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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부시대통령의 코를 납작케 한 박태환 금메달

by 피앙새 2008.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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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오늘도 수영에서 박태환선수가 금메달을 땄습니다.
아직도 금메달을 따던 그 순간 TV중계 아나운서들이 쉰듯한 목소리도 우승 순간을 소리높여 전해 주던 감격이 채 가시지 않았습니다. 연일 우리 선수들이 늦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고 있습니다. 뭐, 박태환선수야 워낙 유명하고, 올림픽 출전 이전부터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선수여서 그런지 우승에 대한 감격은 다른 선수에 비해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박태환선수 금메달 따는 장면을 보면서 통쾌했던 장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수영 400m 결승전을 보는데, 경기가 열리기 전 TV화면에서 미국 대통령 부시 부부가 워터큐브 수영경기장에서 성조기를 들고 로라 부시와 응원하는 장면이 나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속으로 '아! 부시대통령이 보는 앞에서 보기 좋게 금메달을 따줬으면...' 하고 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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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 출처 : 연합뉴스>

400m 자유형 결승에는 호주의 헤켓을 비롯해 미국선수가 2명이나 출전했습니다. 그리고 개최국의 전폭적인 응원을 받는 중국선수도 있었습니다. 박태환선수가 경기하기 전에 이미 미국의 펠프스선수가 400m 혼영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했습니다. 이 모습을 부시대통령 부부는 자랑스럽게 지켜보았을 겁니다. 그리고 400m 자유형에서도 미국 선수가 금메달 따기를 바라며 응원을 했을 겁니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부시대통령 부부가 지켜보는 앞에서 박태환선수가 당당하게 우승을 한거죠. 우승을 한 후 박선수는 태극기도 똑바로 들고 있네요. 어제 이명박대통령은 잘 못 제작된 태극기를 거꾸로 들고 있더니만...ㅜ.ㅜ

박태환선수가 우승한 후 관중석에서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화면을 통해 나올때는 저도 정말 뭉클했습니다.

박태환선수의 우승으로 미국 부시대통령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것 같아 제가 통쾌하게 느껴졌던 건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미국산쇠고기 문제와 촛불집회로 들끓었던 우리 사회의 이면에 미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미감정 때문에 제가 통쾌한 감정을 느낀 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강대국 미국 대통령 앞에서 한국의 박태환선수가 당차게 우승하는 장면을 부시에게 보여준 게 저는 자랑스럽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동안 미국에게 알게 모르게 억눌려왔던 감정이 한꺼번에 내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제 유도의 최민호선수는 사나이다운 눈물이 뭔가를 보여주더니만 오늘은 박태환선수가 부시대통령 앞에서 당당하고 통쾌한 우승으로 강대국 대통령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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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쾌, 상쾌, 통쾌... 우리 올림픽 선수들 화이팅! 입니다. 계속 무더위를 날려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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