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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행복

같은 하늘아래 너무나 다른 추석 모습

by 피앙새 2008.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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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한가위 보름달이지만 달라 보이는 세상!
예년에 비해 올 추석은 유난히 쓸쓸해 보입니다. 연휴기간이 3일로 짧기도 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고향을 내려가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 크지도 않은 나라, 멀지도 않은 고향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그들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 갈듯 합니다. 한가위 보름달이 휘엉청 밝아 오지만 다 같은 추석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지만 추석 연휴 하루 전에도 폐지를 리어카에 싣고 무거운 삶의 무게를 끌고 가는 사람, 그러나 한쪽에서는 차가 터질듯이 선물을 싣는 사람도 있습니다.
폐지나 빈병 등 재활용품을 줍는 사람은 하루 종일 일해도 아마 선물상자 하나 사지 못할 겁니다.
사는 게 힘들어 인심도 야박해지고, 다 같은 한가위지만 이 땅의 추석 모습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서민들의 한가위 보름달은 시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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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내에 나갔다가 폐지를 줍는 사람을 봤습니다. 몸도 야위고 나이도 많을 듯 한데, 리어카에 각종 폐지와 고물을 가득 싣고 힘겹게 끌고 가고 있습니다. 이 분이 이런 일을 해서 하루에 벌 수 있는 돈은 많아야 1만원 내외가 될 겁니다. 경제가 어려워져 이렇게 폐지와 고물 줍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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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모란장에서 본 풍경입니다. 추석 지낼 돈이라도 마련하기 위해 채소를 갖고 나와 파는 어느 할머니, 그리고 하루 종일 멸치를 팔아서 고단한지 잠시 졸고 있는 할머니, 그리고 하루 종일 기어 다니며 구걸을 하는 어느 아저씨 등 성남의 모란시장은 삶의 시름과 고담함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서민들의 추석 보름달은 시름달로 보일겁니다.

부자들의 한가위 보름달은 어떤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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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분당의 한 아파트입니다. 차가 터질듯이 선물을 가득 싣고 있는 모습을 보고 리어카에 폐지를 가득 싣고 가던 어느 할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 폐지 줍는 할아버지는 아마 하루종일 일해도 저 선물상자 하나 못살 겁니다. 부자들의 한가위 보름달은 어떤달로 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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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을 살피고, 어려운 백성들을 돌봐야 할 국회의원들이 지내는 곳, 국회는 선물상자 배달이 꼬리를 물고, 택배직원까지 상주하고 있다니 이게 웬일입니까? 이들이 받는 선물이 과연 우리 고유의 정을 나누는 선물일까요? 제주도 지사는 왜 국회의원 전원에게 한과 선물세트를 돌립니까? 그거 못사는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하지 않습니까? 개인돈, 아니면 세금으로 했는지 모르지만, 국회의원보다 서민들에게 가야할 선물같습니다. <사진 : MBC뉴스 캡쳐화면>

명절이면 백성들이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으며 흥겹게 춤을 추고 노는 모습을 보며 옛날 왕조시대는 태평성대라 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이런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는겁니까? 그리고 너무나 다른 추석을 보내고 있는 우리의 추석 민심을 푸른 지붕 아래 사는 사람과 그 밑의 정부 각료, 국회의원들은 얼마나 알까요?

추석 민심을 살핀다고 시장을 한번 휭하니 둘러본다고 얼마나 국민들의 마음과 현실을 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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