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보내며 묵은 때를 씻고 새롭게 한해를 맞이하기 위한 모임이 많을 때입니다.
회사에서는 연말 망년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시기입니다. 요즘은 경기가 안좋아 옛날처럼 '부어라~, 마셔라~!' 하는 분위기는 아니어도 조촐한 모임자리는 어느 회사나 다 있을 겁니다.

주부들도 문화센터 동아리, 동대표 모임, 동창회, 등산클럽 등 이런 저런 모임이 연말에 꽤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여고동창생 모임입니다. 1년에 한 두번 모이는 여고동창회를 지난주에 다녀왔습니다. 늘 그렇듯이 동창회를 갔다 오고 나면 '괜히 갔다 왔나?'하는 생각이 드는데,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바로 동창회때마다 보이는 꼴불견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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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순수했던 우정은 다 어디로 가고 동창회만 가면 왜 그리도 변한 친구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첫째, '우리 남편 이번에 승진했어!' 남편 자랑
동창회 자리가 남편들 안부 궁금해서 모인 자리는 아닙니다. '우리 남편 이번에 부장으로 승진했어!', 우리 남편 미국으로 발령받아 다음달에 가는데, 나도 따라갈까봐?', '우리 남편은 연말 보너스가 300% 정도 나온다네...' 저마다 남편자랑 한마디씩 합니다. 여고동창생 남편같은 사람들만 있으면 아마 우리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선진국이고, 요즘의 경기침체 걱정 없습니다. 저마다 잘난 남편들만 있는데, 우리 라가 무슨 걱정이겠습니까? 잘난 남편 밑에 꼴불견 아내 두고 사는 사람들이 안스럽습니다.

둘째, '너 학교다닐때 공부 잘했는데, 왜 그렇게 사니?'
자본주의 사회다 보니 돈이 모든 것의 가치기준이 된 듯 합니다. 학교 다닐때 공부를 잘했던 동창생 한명은 성격이 고지식해서 그런지 재테크 주변도 없어 아직 집장만도 못하고 삽니다. 그런데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라고 공부는 지지리도 못했는데, 남자 하나 잘 만나 떵떵 거리고 사는 동창생이 '너 학교다닐 때 공부 잘하더니 왜 그렇게 사니?'라고 말하면 듣는 동창생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거북합니다. 은근히 학교 다닐때 공부못했던 설움을 동창회에서 풀고 싶은 건가요?

셋째, '나 올해 보험왕 해야돼' 보험들어 달라!
올 여름에 모 동창생이 모험모집인으로 맞벌이를 시작했다며 명함을 돌리길래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래서 이왕 자동차보험 들거면 동창생에게 들어주는게 낫다고 생각해 지난 10월에 자동차보험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연말 동찰회에서는 아예 드러내놓고 월 3만원짜리 생명보험 하나씩 들어달라고 생떼(?)를 씁니다. 사실 요즘처럼 어려운 때에 보험 하나 더 들기가 어디 쉽나요? 경제 사정이 어렵다고 하니까 '3달만 붓다가 해약하면 된다.'며 계속 들어달라고 하는 동창생을 보면 동창회 나가고 싶은 마음이 뚝 끊깁니다. 동창회가 보험세일즈하는 곳은 아니잖아요?

넷째, '내가 다 낼께.' 더치페이 안하고 돈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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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창생들은 대부분이 전업주부입니다. 경제적으로도 한창 자녀들 학비 등으로 빠듯한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래서 모임이 끝난후 식사비는 더치페이가 원칙입니다. 그런데 식사후에 '이번 식사비 내가 다 낼께.'하는 동창생이 있습니다. 뭐 여유가 있고 돈이 많아 동창들을 위해 식사 한끼 쏘겠다는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제가 보기엔 다른 사람들에 비해 그리 썩 넉넉치도 않으면서 호기를 부리며 다 내겠다고 합니다. 오히려 보험 들어달라고 생떼를 쓰던 동창생이 한턱 쏘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에 4명의 동창생이 보험을 들어주었는데, 식사비 정도는 한번 계산해주면 다음에 보험도 들어주고 하는 거 아닌가요? 여고 동창회라 해봐야 기껏 20여명 모이니 30만원이면 떡치는데 말이죠. 그런데 세상은 제가 생각하는데로 돌아가지는 않더군요. 결국 저는 올 연말 동창회 공짜로 다녀왔습니다.

다섯째, '우리 딸 ○○대학 붙었어!' 자식 자랑
어찌나 자식을 잘 두었는지 모두 다 장학금 받고, 고등학생 자녀를 둔 집은 대학 걱정 하나 없습니다. 동창들의 자식 자랑을 듣고 있노라면 우리 나라의 미래는 세계 어느 나라 부럽지 않을만큼 밝습니다. 모두 다 하나같이 자식을 잘 둔 것을 부러워해야할 지, 아니면 반은 그냥 한귀로 흘려 듣고 말아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자식 농사 하나는 모두 다 잘 지은 듯 자식자랑 수다는 끝이 없습니다.

이외에도 '학창시절 서로가 서운했던 얘기', '보톡스를 맞았다는 등 성형에 대한 관심', '여고시절 짝 사랑했던 남자친구 근황 얘기', '부동산과 증권 투자 얘기', '담임샘에 대한 추억과 험담(?)' 등 여자들의 수다는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야기 싫컷 하고나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전화로 하자고 하는 것이 바로 여자들의 생리입니다. 여자 셋이 모이면 바가지 깨지긴 깨지나 봅니다.

올해도 여고동창회를 다녀온 기분은 씁쓸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동창생들이 철이 들어야 하는데, 요즘 세상이 변해서 그런지 나이를 거꾸로 먹나봅니다. 그러니 아직도 철이 들지 않은 것 같죠?

Posted by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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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동창 좋다는 이야기가 뭡니까.
    더군다나 여고동창이니 못할말이 있나요.
    남편과 자식자랑 당연한 거고, 영업 등을 하면 도움을 청할 수도 있지요.
    친구중에 보험 하는 친구도 있으며, 음식점 하는 친구들도 좀 있는데, 동창회가 아닌 친구들 몇 명의 모임 때는 당연히 친구들 밥집에서 돌아가면 먹어주고, 보험하는 친구에게는 우리는 자동차 10년 넘게 어디에 넣는데, 친구라고 보험은 못 넣어준다 - 그럽니다.

    둘째에서 - 왜 그렇게 사니를 다르게 보면 어떨까요. 친구가 어려우니 안스러운 마음일겁니다.

    동창회 식사는 동창회비에서 -
    소소한 모임에서는 대표로 내는 친구에게 다음에 내가 살게 - 그럼 웃으면서 헤어질 수 있고 좋았습니다.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할겁니다.
    동창회에서 친구 얼굴만 달랑 보고 올 수는 없으니까요.
    밥을 먹더라도 이야기가 오가야 더 맛이나며, 가족들 소식은 서로 궁금해 하는 게 친구사이니까요.

    • 편견을버려 2008.12.13 13:53  수정/삭제 댓글주소

      동창이면 모두 다 아주 친할거란 편견을 버리세요~~~
      님 중고등 학교 다닐때 한반 약 4~50명이랑 모두
      엄청나게 친했나요?

    • 지나다가 2008.12.13 16:13  수정/삭제 댓글주소

      친하지않으먼 전국적으로 뒤담을 까야하남요.
      무서워서 동창회 가겠나.
      내 친구도 이럴줄 모르니까여~

    • 맞아요. 문제는 정도를 넘어선 자랑이나 부탁이죠...

  3. 세태에 찌들어서,,
    하여간, 돈이 문제여,,

  4. 자랑은 어느세대나 다 똑같은거 같습니다.
    피앙새님께서 말씀하신거 다 겪는 내용들이죠.
    여자뿐만이 아니라 남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 다닐때는 이랬는데.....
    지금은 어떻다는 등....ㅋㅋㅋㅋ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저는 오히려 재밌어요. 그려러니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얼마전 동창회 다녀왔는데...역시나...
    어쩔수가 없나봅니다. ^^ㆀ

  5. 그 여자들 동창회가 바로 한국특유의 불행의 시작 바로 비교근성 남발의 '엄친아, 엄친 딸'비교탄생 본고장이군요. '엄친아, 엄친딸' 단어 뜻은 알고 있죠? 모르면 검색.
    한국인들... 특히 여자들은 왜 그렇게 비교한느 걸 좋아하는지...

  6. 어느 사회학자가 쓴 글이 생각납니다.
    「우리들은 살면서 사랑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에대해서는 전혀 공부를 하지 않고, 어느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혹은 돈을 많이 벌면, 직업을 갖게되면..등으로 다른 이유만으로 변명한다.」

    우리 현실에서도 「우리는 아이들이 행복해지기를 원한다..그런데 우리는 행복에대해 교육할 자신이 없다. 행복해지는 법을 교육받지 않은 탓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대학을 가면, 아빠가 돈을 많이 벌면..」등으로 변명하는 지도 모릅니다.

    트랙백을 하나 걸었습니다. 연관되는 점은 행복한 삶을 사십니까? 질문 하나입니다.^^

  7. 꼴불견은 꼴불견이지만 결혼하게 되면 자신의 삶이
    자신의 삶이 아니게 되니까요.
    누구의 아내로, 누구의 엄마로 살게 되고 그 세월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세상은 더욱 좁아지죠.

    만나면 자식 걱정, 남편 걱정 혹은
    자랑거리도 자식 자랑, 남편 자랑 이거나
    살림 살이 이야기 뿐이죠.

    자신에 대한 이야기?
    할만한 게 있나요?

    가족들과 지지고 볶는 하루 일상이 다인데요.
    좋게 말하면 새로운 행복, 나쁘게 말하면 지나치게 의존적인 삶.

  8. 그럼 동창회에서 무슨 얘기하죠?

    철학적인 얘기해야 하나요?

    위에 적은 것들이
    우리 삶을 차지하는 내용들이고
    평범한 얘기들입니다.

    저런 얘기 빼면 실제로 할 얘기가 별로 없을껄요?

    뭐 아줌마들이
    국제경기에 관한 얘기를 할까요?
    아니면 정치얘기를 할까요?

  9. 잠순이 2008.12.13 18:4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저런 얘기가 당연히 오고가는거지 그럼 멀해야되죠?
    보험친구 얘기 빼군 그럴수 있다는 생각인데........
    입다물고 밥만 먹다 와야겠네.......

  10. 모노레일 2008.12.13 21:0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확실한건 동창회 후
    가정에 시끄러운 일이 일어난다는거죠.
    공부 못하는 아이들, 돈잘못버는 남편,
    거기다가 부억데기라고 자신을 비하하는 사람.
    동창회에서 있었던 이야기는 동창회에서만...

  11. 모임 후 축쳐진 어깨의 어머니를 보면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12. 원래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런걸.....사람사는 모습 다 거기서 거기..

  13. 뒷다마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요...
    그저 사람 살아가는게 이러쿵 저러쿵 다 그런 것인데
    그걸 꼭 찝어서 꼴불견이라는 이름을 붙이시는 것이 썩 보기 좋진 않습니다.
    남편이나 자식이 행복하게 자라주면 어딜가든 자랑하고 싶은 것이 당연한 부모의 마음이고요. 돈자랑하는 것처럼 묘사하셨지만 본인은 진심으로 오랜만에 친구에게 대접하고 싶어서였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른 표현방식의 차이를 돈자랑이라고 단정짓기엔...
    제 주위에도 보험 들어달라는 사람이 많이 있지만 못들어줘서 미안할뿐이지요. 겉으로 내색을 하든 안하든 그게 또 자기 직업이 어떻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매일 전화와서 보험들어달라 그러는 것은 아닌듯 싶은데요.
    그냥 다 그렇게 사람사는 세상 아니겠습니까.
    꼴불견이라는 단어는 따로 쓰이는 곳이 많지 싶은데요...

  14. 동창회 나가서 자랑할게 하나도 없으면 그것도 참 암울하겠네요.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2008년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15. 들어줄만도.. 2008.12.14 14:4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음.. 글케 못 들어줄 동창들 얘기도 아닌것 가튼디.. 동창이자나 동창.. 난 보험 모집원 아녀..

    • 몽이모 2009.01.21 11:09  수정/삭제 댓글주소

      다른 종류는 다 이해해 줄수 있는 문제인데 보험같은거 어거지로 부탁하는건 정말 안해야할 예의인것 같아요

  16. 별로 할 얘기도 없겠네요 저런거 빼면

  17. 비밀댓글입니다

  18. 이곳에서 자라 이곳에서 결혼한 시골아쥠은
    동창회에 썩 발걸음이 안되네요
    남녀공학인 이곳은
    남편이 몇년 선배다보니 후배나 선배나 동창이나
    거의 제가 존대를 하거든요
    그래선지 영~ 가지지를 않아요

    동창회 다녀온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모두들 꽤 잘나간다고 하던데~~^^

  19. 하하하 2008.12.22 16:2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다른건 전부다 흉봐도 된다고 쳐요

    근데
    먹을건 먹어놓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흉보시다니요.
    주는건 다 받으놓고 뒤에서 흉보는사람 안좋아보이던데요.
    글구 여자들끼리 수다떨면 저런내용이죠. 남흉만 본다고 재밌는 수다는 아니잖아요

  20. 동창회가고싶다 2008.12.23 13:3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동창회가면 당연히 자랑할 만한건 자랑하고, 친구들은 그래 너 잘됐구나 정말 축하해 하는게 정상아닌가요...

    친구들끼리니까 하고싶은 얘기도 조금 편하게 하는거구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동창회갈때마다 맘이 불편하시다면 안가시는게 낫겠어요
    이렇게 불쾌감을 느끼실정도라면 ...

    그냥 보고싶은 친구 어찌 사나 궁금하니 만나러가는것일텐데
    필요이상으로 친구들얘기에서 꼴불견스럽게 자랑한다고 느끼기보다는
    친구들 이야기는 그냥 부럽고 좋겠구나라고 받아들이심이 정을 나눈 동창으로 같이 나눌수있는 부분이 아닌가 하네요

    글쓰신분이 너무 민감하신것같아 많이 안타깝네요
    사람사는 이야기 나누다보니 몇가지 자랑하고싶은게 있을수도 있는것일텐데
    나도 동창회가면 이런 친구 있을까봐 말조심해야겠다 싶구요.

  21. 몽이모 2009.01.21 11:0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네번째 유형은 동창회 아니라도 있어요. 괜히 있는척..그래봤자 자신만 손해인지 모르고 오버하는 유형. 뭐 얻어먹으면 되니 꼴불견으로 보는것 보다 모자란 사람같이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