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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정3

부부의 날을 맞아 남편에게 쓴 편지 계절의 여왕답게 세상이 너무 푸르고 아름답습니다. 이 좋은 계절 5월에 당신과 결혼해서 함께 산지도 벌써 21년째 되어갑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할 동안 당신도 저도 참 열심히 살아왔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어느새 당신의 얼굴에 주름과 희끗희끗한 머리를 보니 연애시절 하늘의 별이라도 따주겠다고 큰 소리치던 당신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이 부부의 날이라고 합니다. 당신과 저 사이에는 따로 부부의 날이 필요없을 정도로 1년 365일이 부부의 날이었습니다. 결혼할 때 주례를 섰던 교수님이 해주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인생이란 긴 여정을 살다보면 언제나 꿀처럼 달콤한 생활만 있을 수 없으며 때로는 어려운 역경과 고난의 파도를 넘어야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따.. 2009. 5. 21.
새해 소띠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마음 저마다의 소망을 안고 새해 첫 아침이 밝았습니다. 올해는 남편의 띠인 소띠해라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광우병 파동으로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 '미친소'가 등장하여 본의 아니게 우직한 소가 폄하되기도 했습니다. 옛날에 농가에서 소가 미쳤다면 그해 농사는 다 지었겠죠. 소는 식용으로 뿐만 아니라 농가에서는 재산목록 1호로 가족처럼 지내던 소중한 동물이었습니다. 소 팔아서 대학을 보낼 정도로 농촌에서 자란 사람들은 소의 은혜(?)를 입고 힘들게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상아탑이라고 부르는 대학을 우골탑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영향으로 소 한마리 팔아도 대학 등록금을 대기가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맨손으로 거대 기업 현대를 일으켜 세운 故 정주.. 2009. 1. 1.
요즘 남편의 어깨가 무거워 보이네요! 요즘들어 부쩍 남편의 어깨가 유난히 무거워 보입니다. 출근시키기 위해 아침에 깨울 때 다른 때 같으면 벌떡 일어났는데 아침을 차리기 전에 한번 깨우고, 식탁에 밥을 다 차려놓고 깨워도 남편은 일어나기가 힘든지 무겁게 몸을 일으킵니다. 연말이라 일도 많고 회식도 많아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작년 다르고 올 다른 걸 보니 남편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나 봅니다. 어제는 잠자리에서 유난히 식은 땀을 흘리며 잠꼬대를 하는 남편의 얼굴을 어둠 속에서 물끄러미 한참 바라 보았습니다. 결혼할 때 하늘의 달과 별을 모두 따주겠다며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살았던 남편의 슈퍼파워(?)는 온데 간데 없고, 이젠 제가 남편을 대신해서 달과 별을 따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어느새 머리엔 새치가 하나 둘씩 보이고 가끔씩 뽑아달라고 해.. 2008.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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