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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에덴에서 본 최초의 국민차 포니(pony)

by 피앙새 2008.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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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에덴의 동쪽에서 지난 1990년 단종된 포니(pony)택시가 보였습니다.
동욱이와 혜린이가 언니 혜령의 생일 축하 장소인 호텔로 이동하는 장면에서 포니 택시를 타고 간 것입니다.
에덴 드라마를 보다가 포니택시를 보니 오래된 친구를 만난듯 너무 반가웠습니다. 제가 중학교 다닐때 많이 보던 택시이자 자가용이었습니다. 지금은 시내에서 찾아볼 수 없고 영화나 드라마 찍는 세트장에서나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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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말부터 80년대까지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의 주 모델이었던 포니승용차 사진은 에덴의 한장면)

포니승용차는 1975년 고 정주영명예회장이 탄생시켜 '국민차'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우리 나라 승용차 시장에서 가장 흔히 보던 자가용이었습니다. 또 해외로 수출도 많이 해서 '포니신화'를 만들고 그래서 정주영회장의 별명도 '포니정'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뭐 우리나라 경제개발의 1등 공신이죠.

포니(pony)는 조랑말이란 뜻입니다. 이름은 영어로 지었지만 뜻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 최초의 국산 자동차로 불립니다. 1973년에는 독자적인 모델 개발에 착수하여 국산부품 비율이 90%에 이르고 고유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포니가 탄생합니다. 그 이전까지 나오던 자동차들은 거의 전 부품을 해외로 부터 수입하여 조립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포니가 개발된후 첫해에만 1만여대가 넘게 팔려나가 국내 승용차 시장에 최고 인기차종으로 부상했습니다. 제가 중학교 다닐때 거리에서 보던 택시와 승용차의 50%가 포니차였습니다. 포니차의 탄생으로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꿈의 마이카시대를 열기 시작했고, 국민차 포니와 함께 우리 경제도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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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에 개발되어 국민차로 불렸던 포니 택시는 우리 나라 자동차 시장의 신화를 창조한 모델이다.)

국산차로는 처음으로 수출된 것이 포니차 입니다. 첫 수출국인 중남미 에콰도르였는데, 수출대수도 처음엔 5대였습니다. 그러나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보여 이후 포니는 세계 여러나라에 수출되기 시작했고, 수출된지 20년만인 1996년에 수출되었던 포니가 20년만에 국내로 다시 되돌아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차는 에콰도르에서 택시로 영업을 하며 무려 150만km를 넘게 달렸습니다.

우리 나라는 자동차를 10년이상 타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자동차 10년타기 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에콰도르에 수출되었던 차량이 150만km를 달렸는데, 정작 10만km를 넘으면 우리는 소위 '똥차' 취급을 하며 차를 바꾸곤 합니다. 이런 중고차들은 물론 다시 동남아나 남미로 다시 수출되고 있습니다. 유난히 큰 차, 새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우리 국민들도 이젠 경차와 중고차에 대한 고정 관념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에덴에서 포니차가 나온 것은 아마 70~80년대를 그리기 위해서 일 것입니다. 당시 혜린과 동욱이처럼 포니택시를 타려면 큰 마음을 먹고 탈 정도로 택시는 부유층들이 주로 타던 교통수단이었습니다. 서민들은 지하철이 개통되지 않아 버스를 주로 타고, 아주 급한 일이 있을 때만 택시를 타던 시절이었습니다.

TV 드라마에서 포니(pony)차를 보니 타임머신을 타고 30년전으로 돌아간 듯한 향수가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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