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육상계의 스타이자 금메달 기대주 류샹(劉翔)!
당연히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했던 그가 부상을 이유로 110m허들 결승전에서 충격적인 기권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지금 중국 전역이 들끓고 있습니다. 올림픽 2연패가 기대되던 류상이 경기를 포기하다니...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은 류상선수에 대해 중국의 대형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격려성 글도 있지만, '13억 중국인의 자존심에 먹칠을 했다', '이건 완전히 도망을 가는 것 같다!', '가장 비열한 겁쟁이' 등 격렬한 비난이 쏫아지고 있습니다. 기대가 허망으로 바뀐데 대한 항의 뜻이겠지요. 그러나 그 항의 뒤에는 우리의 이배영선수처럼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데 따른 불만과 비판도 담겨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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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결승에서 그는 경기장에 쩔뚝거리며 등장을 한후, 출발선상에서 총성이 울리자 일단 출발을 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선수의 부정 출발로 다시 출발선에 서려다가 결국 번호표를 떼어내고(포기의 뜻이라죠) 스타트라인을 벗어나 라커룸으로 아무 말없이 걸어 들어갔습니다. 경기를 포기하고 들어가며 관중들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본 중국인들은 크게 실망을 하면서 최선을 다하지 않은 류샹에 대해 돈벌더니 배가 불러졌다, 정신력이 헤이해졌다는 등 격려보다는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류상이 중국에서 얼마나 기대를 모았으면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위로전문까지 보냈을까요? (교토통신 보도) 또한 중국의 당중앙선전부는 자국의 언론매체에 류상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게재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네티즌들의 쏟아지는 비판까지 막을 수는 없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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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류샹이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하고 라카룸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을 관중들이 실망스럽게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의 역도선수 이배영은 어떻습니까?
역도인들은 이배영선수가 당연히 바벨을 들어올리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경기장에 들어선 것이라고 합니다.
뜻하지 않은 다리부상(근육경련)으로 잘 걷지도 못하는 상태에서도 끝까지 바벨을 들어 올리다 쓰러진 이배영선수를 보며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요? 쓰러진 몸을 일으켜 세우고 나서 관중들을 향해 그 특유의 살인미소를 지어보이던 이배영선수! 그 웃음 속에 얼마나 많은 회한과 안타까움이 있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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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쓰러지면서도 끝까지 바벨을 놓지 않으며 투혼을 발휘한 이배영선수! 감동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이배영선수에 대해서 우리 네티즌들은 최고의 찬사를 보내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이배영선수의 그 투혼의 정신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이배영선수 박태환선수처럼 다큐프로그램 만들어 방송해 주세요!"
"이배영선수는 우리 한국선수단중 최고의 선수입니다."
"짱꼴라(중국)도 박수치게한 이배영선수가 자랑스럽습니다!"
"이번 올림픽 최고의 감동이며, 이배영 선수는 우리의 진정한 영웅입니다!"
"이배영선수 웃는데, 저는 가슴속으로 웁니다!" 
<다음(Daum) 2008 베이징올림픽 네티즌 응원방에서>

똑같은 실패를 했지만 결과는 이렇게 다르게 나타납니다. 결국 최선을 다했는가, 안했는가는 국민들이 판단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중국 국민들은 실패한 류상에게 격려보다는 비판과 비난 일색입니다. 이것이 국민성인가요?

기대가 허망으로 바뀐 류샹이 중국인들에게 봇물처럼 터지는 비난을 받는 가운데, 끝까지 투혼을 발휘해 우리 국민들에게 금메달 그 이상의 감동을 준 이배영선수가 다시 생각납니다.

어제 중국의 CC-TV에서는 '올림픽정신을 빛낸 선수'라는 프로그램에서 이배영선수를 소개했다고 합니다.
우리 올림픽 대표선수들! 남은 경기에서 이배영선수처럼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최선을 다하며 국민들에게 아름다운 감동을 준 이배영선수에게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Posted by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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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08.19 10:1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류시앙을 겁쟁이라고 하는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쩔뚝거릴 정도의 부상이었다면 뛰어봤자지요. 물론 그렇게라도 뛰었다면 최선을 다했다고 박수를 받았을지 모르겠지만 그게 의미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류시앙 역시 자신을 향한 기대를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도 4년을 기다려 왔고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고 많이 괴로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시아의 황색 탄환의 질주를 기대했었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 겁쟁이라고 비난한 건 제가 아니고 중국 네티즌들입니다.
      그냥 그 사실을 옮긴 것 뿐이고, 제가 만들어낸 말이 아닙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08.19 13:04  수정/삭제 댓글주소

      혀나겅주님께서 류시앙을 비난하려는 의도가 아님은 알고 있습니다.
      류시앙을 비난하거나 비웃는 사람들을 향한 말이지요.

  2. 이배영 선수의 투혼과 미소는 정말 이번 올림픽의 백미였습니다.
    그리고 윗분처럼 류시앙 선수를 대차게 비난하는 것도 옳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

  3. 확실히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할 것임을 알고도 뛰는 것은 별 의미가 없기는 하지요.
    그걸 알 것이면서도 중국인들이 그 선수를 비난하는 것은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그들의 긍지가 어그러졌다고 생각하기 때분이겠지요.
    뭐, 그 포기한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워보이지는 않지만 비난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억지로 뛰다가 더 큰부상을 당한다면 그것 나름대로 안좋은 결과일테니까요.

  4. 인터넷 사전검열로 긍정쪽으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데
    그런 나라에선 도저히 살 수가 없을 것 같네요..

  5. 좋은 글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6. 하텔슈리 2008.08.20 00:1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한 10년 전이었다면 우리도 중국과 같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금메달 딸만한데 못땄다면 역적 되긴 우리도 마찬가지였죠.

    그만큼 우리들의 이식이 많이 좋아져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7. 물론 류시앙을 비난하려고 쓰신 글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요.

    부상을 입고도 끝까지 출전하는 것을 칭찬하신 듯 한데

    제 생각은 좀 다르네요.

    자기 상태를 냉정하게 판단할 줄 아는 것은 몸이 재산인 운동선수에겐 필수라고 생각해요.

    물론 이배영선수가 자기 상태를 몰라서 나간거 아니죠.

    4년에 한번 있는 기회를 부상때문에 날려버리기는 너무 아쉬웠을거고요.

    하지만 다친 상태에서도 나가게 만든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각, 분위기 뭐 그런것도 한몫하지 않았을까요.

    부상투혼이라도 보여야 아름답다 멋지다 해주고 기억해주는..

    보이지 않는 최선은 기억해주지도 않는..

    류시앙을 비난하는것도, 이배영선수를 칭찬하는것도 결국 똑같은 생각에서 생기는 일이 아닐지.

    그저 씁쓸할 뿐이네요.

  8. 저게바로 중국인과 다르게 한국인을 강하게 만드는 불굴의 의지입니다!!

    자랑스런 대한민국 화이팅!!

  9. 중국이 얼래 뭐 저러죠..남생각은 않하고 무조건 이기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