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한글날에 보는 아름다운 우리 간판

by 피앙새 2008. 10. 9.
반응형
오늘이 562돌째 맞는 한글날(10월 9일)입니다. 고등학교 고어시간에 "나라말싸미 둥귀에 닳아..." 하고 배우던 훈민정음이 생각납니다. 중국 한자로 생활하던 우리 백성들을 위해 한글을 창제하신 위대한 세종대왕님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한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국경일이 아닌 평일이 되고, 한글에 대해서도 소홀히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우리 고유의 언어를 가지고 산지 562년이 지났는데, 세월이 흐를수록 우리의 언어가 홀대받는 것 같습니다. 가장 심각한 것이 흔히 보는 외래어 간판입니다. 국적도 모르는 간판들이 상점을 뒤덮고,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은 예쁜 우리 한글간판보다 외국어 간판에 더 익숙해진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글 간판을 사용하면 뭔가 촌스럽다 느껴서 그런가요?

그런데 북촌과 인사동엔 우리 고유의 한글 간판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곳을 가는 어느 한사람도 그 간판이 촌스럽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만의 정서와 느낌이 있어 보기 좋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조선시대 실제 사용했던 한글 간판을 소개합니다. 아래 간판은 어떤 상점의 간판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북촌 한옥마을에 있는 치과 간판입니다. "이 해박는 집"을 고어체로 쓴 간판인데요,
참 특이하고 정감이 가는 간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이 해박는 집"이란 간판은 조선시대때 사용된 간판입니다. (아래 시진) 1926년 6월 조선의 마지막 임금 순종의 인산(왕실의 장례)일에 우연히 찍힌 우리나라 최초의 치과간판이라고 합니다. 1907년 종로에서 잇방을 개설한 최승용이란 사람이 실제 사진속의 간판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북촌 한옥마을과 걷고 싶은 거리 인사동엔 이렇게 순 우리말로 된 한글 간판들이 많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마다 한글날만 되면 한글을 사랑해야 한다, 국적없는 외래어를 추방해야 한다며 난리들이지만 또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조용합니다. 한글날 하루만이라도 한글의 우수성과 고마움을 되새기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종대왕님을 위해 이런 작은 꿈은 실현되야 하겠죠?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