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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아파트경비 일자리조차 구하기 힘든 세상

by 피앙새 2008.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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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남자들이 가야할 마지막 종착역 같은 곳!
얼마전에 내가 아는 실직자 A씨가 어렵게 경비직에 취직을 했습니다. 작년 연말까지만 해도 가방과 관련된 조그만 중소 하청업체를 운영하면서 남부럽지 않게 살아왔는데, 요즘 중국산 짝퉁가방이 많이 들어와서 그런지 가방이 잘 팔리지 않아 할 수 없이 가방 하청업체를 접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나이가 55세가 다되었으니 힘든 일도 못하고 경비라도 취직을 해야겠다며 여기 저기 이력서를 냈습니다. 그런데, 올 6월에 아파트경비 자리를 알아 보러 다닐때만 해도 곧 취직이 되겠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게 웬걸? 옛날의 경비가 아니었습니다.

20군데를 넘게 아파트 경비 취직 이력서를 냈지만 단 한군데도 면접 보러 오라는데가 없었습니다.
경비 취직도 안된 A씨는 실업자란 굴레 때문인지 하루 하루 힘겹게 지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A씨의 아내 또한 시름이 깊어만 갔습니다. 나이가 들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파트경비라고 했지만 요즘 세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경제가 어렵다 보니 경비일자리 조차 얻기가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3개월이 넘어서야 겨우 경비일자리 구한 A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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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경비일자리는 3개월이 다 되도록 구하지 못했습니다. 평소 안면이 있는 A씨의 아내는 나에게까지 경비일자리를 부탁을 합니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내가 입주자대표회의 동대표도 맡고 있기 때문에 혹시 힘 좀(?) 쓰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감 때문에 부탁을 한것이죠. 그래서 지프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난 7월초 내가 사는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찾아가 평소 안면이 있는 관리소장과 경비대장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잘 아는 사람이 경비일자리를 구하고 있는데, 좀 알아봐 주세요"

관리소장은 자리가 나면 바로 연락을 주겠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나 두달이 다 되도록 연락이 오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찾아가 보니 경비일자리 공석이 나야 채용을 하는데, 아직 공석이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파트경비도 이젠 옛날의 경비가 아닌가 봅니다.

3개월 다 지나도 내가 사는 아파트 경비소장에게 연락은 없었습니다. A씨는 3개월째 이른바 실업자 신세로 살고 있습니다. 3개월간 수입이 없이 사는 A씨의 형편은 많이 힘들었습니다. 물가는 오르고 수입은 없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고민으로 A씨의 아내는 얼굴이 많이 수척해졌습니다.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내 마음도 무겁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제 드디어 기다리던 연락이 왔습니다. 일자리를 부탁한 아파트 경비대장에게 드디어 연락이 와서 A씨는 힘들게 취직을 했습니다. 요즘 경비는 용역업체보다 실제 경비직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부탁을 해야 더 빨리 취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입시생이 SKY대 들어가기보다 힘들어진 경비
정년 퇴임한 교장선생님과 공무원 등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소일거리로 취직한던 경비... 이젠 옛날의 경비가 아닙니다.
내가 사는 아파트 경비들의 나이도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젊어졌고, 나이 60이 넘으면 이젠 아예 경비로 잘 뽑지 않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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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경비원 최저임금제를 적용한 이후 아파트 관리비 올라가는 건 당연하지만 이같은 경비들의 나이 변화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임금이 올라가는 만큼 젊은이가 경비직 일자리를 차지한다든지 최첨단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하든지 해서 전체 경비직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왕 쓰는거 조금 더 젋고 혈기 있는 사람들을 경비로 쓰려는 아파트 거주자와 실업난 가중이 맞아 떨어져 나이든 사람은 경비 취직도 이젠 쉽지 않은 세상이 되가고 있는 겁니다. 이래 저래 정년퇴직자나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들은 점점 설자리가 없어지고 있는 겁니다.

용역업체에서 경비회사 운영, 월급은 더 줄고
경비는 이른바 88만원 세대의 대표격입니다. 예전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영으로 경비를 뽑아서 운영했는데, 2006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정부의 최저임금제 시행 등으로 인력운영비가 많이 나간다는 이유로 이젠 용역업체를 통해 계약을 해서 경비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비로 취직을 하려면 대부분 용역업체를 통해 들어가야 합니다. 용역업체 알선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그만큼 경비 수입도 예전과 달리 적어 졌습니다. 24시간을 꼬박 힘들게 잠 못자고 근무하는 경비아저씨들의 수고가 요즘은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아파트경비...  실업자 신세가 되면 누구나 "아파트경비라도 해야지!" 하며 가볍게 보던 일자리!
그 아파트경비가 이젠 더 이상 가볍게 볼 취직자리가 아닙니다. 이른바 경비도 무한 경쟁시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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