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이며, 특정 대학을 비판하거나 폄하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먼저 밝혀 둡니다. 우리나라 대학의 등록금은 일반적으로 너무 비싼데 반해, 장학금이 상대적으로 적은게 아닌가 하는 학부모 입장에서 생각을 정리한 것입니다. 장학금은 적게줄 수 밖에 없는 대학의 재정적 사정이 있다면 대학은 이 문제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재정적 투명성을 공개해주길 기대합니다.
올해 대학을 들어간 큰 딸의 1학기 입학금과 등록금은 495만원입니다. 웬만한 서민들에겐 정말 큰 돈입니다.
그래도 재수도 하지 않고 한번에 턱~~ 하니 붙어준 딸이 고마워 없는 돈에 기쁜 마음으로 등록금을 냈습니다.
그런데 대학등록금이 너무 오르다보니 이젠 공부를 하고 싶어도 등록금을 마련 못하면 공부를 계속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게다가 장학금은 왜 이렇게 야박하게 주는지 돈 없는 집의 자녀들은 어떻게 대학을 다니라는 건지 참 걱정입니다.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위사진은 뉴시스 사진 인용)
"장학금 기대도 말아요. 단과대학별 1명(1등)만 1개 학기 등록금 전액 면제고 석차 2%까지는 50%, 석차 6%이내는 겨우 25%밖에 안나와요."
단과대별로 1명만 전액 면제라면, 올해 입학한 전체 신입생 4,700명 중에서 단과대가 10개대학이니까 약 10명만 등록금이 전액 면제고 나머지 성적우수자는 기껏해야 일부금액만 주는 장학제도...? 아니 왜 이렇게 장학금이 왕소금보다 짜단 말입니까?? 그럼 불과 0.2%안에 든 학생만 등록금이 전액 면제되는 겁니다. 입학도 바늘구멍이지만 장학금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네요.
딸이 다니는 대학 재정을 보면 적립금도 5천억원에 이를 정도로 재정이 빵빵한데, 도대체 왜 이런가요?
큰 딸의 친구로 올해 다른 대학에 입학한 친구는 우리 딸에게,
"너 정도면 우리 학교에서는 장학금 받는다. 1개학기 등록금 면제될 걸~~!" 하더랍니다.
아니 같은 나라 대학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겁니까? 재정도 타 대학에 비해 가장 많은 적립금을 가지고 있는
학교에서... 등록금 받을 땐 왕창 받고, 장학금은 왕소금보다 짜게 주는 대학이라 그런가요?
장학금에 대해 실망을 한 엄마에게 딸이 한마디 합니다.
"옴마! 그래도 3.75 넘으면 30만원 줘요... 30만원 받으면 엄마 맛있는 거 쏠께요...ㅜ.ㅜ"
어제 딸의 1학기 최종 성적이 나왔습니다. 전체 ○○대학 5백여명중 3%수준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장학금은 등록금의 1/4인 수준인 1백만원 정도... 그래도 딸은 좋다고 하면서 그 돈 받아서 엄마한테 한턱 쏜다고 합니다. 기쁘다기 보다 마음이 씁쓸하네요. 최소한 단과대별로 5%까지 50%정도는 줘야하지 않나요?
옛날에는 돈이 없더도 공부를 열심히 하면 장학금 받고 대학을 다니며 출세나 신분상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가난도 대물림이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공부를 해야 직장도 구하고 돈도 벌 수 있는데, 없는 사람들은 돈때문에 대학도 다닐수 없으니 어떻게 하란 말인가요! 물론 대학을 나와야 돈을 벌 수 있고, 모두 출세할 수 있다는 논리의 비약은 하는 건 아닙니다.
이제 여름방학이 끝나면 개강전에 2학기 등록금고지서가 곧 나올 예정입니다. 서민들 허리 휘게 만들고, 2년 적금 부어야 탈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 또 나오겠죠. 등록금고지서를 받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그리 편치 않습니다.많은 학생들이 이 무더운 여름에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한학기 휴학을 한후 등록금을 벌어서 다음 학기에 복학하는 등 어렵게 어렵게 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학자금을 빌려주는데, 왜 이자는 그리 비싸게 받는지요? (연 8%)
왕소금보다 짠 대학장학금... 좀 더 후하게 주면 안되나요? 그렇게 재정이 어려운 건지요?
대학관계자 여러분, 이 문제에 대해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속시원히 답변 좀 해주세요!
(참고) 물가상승률과 대학등록금 인상률 비교
2003년 대학등록금 자율화 이후, 전국 국공립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매년 같은 기간의 물가상승률에 비해 2~3배 정도 높게 뛰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등록금 인상률은 국공립대가 평균 7.3 ~10.2%, 사립대가 5.1~6.7%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매년 물가상승률은 2.2 ~3.6%였습니다.
해마다 등록금 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2~3배 상회한 것입니다. 이제 대학등록금 년 1천만원 시대가 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등록금 대부이자율이 8%가 넘을 것으로 예상돼, 돈 없는 집 자녀들은 대학을 못다니는 세상이 될 것 같습니다. (언론보도 내용 요약)
반응형
'일상의행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가 자동차번호판을 떼어 갔습니까? (10) | 2008.08.06 |
---|---|
모기가 싫어하는 식물이 있다고요? (6) | 2008.07.31 |
돈이 주렁주렁 열리는 아빠 돈나무 (28) | 2008.07.30 |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는 천왕봉일출 (2) | 2008.07.29 |
한여름에 남편과 함께 김장(?) 담그기 (6) | 2008.07.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