할을 하게 하여 만든 것으로, 짐바브웨를 대표하는 토속 악기라고 합니다. 아프리카의 토속적인 느낌을 주는 마림바의 경쾌한 선율은 주로 합주로 이루어지는 화음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이 악기는 두눈(Dunun)입니다. TV에서 많이 보셨을 겁니다. 두눈은 젬베와 비슷한 악기로 세로로 연주하며 보통 2개 혹은 3(··소 크기)의 앙상블로 연주하는데, 각각 다른 리듬과 멜로디를 만들어냅니다. 두눈은 크기에 따라 수평으로 놓고 연주하기도 하고 어깨에 멘 채로 따로따로 연주하기도 합니다.

유럽의 악기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배우기도 하죠. 유럽은 서양 문화의 고향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트럼펫, 호른,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등이 보입니다. 유럽의 대표적인 악기로는 클라비코드’, ‘백파이프’, ‘만돌린등이 있으며, 근대 이후에서는 현재 오케스트라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악기가 유럽에서 발달하였습니다.

유럽의 악기 중 독특한 게 눈에 띄었습니다. 혹시 아시나요? 버어지날(Virginal)인데요, 15세기 말에서 17세기까지 영국에서 유행한 쳄발로의 일종으로서 건반이 있는 발현악기입니다. 탁상 또는 무릎 위에 놓고 연주하였다고 합니다. 영국에서는 1617세기에 주로 쳄발로와 같은 곡의 연주에 사용되었으며, 17세기 이후에는 쓰이지 않게 되었으나 현재도 1617세기의 음악을 연주할 때 사용된다고 합니다.

다음은 남·북 아메리카관입니다. 다른 대륙의 전시관에 비해 크기는 작은데요, 제가 처음 보는 독특한 악기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메리카는 서반구의 대륙으로,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로 나뉩니다. 북아메리카는 오랜 전통을 지닌 인디언의 고유한 토속 음악과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이주민 음악과 아프리카 음악이 한데 뒤섞여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남아메리카(라틴 아메리카)는 원주민, 유럽인, 아프리카계 흑인 등 세 인종의 요인이 혼합됐다는 점에서는 북아메리카와 같으나, 인종적 결합의 영향이 한층 앞서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룸바, 삼바, 콩가 등의 무용 리듬이 남아메리카 음악의 두드러진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 악기는 코네타(Corneta)입니다. 혹시 보신 적 있으신가요? 여러 개의 황소 뿔이나 금속을 둥글게 연결한 나팔로 트럼펫과 유사합니다. 페루 및 안데스 지역 원주민들이 풍년을 위한 의식을 지낼 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북아메리카관에서 하나만 더 소개할까요. 당나귀 턱뼈 흔들이(Donkey Jaw Bone Rattle)라는 악기인데요, 동물의 뼈를 악기 소재로 활용했네요. 멕시코, 살바도르, 에콰도르, 쿠바 등 중남미 원주민이 사용하던 당나귀 턱뼈와 이빨로 만든 타악기입니다. 연주자는 막대기로 턱뼈를 치거나, 두 개의 턱뼈를 서로 맞대고 치며 거친 소리를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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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아시아·오세아니아관입니다. 이곳에는 한국, 중국, 베트남, 인도, 몽골, 일본, 티베트 등 나라 악기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 악기가 가장 먼저 나오는데요, 특징은 악가무 일체라는 형태입니다. 노래와 악기 연주, 춤의 세 가지가 하나로 통합되어 펼쳐진다는 것인데요, 옛날 명인들은 노래와 악기, 춤 모두 다 통달해야 했습니다. 가야금을 치면서 노래도 부르고, 춤을 추면서 노래도 하곤 했으니까요.

한국 악기 중 가야금과 비슷한 게 아쟁(Ajaeng)입니다. 아쟁은 고려 때 당나라에서 유입된 악기로 대아쟁은 울림통 위에 9현이, 소아쟁(산조 또는 아쟁)8현이 안족에 받혀져 있습니다. 오른손은 활대로 줄을 마찰시키고 왼손은 줄을 누르거나 떨어져 소리를 내는데요, 음색은 거친 편이나 웅장합니다.

중국의 악기 중 특이한 것이 양금(Yangqin)입니다. 저는 처음 보는 악기입니다. 양금은 유럽에서 전래된 현악기라 하여 서양금(西洋琴)으로도 불립니다. 음높이가 같은 네 가닥짜리 구리철사 14벌이 두 괘에 의하여 울림통 위에 좌, , 중앙으로 나누어져 있고, 가느다란 대나무 채로 쳐서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인도 악기 수르바하르(Surbahar)입니다. 저는 이것도 처음 봅니다. 수르바하르는 인도의 대표적인 현악기 시타르의 큰 버전인 베이스 시타르로, 음색이 깊고 낮다고 합니다. 시타르는 6~7개의 현으로 되어 있으며, 그중에서 네 개의 현으로 선율을 연주하고 나머지는 지속 저음을 냅니다. 연주자가 현을 끌어당기면서 연주하여 음높이를 변화시키는 포르타멘토 효과가 특징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일본, 티베트, 몽골, 인도네시아, 라오스, 이란, 호주 등 다양한 나라의 악기가 연주복 등이 있는데요, 여기서 다 소개하면 실제 가서 볼 때 재미가 없죠. 신기하고 진귀한 악기가 아주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악기 체험관입니다. 그런데 문이 잠겨 있습니다. 문에 붙은 안내문을 보니 체험관은 10인 이상 단체 관람객에만 개방한다고 합니다. 개인 관람객에게까지 개방하면 도난 우려와 훼손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체험관에는 우리나라 장구를 비롯해 위에서 소개한 나라의 전통 악기들이 있습니다.

세계악기전시관은 지구촌 전 대륙의 다양한 전통 악기를 관람하고, 체험하면서 더 넓은 세계와 소통하고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열린 공간입니다. 세계악기전시관은 성남아트센터 후원회 기금으로 설립되었는데요, 개인/단체 관람이 가능합니다. 단체는 예약해야 하며 개인은 개관 시간 아무 때나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세계악기전시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제가 소개해 드린 것은 사실 빙산의 일각입니다. 진귀한 악기가 너무 많습니다. 전시관 이름 그대로 세계의 모든 악기를 다 모아놓은 곳입니다.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음악 공부도 하고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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