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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
어제 대학생이 된 딸과 함께 에덴의 동쪽(이하 '에덴' 표기) 드라마를 보다가 동욱(연정훈 분)이 남영동 대공분소에 끌려가는 것을 보고, 뜬금 없이 딸에게 민주화열사 故 박종철군을 아느냐고 물어 봤습니다. 그랬더니 딸은 "그런 사람이 있었어요? 누군데요?" 하며 당연히 모른다는 뜻으로 대답하는 것을 보고 한편으론 기분이 씁쓸했습니다.
우리가 누구때문에 이렇게 자유를 누리고 사는지도 모르고... 딸에게 조금은 섭섭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같은 동시대에 살면서 몸소 민주화 항쟁을 보고 느끼고 살았던 사람이기에 드라마의 한 장면이지만 물고문 장면을 보는 순간 몸이 파르르 떨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주 에덴에서는 동욱이가 치안본부(현 경찰청) 대공요원들에게 강제연행되어 물고문을 당하는 것이 방송되었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이상하게 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역사의 아픔이고, 또 잊어서는 안될 사건이지만 점점 더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남영동 대공분소 자리는 지난 6월에 일부 시설을 리모델링 해서 박종철기념관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박씨가 지난 87년 고문을 받다 숨진 509호 조사실은 박씨의 영정과 물고문을 하던 욕조, 침대, 조사용 책상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에덴>에서 동욱이가 신명환의 계략에 의해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하듯, 박종철씨도 그렇게 고문을 당하다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박종철씨의 죽음으로 인해 민주화 불꽃이 활활 타올랐고, 지금 우리는 그 분 덕분에 이만한 자유를 누리고 사는건 아닌지 새삼 고마운 생각을 하며, 실제 사건과 드라마를 한번 비교해 보았습니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과 남영동 대공분소
1987년 새해가 얼마 지나지 않아 중앙일보 사회면에 평범한 기사 한 꼭지가 실렸습니다. "경찰 조사받던 대학생 쇼크사"라는 제하의 이 기사 하나는 일파 만파로 파장이 커져 나갔고, 부검을 맡은 황적준박사(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장)는 사인을 심장마비로 해달라는 서슬퍼런 공안당국의 협박을 뿌리치고 '물고문 도중 질식사한것 같다"고 양심선언을 합니다. 물고문에 의해 죽은 박종철군은 당시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3학년(언어학과 학생회장)에 재학중이었습니다. 세칭 '남영동 대공분소'는 고문의 상징장소였습니다. 치안본부 요원 6명에 의해 강제 연행된 박종철군은 집회 및 시위 혐의로 수배중이던 선배 박종운의 행방을 대라며 모진 고문을 해도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선배가 두차례나 박종철군의 집을 다녀갔지만 모른다고 잡아 떼다가 결국 가혹한 물고문에 의해 희생되고 맙니다. 박종철씨의 죽음은 그후 6월 민주화항쟁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철아, 잘 가그래이... 아부지는 아무 할 말이 없대이~" 임진강에서 아들의 잿빛 유골을 뿌리며 아버지가 한 이 말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또한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말은 당시 군사정권의 잔학성과 비도덕성을 야유하는 말로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박종철군이 살아 있으면 한창 열심히 일할 40대 중반일겁니다. 박종철기념사업회는 남영동 대공분소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다 숨진 고인의 뜻을 받들기위해 국철 남영역을 박종철역으로 개명하는 것을 추진중입니다. 뜻있는 이름이니 개명이 되어 고 박종철과 민주화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에덴>에서 보게된 동욱의 남영동 고문
에덴에서도 물고문 장면이 나왔습니다. 명훈(박해진 분)의 계략으로 검은색 짚차를 탄 대공요원들에 의해 먼저 지현(한지혜 분)이 붙잡혀가 견디기 힘든 고문을 당합니다. 고문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었으면, 지현이 사랑하는 동욱(연정훈 분)의 이름을 자술서에 썼을까요? 그로 인해 동욱도 대공분소로 끌려가 물고문 등 갖은 고초를 다 겪게 됩니다. 故 박종철군을 그랬던 것처럼 잔인하고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대공요원들은 동욱이를 바닥에 쓰러뜨려 놓고 주전자물을 얼굴 위로 사정없이 붓습니다. 그리고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동욱의 머리를 강제로 집어 넣습니다.
숨을 쉴 수 없어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박종철군은 결국 고문을 못이겨 죽었지만, 드라마에서 동욱은 고문을 어떻게 이겨낼지 궁금합니다. 에덴에서 동욱은 꼭 죽지 말고, 악의 끝인 신태환과 신명훈을 응징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그래서 고 박종철군의 억울한 죽음을 복수하듯이 드라마에서나마 그 통쾌함을 보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극중 동욱은 탄광촌 철거에 반대하면서 대학생 신분으로 시위를 주도하며 태성건설과 맞서 싸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민주화열사 박종철군은 서슬 퍼렇던 5공정권에 맞서 대학생 신분으로서 민주화를 외치다 죽었습니다. 동욱과 박종철군은 같은 대학생으로서 크게는 국가를 위해, 작게는 탄광촌 마을을 위해 몸을 불살랐습니다. 그들은 민주화와 빈민 생존권 문제를 두고 이 땅의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죽음과 고통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드라마 <에덴>에서 동욱이 남영동 대공분소에 강제로 끌려가 고문받는 모습을 보며 지난 1987년 물고문으로 숨진 故 박종철군이 겹쳐 보이는 것은 386세대라면 누구나 그렇지 않았겠는지요?
어제 대학생이 된 딸과 함께 에덴의 동쪽(이하 '에덴' 표기) 드라마를 보다가 동욱(연정훈 분)이 남영동 대공분소에 끌려가는 것을 보고, 뜬금 없이 딸에게 민주화열사 故 박종철군을 아느냐고 물어 봤습니다. 그랬더니 딸은 "그런 사람이 있었어요? 누군데요?" 하며 당연히 모른다는 뜻으로 대답하는 것을 보고 한편으론 기분이 씁쓸했습니다.
우리가 누구때문에 이렇게 자유를 누리고 사는지도 모르고... 딸에게 조금은 섭섭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같은 동시대에 살면서 몸소 민주화 항쟁을 보고 느끼고 살았던 사람이기에 드라마의 한 장면이지만 물고문 장면을 보는 순간 몸이 파르르 떨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서울대 교내의 고 박종철동상
박씨가 지난 87년 고문을 받다 숨진 509호 조사실은 박씨의 영정과 물고문을 하던 욕조, 침대, 조사용 책상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에덴>에서 동욱이가 신명환의 계략에 의해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하듯, 박종철씨도 그렇게 고문을 당하다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박종철씨의 죽음으로 인해 민주화 불꽃이 활활 타올랐고, 지금 우리는 그 분 덕분에 이만한 자유를 누리고 사는건 아닌지 새삼 고마운 생각을 하며, 실제 사건과 드라마를 한번 비교해 보았습니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과 남영동 대공분소
1987년 새해가 얼마 지나지 않아 중앙일보 사회면에 평범한 기사 한 꼭지가 실렸습니다. "경찰 조사받던 대학생 쇼크사"라는 제하의 이 기사 하나는 일파 만파로 파장이 커져 나갔고, 부검을 맡은 황적준박사(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장)는 사인을 심장마비로 해달라는 서슬퍼런 공안당국의 협박을 뿌리치고 '물고문 도중 질식사한것 같다"고 양심선언을 합니다. 물고문에 의해 죽은 박종철군은 당시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3학년(언어학과 학생회장)에 재학중이었습니다. 세칭 '남영동 대공분소'는 고문의 상징장소였습니다. 치안본부 요원 6명에 의해 강제 연행된 박종철군은 집회 및 시위 혐의로 수배중이던 선배 박종운의 행방을 대라며 모진 고문을 해도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선배가 두차례나 박종철군의 집을 다녀갔지만 모른다고 잡아 떼다가 결국 가혹한 물고문에 의해 희생되고 맙니다. 박종철씨의 죽음은 그후 6월 민주화항쟁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철아, 잘 가그래이... 아부지는 아무 할 말이 없대이~" 임진강에서 아들의 잿빛 유골을 뿌리며 아버지가 한 이 말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또한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말은 당시 군사정권의 잔학성과 비도덕성을 야유하는 말로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박종철군이 살아 있으면 한창 열심히 일할 40대 중반일겁니다. 박종철기념사업회는 남영동 대공분소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다 숨진 고인의 뜻을 받들기위해 국철 남영역을 박종철역으로 개명하는 것을 추진중입니다. 뜻있는 이름이니 개명이 되어 고 박종철과 민주화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에덴>에서 보게된 동욱의 남영동 고문
에덴에서도 물고문 장면이 나왔습니다. 명훈(박해진 분)의 계략으로 검은색 짚차를 탄 대공요원들에 의해 먼저 지현(한지혜 분)이 붙잡혀가 견디기 힘든 고문을 당합니다. 고문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었으면, 지현이 사랑하는 동욱(연정훈 분)의 이름을 자술서에 썼을까요? 그로 인해 동욱도 대공분소로 끌려가 물고문 등 갖은 고초를 다 겪게 됩니다. 故 박종철군을 그랬던 것처럼 잔인하고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대공요원들은 동욱이를 바닥에 쓰러뜨려 놓고 주전자물을 얼굴 위로 사정없이 붓습니다. 그리고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동욱의 머리를 강제로 집어 넣습니다.
숨을 쉴 수 없어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박종철군은 결국 고문을 못이겨 죽었지만, 드라마에서 동욱은 고문을 어떻게 이겨낼지 궁금합니다. 에덴에서 동욱은 꼭 죽지 말고, 악의 끝인 신태환과 신명훈을 응징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그래서 고 박종철군의 억울한 죽음을 복수하듯이 드라마에서나마 그 통쾌함을 보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극중 동욱은 탄광촌 철거에 반대하면서 대학생 신분으로 시위를 주도하며 태성건설과 맞서 싸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민주화열사 박종철군은 서슬 퍼렇던 5공정권에 맞서 대학생 신분으로서 민주화를 외치다 죽었습니다. 동욱과 박종철군은 같은 대학생으로서 크게는 국가를 위해, 작게는 탄광촌 마을을 위해 몸을 불살랐습니다. 그들은 민주화와 빈민 생존권 문제를 두고 이 땅의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죽음과 고통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드라마 <에덴>에서 동욱이 남영동 대공분소에 강제로 끌려가 고문받는 모습을 보며 지난 1987년 물고문으로 숨진 故 박종철군이 겹쳐 보이는 것은 386세대라면 누구나 그렇지 않았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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