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딸에게 "공부하는 학생 신분에서 남녀간 친구관계는 안돼. 대학교 가서 싫컷 미팅 해라!"는 말을 하고는 굳은 표정으로 안방으로 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립니다. 작은 딸은 아빠가 자기 마음도 몰라주는 것이 못내 서운해 하는 눈치입니다. 이 와중에서도 대학교에 다닌 큰 딸은 연신 선물을 만지작 거리며 "야~ 좋겠다!"를 연발 하며 내심 부러운 표정입니다. 눈치 코치도 없이...
밤 12시가 넘어 아빠는 작은 딸 방으로 건너가 한참 이야기를 하는 눈치입니다. 들어 보니 한창 공부할 나이에 남자친구는 도움이 되느니, 안되느니... 뭐 이런 얘기들입니다. 작은 딸은 아빠 얘기를 다 듣더니, 자기 의사와는 상관 없이 남자들이 빼빼로데이라 선물을 준 것이고, 안받겠다고 해도 집 앞까지 찾아와 할 수 없이 받았다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랍니다. 그러면서 대학입학때까지 남자친구 절대 안사귈 것이니 아빠는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하네요. 아빠는 그제서야 안심이 되는지 딸 방에서 나옵니다. 그러면 그렇지... 누구 딸인데요...ㅎㅎㅎ
작은 딸이 벌써 남자친구에게 빼빼로데이 선물을 받는 것을 보니 저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보네요.
그리고 이제부터 딸의 남자친구까지 감독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일이 추가된 것 같아 조금은 기분이 묘하게 느껴집니다. 한창 공부해야 할 나이에 남자친구까지 신경쓰는 걸 바라는 부모가 어디 있을까요? 아무리 건전한 이성교제라 하다라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게 저와 애들 아빠의 생각입니다. 딸 자식을 둔 부모의 원죄(?)라면 그 죄값을 이제부터 치러야 하는 걸까요? 요즘은 딸 자식을 두어야 이 다음에 비행기 탄다는데... 나도 우리 딸들 덕분에 비행기 좀 탈 수 있을까요?
과자를 더 많이 팔기 위해 제과회사에서 상술로 만든 빼빼로데이!
빼빼로데이라는 그 국적 없는 날의 의미보다 딸의 남자 친구 선물에 더 놀란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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