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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폭주기관차 한국야구, 쿠바도 막을 수 없었다!

by 피앙새 2008.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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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기쁠 수는 없다! 3:2 승리
아무도 한국 야구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 야구 세계 최강을 꺾고 우리 야구가 올림픽 정상에 우뚝 섰습니다. 그것도 예선 포함해서 9전 전승이라는 대기록으로 딴 올림픽 금메달입니다. 마치 폭주기관차처럼 거침없이 달리는 한국야구를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이 순간 한국 야구의 베이징쿠데타(혁명)에 한국 야구펜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 야구팬들이 찬사와 함께 경이로운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한국 야구는 올림픽 야구드라마의 최종회를 전세계 야구팬들이 보는 앞에서 라스트신(scene)을 짜릿하고 멋지게 찍었습니다. 
아마도 이번 한국 야구팀의 드라마는 한국과 전세계 야구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우리가 쿠바와 찍었던 감동적인 야구드라마의 라스트 신의 주요 장면을 리플레이 해보겠습니다.

세계 최강 쿠바를 꺾고 우승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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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를 꺾고 한국야구가 우승한 것은 베이징올림픽 최대이변이며, 야구쿠데타라 할 수 있습니다. 사진:뉴스엔 )

왜 쿠바야구가 강한 걸까요? 쿠바는 아마 야구팀만 4천여개이고, 등록선수만 해도 무려 12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야구를 국기 수준의 스포츠로 육성하고 있을 정도로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대단합니다. 쿠바 인구가 약 1천 2백만명인데, 여자들 반을 빼면 6백만명입니다. 그러니까 대략 50명중 1명이 선수인 셈이죠. 1980년대 국제대회에서는 151연승의 경이롭고 엽기적인 기록을 세웠고, 세계선수권대회 17회, 올림픽을 3회나 우승한 전력이 있는 팀이니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쿠바를 이기고 우리가 우승했다는 것은 지구가 요동칠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니 이번 올림픽 최대 이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변의 뒤에는 실력이 있었고, 그 실력은 곧 드라마였습니다.

국제 괴물이 된 류현진의 멋진 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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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괴물에서 이젠 국제괴물이 된 류현진은 막강 쿠바타선을 8회까지 2실점으로 잘 막았습니다. 연합뉴스사진)

어제 일본전에서 김광현이 통쾌한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된것을 시샘이라도 한 걸까요? 오늘 류현진도 막강한 쿠바타선을 너무도 잘 막아내었습니다. 1회초 우리가 먼저 2점을 낸 상황에서 1, 2번 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하더니 잠깐 방심했는지 3번타자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7회말 우리가 1점을 내어 3:1로 달아난 상황에서 다시 솔로홈런을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류선수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공하나 하나에 혼을 담아 던져  8회까지 정말 잘 던졌습니다. 어제 미국 마운드를 초토화시킨 세계 최강 쿠바의 타선을  8회까지 2실점(2피홈런 2실점)으로 막은 것입니다. 그것도 거의 매회 쿠바 타선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며 던졌으니 쿠바 선수들 혀를 내두를 것입니다.

역시 승짱 이승엽은 큰 경기에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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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타자 승짱 이승엽은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선제 투런 홈런을 날려주었습니다. 연합뉴스사진)

어제 일본전에서 8회 역전 투런홈런을 치고 눈물을 흘렸던 승짱 이승엽선수! 역시 큰 경기에 강합니다. 어제 일본전에서 이승엽선수의 마음 고생이 오죽했으면 눈물을 흘렸겠습까? 그 마음 고생을 훌훌 털어내듯 오늘 1회초 2사 1루에서 멋진 선제 투런홈런으로 쿠바의 간담을 서늘하게 합니다. 이 홈런 한방이 초반 쿠바의 기를 꺾는 결정적인 한방이 되었습니다. 쿠바는 이승엽의 투런 홈런으로 경기내내 끌려 다니다가 결국 우리에게 무릅을 끓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마음 고생이 많았던 이승엽선수는 누가 뭐래도 국민타자, 아니 세계적인 타자입니다.

김경문 감독의 빛나는 용병술과 베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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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야구 우승에 김경문감독이 있었습니다. 그가 누구입니까? 국내 야구펜들의 그 어떤 혹평에도 꼿꼿하게 자신의 생각과 야구전술을 그대로 밀어붙여 결국 매 경기마다 드라마를 쓴 영화(야구)감독 아닙니까? 영화를 찍을 때 누가 감독에게 이래라 저래라 합니까? 아무도 감독의 권위에 도전하지 않습니다. 감독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곧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일부 야구펜들은 아슬 아슬한 승부에 김경문감독이 일부러 드라마를 쓴다고 혹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타격에서 부진한 이승엽선수를 왜 계속 기용하냐며 모질게 비난을 했습니다.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김경문감독은 "오직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며 경기장에서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쿠바의 마지막 9회말 공격때 1사 만루에서 류현진투수에서 정대현선수로 교체한 것도 그의 용병술의 한 단면입니다. 실패했다면 어땠을까요? 또 감독 문제 삼았겠죠? 그러나 그의 작전과 베짱이 성공한 것은 이번 뿐이 아닙니다. 거의 모든 경기에서 보여주었지 않습니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9부작 대하드라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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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 야구가 드라마를 계속 연출한 것은 바로 전 국민들의 응원과 성원덕이었습니다. 사진뉴스엔/Osen)

이번 올림픽 야구는 매 경기마다 드라마 그 자체였습니다. 미국과의 예선 1차전에서 8:7 캐네디 스코어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캐나다와의 긴장감 넘치는 1:0 승리, 숙적 일본과의 통쾌한 5:3 승리, 약체로 평가된 중국과 연장전 끝에 승부치기로 1:0승, 대만전 8:0으로 앞서다 동점 허용후 9:8 승리, 거침없는 기세로 쿠바전 7:4 승리, 예선 1위를 확정지은 후 네덜란드전은 몸풀듯이 10:0 콜드승, 그리고 준결승에서 꼼수를 부린 일본을 통쾌하게 6:2로 역전승하며 결승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오늘 결승전에서 난적 쿠바를 3:2로 누르고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정말 어느 한 경기, 어느 드라마 하나도 놓칠 수 없는 명승부였습니다.

특히, 경기 막판 푸에르토리코 심판이 포수 강민호를 퇴장시키는 등 오심까지 극복해가며 마지막 9회를 잘 막아내고 이겨 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핸드볼 오심 등으로 우리 국민들의 가슴이 좀 무거웠는데, 오늘 시원하게 씻어내주었습니다. 특히 이런 어려운 가운데 등판한 정대현투수가 9회말에서 다블 플레이로 경기를 마치는 순간 숨이 멋는 듯 했습니다. 그 순간 아파트 전체에서 들렸던 함성소리가 얼마나 크던지요!

오늘로 한국 야구대표팀의 올림픽 드라마는 끝났습니다.

그러나 그 드라마는 당분간 쉽게 머리에서 떠나지 않을 듯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지고 짜릿하고 통쾌한 승리, 위대한 승리(그 어떤 수사를 붙여도 아깝지 않습니다!)를 거둔 올림픽 야구 우승드라마를 보면서 그동안 참 행복했습니다. 그 드라마의 주인공들을 이제 잠실, 사직야구장 등 국내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은 더 없는 영광이고 자랑입니다. 국내에 돌아오면 우리 야구팬들 더욱 더 사랑하고 예뻐해야 되겠죠?

한국 올림픽 야구대표팀! 당신들의 멋진 드라마는 한류를 뛰어넘는 세계인의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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