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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올림픽선수단 귀국시간에 KBS신임사장 임명 제청

by 피앙새 2008.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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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올핌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선수단이 자랑스럽게 개선했습니다. 276명의선수 한명 한명 모두 4년간 흘림 땀과 노력들을 후회 없이 베이징에 쏟아 붓고 돌아온 영광의 얼굴들입니다. 그런데 선수단 개선 기자회견과 환영회가 대한체육회 이연택회장과 금메달 선수와 감독 위주의 리그처럼 보여 TV를 지켜보며 씁쓸했습니다. 이런 불편한 리그가 벌어지고 있는 사이 한편에서는 KBS 신임사장 임명 제청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리그를 준비한 사람들은 물론 뒤에 따로 있겠지요. 도대체 누구일까요? 그들만의 리그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은 오히려 가가슴에 상처만 안은채 가족들과 쓸쓸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들의 심정은 어떠할 지 올림픽선수단 환영회를 '그들만의 리그'로 준비한 사람들은 알까요?

올림픽선수단 귀국시간에 맞춘 KBS신임사장 임명 제청

어제 국민들의 눈과 귀가 올핌픽선수단 개선 TV중계방송에 쏠리고 있는 바로 그때 KBS이사회에서는 신임 사장으로 이병순씨(KBS비즈니스 사장)를 후보로 전격 내정했다는 속보가 나옵니다. 참 기가 막힙니다. 왜 하필 올림픽선수단이 귀국할 시간에 맞춰 KBS사장 후보를 임명 제청하는 건지요? 사장 임명 제청이 그리도 급했던 가요? 정작 올림픽선수단 환영분위기를 조성하려던 정부였다면 KBS사장 임명 제청은 오늘 해도 되지 않나요? 올림픽선수단 귀국시간과 KBS사장 임명제청 시간이 정말 우연의 일치였나요?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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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이 올림픽선수단 환영에 시선이 쏠려 있을때 전격 임명 제청된 이병순 KBS신임사장. 사진 한겨레)

선수단 개선 기자회견장과 환영회는 그들만의 리그(?)

선수단개선 기자회견과 광화문에서 이루어진 환영회는 금메달을 딴 선수들 위주로 이루어졌고, KBS가 중계하는 화면에는 메달권 밖 선수들의 얼굴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공항청사 기자회견장에는 박태환과 장미란 등 19명의 메달리스트, 그리고 대표팀 코칭스태프 등 모두 40명이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선수단은 기자회견뒤 세종문화회관으로 이동해 오후 5시 50분에 해단식을 가진 뒤, 선수단 전원이 광화문 앞에서 서울광장까지 '거리행진'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서울광장에서 벌어진 국민환영회에 참석했습니다. 비가 간간히 내리는 가운데 태권도 황경선선수는 목발을 집고 걷는 모습이 안스럽게 보였습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환영회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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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은 276명 선수단 전원이 이룬 쾌거이며,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다. 사진 연합뉴스)

기자회견을 꼭 좁은 공항청사에서 할 필요가 있었나요? 이미 해단식이 계획된 세종문회회관에서 모든 선수들이 다 모인 가운데 기지회견을 했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메달을 딴 선수들보다 아깝게 놓친 선수들 위주로 질문하면서 격려하는 질문들이 이어졌으면 어땠을까요? 그랬더라면 메달권밖 선수들이 느끼는 위화감과 허탈감은 적었을 듯 합니다. 기자회견장엔 감독들 역시 금메달을 딴 유도, 수영, 배드민턴, 야구, 양궁 등만 참석했습니다. 이젠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까지 차별하는 건가요? 어느 감독이 자기가 지도하는 선수가 금메달을 따게 하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오히려 메달을 못따 더 마음이 아프고 힘든게 메달권밖 감독이 아닐까요?

선수단 개선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계획한 대한체육회 사람은 누구이며, 또 그 사람의 머리에는 국민들의 뜻과 바램이 무엇인지 진정 헤아렸는지 묻고 싶습니다. 금메달을 딴 선수들이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다른 선수들은 먼저 세종문화회관으로 이동을 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합니다. 인간차별이 아닌 메달 차별이죠. 이것이 우리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상식 수준의 기자회견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올림픽 개선장군 같았던 이연택 회장의 인삿말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이 누구입니까? 우리 국민들입니다. 물론 총 감독을 맡은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의 공을 인정합니다. 공항 기자회견장에서 귀국보고회를 했는데, 서울광장에서 열린 선수단 축하공연에서 (KBS TV로 생방송) 또 귀국보고회 겸 인사를 합니다. 그런데 이회장의 인삿말이 무척 거슬립니다. 광복보다 건국 60주년을 강조하고, '이명박대통령  감사합니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광화문에서 촛불시위가 벌어질 때 선수들은 태능선수촌에서 열심히 땀 흘렸다고 합니다. 그 촛불시위가 어떤 촛불제였는데 그렇게 가볍게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선수들의 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촛불은 숭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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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베이징올림픽 개선장군 같은 이연택회장이 건국60년, 이명박대통령을 운운할때는 씁쓸했다. 사진 YTN )

정부에서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선수단을 위로하고 격려해주려는 뜻을 모르는 바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아깝게 메달을 놓친 선수들을 더 위로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들중엔 4년후 런던올림픽에서 다시 뛸 선수들도 있습니다.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베이징올림픽 감동 뒤에 오늘은 씁쓸함만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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