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신여성 나혜석을 만나다! 나혜석 거리

by 피앙새 2023. 2. 9.
반응형

나혜석(1896~1948)을 아시나요? 경기도 수원이 낳은 여류 시인이자 서양화가입니다. 또한 대표적인 신여성으로도 불립니다. 그래서 수원에는 나혜석거리가 있죠. 소문난 맛 집이 즐비해 젊은 연인들이 많이 오는 나혜석거리로 가보실까요?

분당선 수원시청역 9번 출구로 나와 5분 정도 걸어가면 나혜석거리에 도착합니다. 대형백화점과 영화관은 물론 맛집들이 늘어선 번화가입니다. 나혜석거리 입구에는 커다란 안내석이 반겨줍니다. ‘정월 나혜석소개와 함께 그녀의 작품 개척자’(개벽 19, 1921.7)를 붙여놨습니다. 소개를 보니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최초의 여성소설가, 최초 전시회 개최, 독립운동가, 여성운동가 등 최초 타이틀이 참 많습니다.

나혜석의 호는 정월(晶月)입니다. 1896년 일제 강점기에 수원(팔달구 신풍동)에서 태어났습니다. 일본 동영여자미술전문학교에서 유학하고, 19193.1운동에 참여해 옥고도 치렀습니다. 1920년 서울 정동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다음해에 개인전을 열었다고 하니 신여성은 신여성입니다. 수원시에서 나혜석거리를 만들어 그녀를 재조명하는 걸 보면 신여성으로 충분히 재조명받을 만한 인물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거겠지요.

신여성 나혜석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당시 흑백으로 찍은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가까이 가서 얼굴을 자세히 보니 굉장히 다부지고 활달한 모습니다. 그 옆에는 수원 성곽 모습을 본 떠서 만든 분수대가 있습니다. 그 분수대 아래로 수원천 물길이 내려가는데요, 지금은 겨울이라 물은 흐르지 않습니다. (봄부터 물이 흐릅니다)

분수대를 지나 조금 걸어가면 음식문화촌 상징 조형물이 나옵니다. 조형물 안에 있는 설명문을 보니 돔(dome)은 무한대의 우주를 상징하고요, 사람은 나혜석님의 자유에 대한 갈망과 의지를 상징합니다. 별자리는 야간 조명을 이용한 꿈의(소원 빌기) 별자리를 구연하고요, 떨어지는 불빛은 우주 평화를 상징하는 별똥 불빛입니다. 낮에는 화려한 불빛을 볼 수 없었지만요, 나혜석거리는 밤이 낮보다 훨씬 더 화려합니다.

파란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두 사람을 보니 자유를 향한 나혜석의 갈망과 의지가 얼마나 깊었는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 조형물을 지나면 그림 도구를 들고 있는 나혜석 동상이 나옵니다. 지난 2000년 나혜석거리 조성 사업 때 만들어졌습니다. 동상 아래는 그녀의 일생을 설명한 안내문이 있습니다.

한국 최초 여류 서양화가로 근대 미술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정월 나혜석 선생의 동상을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술인 기념 조형물 설치계획에 의해 건립한다.” (나혜석상 건립문)

나혜석상을 지나면 밤에 화려한 불빛이 들어오는 돌기둥이 좌우로 있습니다. 그 좌우측으로는 음식점들이 유혹을 합니다. 그냥 음식만 파는 것이 아니라 낭만과 무드까지 팔기 위해 가게 앞에 멋진 장식물도 많습니다. 사실 이 거리는 나혜석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어느 순간 맛집촌으로 변모했습니다. 집을 찾아왔다가 나혜석을 알게 되니 수원이 낳은 신여성을 알리는 데 맛집들이 한 몫을 톡톡히 합니다.

나혜석거리 끝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나혜석을 만나게 됩니다. 두 손은 다소곧 하게 모으고 있네요. 그리고 가벽에는 나혜석의 대표작 인형의 가()’가 새겨져 있습니다. 한복을 입은 나혜석상 뒤의 커다란 벽은 나혜석이 생전에 온몸으로 부딪혔던 보수적 벽을 상징하며, 흡사 소나무 형상으로 갈라진 틈은 사회의 벽을 깬 신여성의 진취적 면모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효원공원 입구 쪽에서 보면 나혜석동상이 지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느낌입니다. 나혜석이 살았던 때는 남녀차별이 있던 시절이었죠. 신여성 나혜석이 이런 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 덕분에 지금은 남녀평등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나혜석거리는 효원공원 서쪽 방향부터 약 450m에 이르는 이색거리입니다. 주변에 맛집이 즐비해 문화와 만남이 공존하는 거리로 연인들의 데이트코스 성지죠. 맛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혜석도 생각해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관광지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