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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금당 엄나무 마을의 봄 풍경

by 피앙새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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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는 도농복합도시입니다. 동쪽으로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동탄신도시가 있고요, 서쪽으로는 해안을 끼고 어촌과 농촌 마을이 있습니다. 금당 엄나무마을은 화성시 마도면에 있습니다. 마도면은 동쪽과 서쪽에는 해발고도 100m 이내의 낮은 산지이며, 남부와 북부는 해안지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화성시 318번 지방 국도로 따라 제부도로 가다 보면 금당 엄나무마을이 있습니다. 마을에 들어서면 금당1리 마을 안내도가 있습니다. 안내도 위에 엄나무와 매화마을 이름과 그림이 있습니다. 이곳에 엄나무와 매화가 유명한가 봅니다. 안내도를 보니 생태습지, 쌈지공원, 엄나무, 정미소 등이 있습니다.

금당1리 마을회관입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때 왔을 때는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거리두기,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어르신 두 분이 쉬고 계셨습니다.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성남시에서 금당 엄나무를 보러 왔다.’라고 하니 신성한 나무라며 잘 왔다고 하셨습니다.

마을 안내판을 참고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동네 한 바퀴를 돌아봤습니다. 포도밭 담장에 ‘Welcome to 금당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포도밭은 비닐이 벗겨진 채 따뜻한 햇볕을 받고 있습니다. 화성은 포도가 유명한데요, 금당 엄나무마을에도 포도 농사를 많이 짓고 있었습니다. 포도가 한창 열릴 때 한번 또 오고 싶습니다.

고향 부모님이 사시는 것처럼 정겨운 집들입니다.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 시골에 홀로 계신 어모님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잠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집 앞에 경운기가 멈춰 있는데요, 봄이면 경운기도 바쁘게 움직이겠죠.

마을을 돌던 아내가 여보, 여기 좀 봐요. 쑥이 올라오고 있어요~” 하는데, 작고 앙증맞은 쑥이었습니다. 봄에 입맛을 살리는 도다리쑥국, 쑥버무리, 쑥개떡에 빠질 수 없는 식물이죠. 단군신화에도 나오는 식물인데요, 그만큼 쑥의 효능과 영양 가치가 뛰어나다는 방증이 아닐까요. 엄나무마을에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쑥쑥 올라오고 있습니다.

금당리 농기계 공동보관 창고입니다. 문이 없어서 안으로 들어가 보니 트랙터 등이 있습니다. 입춘과 우수,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36)도 지났으니 농기계들도 겨울잠을 깨고 힘찬 시동을 걸겠네요.

요즘 농촌은 일할 사람이 적어 자동화가 많이 됐죠. 엄나무마을 포도 농가를 보니 원격농장관리시스템으로 포도밭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화성시 농업기술센터 포도 연구개발팀이 보급한 프로그램인데요, 이런 기술로 맛 좋은 포도가 만들어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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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금당정미소입니다. 옛날에는 정미소 집 아들은 요즘 말로 하면 재벌 집 막내아들쯤 됐죠. 202110월에도 들렀었는데요, 그때는 수확기라 정미소에 쌀이 가득했습니다. 지금은 농한기라 정미소도 쉬고 있습니다. 정미소를 두리번거리는데, 정미소 사장님께서 나오셔서 또 어디서 오셨냐고 묻네요. 시골은 외지인이 오면 금방 알죠. 금당 엄나무마을을 구경하러 왔다고 하니 잘 오셨다.’‘라며 정미소도 안내해주었습니다.

가마솥 오랜만에 봅니다. 이렇게 큰 솥에 무얼 끓일까요. 메주를 쑤기 위한 콩도 삶고 자녀가 오면 닭 두세 마리 넣어서 푹 고아 주겠죠. 어머니의 손때가 묻은 가마솥입니다. 가마솥 옆에는 장작과 장독대가 있습니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들이 드시는 것보다 자녀들을 위해 간장, 된장을 만들어 놓았겠죠.

엄나무마을 쌈지공원입니다. ‘쌈지는 작은 것을 의미하죠. 작은 공원에 정자와 운동기구들이 있습니다. 여름에는 나무 그늘이 드리워져 시원한 어르신들의 더위 쉼터가 되겠네요. 쌈지공원 옆에 마을 사람들이 수호신처럼 여기는 오래된 엄나무가 있습니다.

금당 엄나무마을의 정신적 지주 엄나무입니다. 화성시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인데요, 수령을 보니 500년이 넘습니다. 2017년 지정 당시 500년이었으니 지금 수령이 506살이네요. 엄나무는 가시가 많은 나무입니다. 닭백숙을 할 때 넣는다는 것을 TV를 통해 많이 봤는데요, 이렇게 큰 엄나무는 좀처럼 보기 힘들죠.

엄나무마을에는 딸기농장도 많습니다. 딸기 따기 체험도 하네요. 딸기농장 비닐하우스 안을 보니 맛있는 딸기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저도 딸기를 참 좋아하는데요, 이렇게 힘들게 키운 딸기를 보니 딸기가 비싸다고 할 수만은 없겠네요.

딸기농장을 뒤로 하고 나오는데, 논에 철새들이 새카맣게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화성시는 철새도래지로 유명한데요, 그만큼 자연이 살아 있다는 거죠. 카메라를 들고 가만가만히 가는데, 철새들이 후드득 날아올랐습니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 귀한 사진 몇 장을 얻었습니다. 아내는 철새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아이처럼 좋아했습니다. 엄나무마을에 왔다가 귀한 철새를 보게 되었네요.

엄나무마을에는 오래된 농가도 있지만, 전원주택이 하나둘씩 들어서고 있습니다. 저도 전원주택에 살고 싶은 로망이 있는데요, 엄나무마을에 그림 같은 집을 하나 짓고 아내와 노후를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네요. 아내는 반대하지만요, 제 로망이 현실이 될 날을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화성시 마도면 금당 엄나무마을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16개월 만에 갔는데, 고향처럼 변함없이 푸근하게 반겨주었습니다. 두 번째 갔지만요, 처음 간 듯 새로운 것도 많았습니다. 우연히 철새도 보고요, 연탄난로도 보고요. 가까운 곳에 사강시장이 있어 함께 구경하기 좋습니다. 따뜻한 봄날 매화꽃이 필 때 금당 엄나무마을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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