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아무리 뜨겁다 뜨껍다 해도 계절의 섭리를 거스를 수는 없죠. 이제 곧 가을이 오겠죠. 말복(8월 10일)이 지나면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해서 나들이하기도 좋을 겁니다. 경기도에는 많은 사찰이 있는데요, 용인에 아주 규모가 큰 법륜사가 있습니다.
용인시 처인구 농촌파크로를 가다 보면, 법륜사 안내판이 있습니다. 문수산 자락에 있는 법륜사(대한불교조계종)는 비구니 2005년에 창건된 비구니 사찰입니다.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한눈에 보기에 아주 큰 절입니다. 법륜사 입구에 일주문이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대형 주차장이 있습니다. 법륜사 경내에도 주차장이 있지만 협소하여 이곳에 주차한 후 잠깐 걸어가면 됩니다. 주차장 옆에는 카페 '여여'가 있습니다. 날씨가 너무 뜨거워 카페에서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 하고 들어갑니다.
법륜사 들어가는 입구에 흔들 그네가 있습니다. 경치가 좋아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기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저도 아내와 흔들 그네에 앉아 한참 쉬었습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고즈넉한 사색에 빠지기 좋은 곳입니다.
경내로 올라서니 불교용품을 판매하는 곳 옆에 담소실이 마련되었습니다. 밖에도 카페가 있는데, 사찰 입구에도 카페가 만들어졌네요. 빨간 의자와 벤치가 있고요, 안에는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잘 꾸며져 있습니다.
법륜사는 대웅전, 극락보전, 관음전, 조사전, 삼성각, 범종각 등이 있습니다. 종무소에 가시면 법륜사 소개 팸플릿을 얻을 수 있습니다.
종무소 옆 계단을 오르면 템플스테이 홍보관이 있습니다. 홍보관 옆에 장독대가 있고요, 그 앞에 '명소를 품은 힐링의 길' 스탬프 투어함이 있습니다. 장독대에는 비구니 스님들이 드시는 간장, 고추장, 된장 등이 담겨 있을까요? 시골 외할머니댁 장독대를 보는 듯합니다.
'명소를 품은 힐링의 길' 스탬프 투어는 용인시 관광 명소 중에서 5개소를 완주하면 완주자 200명에게 꽁알몬 에코백을 증정합니다. 5개소는 용인농촌테마파크, 법륜사, 와우정사, 석포숲공원, 용인대장금파크 등입니다. 아직 날씨가 더워서 걷지 않고 차를 타고 다니셔도 괜찮습니다. 완주 후 용인 중앙시장에서 완주 스탬프 날인 후 상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명소 5곳을 다녀보시면 좋겠습니다.
이곳은 서래당입니다. 1층은 식당, 종무실, 다실이 있고, 2층은 강의실, 도서관, 템플스테이 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 여름방학이라 템플스테이를 하고 있었는데요, 수도권에서 가까워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붓다로 살자. 행복한 불자 됩시다!"
법륜사 경내로 오르는 계단 중앙에 부처로 행복하게 살자는 글귀가 쓰여 있습니다. 사찰에는 보통 한문으로 된 안내문이 많은데 한글을 보니 정감이 갑니다. 저는 불자는 아니지만, 매일 매일 행복하게 사는 것이 소망입니다.
장독대 옆에 범종각이 있습니다. 대법고(큰 북)와 대종, 목어, 운판이 있는데요, 대종은 1,200관의 무게라고 합니다. 매일 아침 새벽을 깨우는 범종이 용인시를 향해 울려 퍼질 것입니다. 대법고와 대종 소리를 들으면 일상의 모든 잡념이 사라질 듯합니다.
대웅전입니다. 남방불교 양식으로 한자로 아(亞)자 형태의 복개형입니다. 지붕이 중첩되어 있고 다른 사찰과 달리 무척 화려합니다. 이런 대웅전은 처음 봅니다. 단청을 보니 최근에 칠했는지 색이 선명합니다.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대웅전 내부 전체는 모든 부처님의 세계인 도솔천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특히 대웅전 내부 앞 두리기둥, 조각, 살문, 교창, 수미단 등은 모두 백두산 홍송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천정에는 불자들의 소원을 담은 연등이 걸려 있고 내부 정면에는 화강암으로 만든 본존불이 있습니다. 본존불은 석굴암 부처의 3배에 달한다고 하네요. 무게만 해도 53t이라고 합니다. 본존불, 돌기둥을 보니 규모도 크지만, 예술성도 뛰어납니다. 법륜사 대웅전의 본존불은 전각 안에 봉안된 석불 중 세계 최대라고 합니다.
관음전 앞에 있는 삼층석탑(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45호)은 아주 오래돼 보입니다. 탑 앞에 있는 안내문을 읽어보니 이 석탑은 서울 구로동 이덕문 님께서 기증한 것이라고 합니다. 탑의 연혁이나 유래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통일신라 시대 석탑 양식을 계승한 형태라고 합니다. 탑신석과 옥개석(지붕돌) 각각 1개의 돌로 조성돼 있습니다.
극락보전 옆에 샘터가 있습니다. 조롱박 모양의 바가지로 퍼서 한 모금 마셔보니 아주 차가워 더위가 싹 가시는 기분입니다.
이곳은 극락보전입니다. 극락보전에는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왼쪽은 관음보살, 오른쪽은 지장보살이 있습니다. 사찰도 폭염 때문에 선풍기를 비치한 것이 눈에 띄네요.
극락보전 옆에 삼성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날씨가 더웠지만, 계단을 올라가 봤습니다.
법륜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삼성각입니다. 안에는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치성광여래가 가운데 있고, 우측에는 외호 산신, 좌측으로는 홀로 수행하여 깨달음을 얻었으며 현세의 모든 중생에게 복을 주신다는 독성 나반존자가 있습니다.
삼성각에서 내려다본 법륜사 모습입니다. 파란색 지붕과 단청, 초록초록한 녹음이 한 폭의 그림과 같습니다. 문수산 자락 아래에 있어서 시원한 바람이 기분까지 좋게 합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려도 가을은 천천히 오고 있습니다.
어느 사찰을 가든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특히 법륜사는 문수산 자락에 있는 비구니 사찰이라 그런지 더 없이 편안합니다. 여러분 주변에 있는 사찰을 찾아서 뜨거웠던 여름을 돌아보면서 다가오는 가을을 차분하게 맞이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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