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는 천주교 성지가 많습니다. 그중에서 손골성지는 광교산 자락에 있는 천주교 교우촌이었습니다. 손골은 천주교 순교지는 아니지만, 손골에서 생활하던 신자 중에 순교자가 여러 명 있었다고 합니다. 어떤 성지인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손골성지 입구에 손골 마을 안내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예쁜 카페가 있습니다. 성지로 가는 길목에 이런 카페가 여러 개가 있습니다.
성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붉은 벽돌로 지어진 성당이 보입니다. 성당은 최근에 지어진 듯 외관이 깔끔합니다. 어느 성당을 가더라도 들어가 보는데요, 제가 갔던 날은 기도하는 천주교 신자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기도가 끝난 후 들어 가봤습니다.
성당은 크기는 작지만, 아늑하고 포근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천주교 신자라 잠시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성당에서 내려와 손골기념관으로 갔습니다. 이곳은 손골성지가 어떤 곳인지 그 역사를 보여주는 기념관입니다. 기념관 오른쪽에 노란색 스탬프 함이 있습니다.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이라 불리는 '청년 김대건 길' 스탬프를 찍는 곳입니다.
스탬프 함 안에서 스탬프 북을 꺼내 손골성지 칸에 스탬프를 꾹 눌러 찍었습니다. 나머지 네 곳까지 완주한 후 용인중앙시장 관광커뮤니티 내 <여행+머뭄>에서 완주 스탬프를 찍으면 소정의 기념품을 줍니다.
※ 완주인증 기념품 배부처 : 용인중앙시장 여행+머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139-15
운영시간 : 매일 09:30~18:00
청년 김대건 길에 있는 은이성지와 미리내성지, 김대건 신부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골배마실 성지 그리고 고초골 공소와 손골성지 등 용인의 대표순례지 5곳으로 진행됩니다. 이 가을에 걸어볼 만한 곳이죠. 저도 손골성지 스탬프를 찍었습니다.
손골성지는 원래 교우촌이 있던 곳입니다.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 선교사들의 주된 선교지입니다. 성 도리 헨리코 신부가 사목활동을 하다 신자들을 모두 피신시킨 후 홀로 포졸들에게 체포된 곳일 뿐 아니라 성 오메트로 신부 등 여러 선교사가 입국해서 한국말과 풍습 등을 배우며 선교를 준비하고 활동했던 곳입니다.
현재 손골성지에는 성 도리 헨리코 신부의 유해 일부를 모신 묘와 동상, 십자가의 길, 경당과 기념관, 피정의 집, 성 도리 신부 순교비가 있습니다.
성지에 들어서면 도리 신부와 오매트르 신부 성상이 보입니다. 도리 신부는 한국에서 머문 시간 대부분을 손골에서 지냈습니다. 그리고 손골에서 신앙생활을 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박해를 받다가 27세의 나이로 순교하였다고 합니다.
도리 신부와 오매트로 신부 성상 옆으로 안토니오 주교 등 외국 신부와 우리나라 103위 성인들이 있습니다. 이름이나 행적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순교자 성상과 고향이 북한인 성인도 있습니다. 2013년 11월에는 손골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체포되어 순교한 무명 순교자 4위의 유해를 미리내 무명 순교자 묘역에서 손골성지로 옮겨와 안치했습니다.
2015년 3월에는 성 오매트로 신부 동상을 세웠고요, 2016년 병인박해 150주년 기념으로 성당과 사제관 등을 건립했습니다. 손골성지 성당은 오래되지 않았네요. 종교가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순교한 분들을 볼 때마다 숙연해집니다.
성당 왼쪽 산 위로 조금 올라가면 무명 순교자 묘가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성상에 나오는 이름이나 행적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순교자들입니다. 살아 있을 때는 마음껏 하나님을 따르지 못했지만, 이제 양지바른 곳에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편히 쉬고 계십니다.
무명 순교자 묘를 보고 내려오는데 백합꽃이 반겨주었습니다. 저는 천주교 신자지만 꽃을 준비하지 못했는데, 이 백합꽃을 무명 순교자 묘에 바치고 싶었습니다.
주차장 뒤쪽에 있는 산으로 가보면 돌 십자가가 있습니다. 도리 신부 순교비입니다. 손골성지 개발은 도리(H.P.Dorie, 1839~1866) 신부의 고향인 프랑스 쌩 틸레르 드 딸몽(Saint-Hilaire de Talmont)에서 보내온 돌 십자가가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내용이 안내판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십자가를 받고 손골에서는 도리 신부 순교비를 세웠는데요, 순교비 꼭대기에 딸몽에서 보내온 돌 십자가를 올려놓았습니다. 순교비는 1966년 10월 24일 축복되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손골의 순교비는 형태를 달리하기도 했지만, 2014년 봄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하였습니다.
손골성지는 옛날에 핍박을 피해서 온 광교산 깊은 골짜기라 그런지 지금 가는 길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차장도 아주 좁습니다.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수도권 성지라 천주교 신자들이 많이 찾습니다. 이곳에 세울 수 없을 때는 성지 입구 길가에 세워야 합니다. 성지 방문객이 늘어나면 주차장도 넓혀야 할 듯합니다.
용인에는 가까운 곳에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사찰과 성지가 많이 있습니다. 신자가 아니더라도 걷는 것만으로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손골성지입니다. 저는 다녀올 때마다 마치 영혼 샤워를 한 듯한 느낌입니다. 손골성지에서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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