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거침없는 입담으로 강호동을 들다!

여자이고 싶은 가장 힘센 여자 장미란!

세계를 들어올린 여자 헤라클래스 장미란이 어제 무릎팍도사에 전격 출연했습니다. 헤어스타일도 올백 형태로 넘기지 않고 앞머리로 이마를 가리는 스타일인데, 처음 해본 머리라지만 아주 잘 어울립니다. 장미란선수는 힘만 센게 아니라 내면에 아름다운 여자 특유의 성품을 갖고 있었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예능계 최고MC 무릎팍도사 강호동을 들어올렸습니다. 올림픽을 보면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던 장선수의 모습만 봤는데, 그 이면에 있는 인간 장미란의 모습과 강호동을 능가하는 재치와 입담을 보면서 강호동이 밥줄을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습니다. 이번주 무릎팍도사는 장미란선수의 올림픽 감동과 연예 프로의 흥미를 더해 평소보다 재미가 2배였습니다.

장미란선수 영광 뒤에 아버지가 있었다!

오늘의 장미란선수가 있기까지는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사춘기 소녀때 아버지와 친분이 있었던 역도선생님이 부모님이 하시던 식당에 왔는데, 장미란을 보자 마자 첫 마디가 "어우~~" 였답니다. 그만큼 역도선수로서 타고난 소질을 한번에 알아본 겁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권유로 할 수 없이 역도를 시작했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계속되는 권유로 일단 역도장에 한번 나갔는데, 역도장에 가자마자 남자선수가 문을 나서면서 장미란선수를 보고 하는말, "와~ 크다!!" 이 말이 창피해서 장미란은 그냥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한번만 더 가자고 권유해서 두번째 갔는데, 가자마자 철봉같은 것으로 기본자세를 배우는데, 분위기도 좋고 해서 바로 역도를 배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결과론적으로 "어우~", "와~ 크다!!"가 오늘날 장미란선수를 키운 키워드인 셈이 되었네요.

아버지는 장미란이 각종 대회에 나가서 탄 메달과 상장, 기념패를 장식장에 넣어 놓고 열쇠를 채워놓을 만큼 소중히 여겼고, 또 신문에 난 장미란 관련기사를 블라인더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또 메달 색깔이 변할까봐 투명메니큐어로 일일이 칠해 놓으며 딸이 어렵게 따낸 메달을 당신의 분신처럼 여겼습니다. 그리고 장미란선수의 사인까지 직접 만들어 주며, 이 다음에 꼭 쓸 곳이 있을 거라며 딸에게 용기를 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이런 아버지가 있었기에 오늘의 장미란 선수가 있지 않았나 생각되었습니다.

체중 늘리는게 고민인 행복한 역도소녀
태어날 때부터 장미란은 우량아로 태어났습니다. 출생 체중이 무려 4kg! 그런데 남동생은 4.95kg인데, 출생 당시 병원에서 큰 병원 가보라고 했을 정도랍니다. 다른 여자들은 불어난 살들을 빼려고 전쟁을 하는데, 장미란은 살을 찌려고 노력하는 행복한 역도소녀였습니다. 사춘기 한창 민감할 나이에 체중이 많이 나가는 뚱뚱한 소녀 장미란은 역도하는 것이 가장 창피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역도한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었습니다. 역도를 시작한지 10일만에 도대회에 출전해서 당당히 1등을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출전선수는 2명이었답니다. 최소한 은메달이 보장된 시합이라는 농담을 강호동이 했지만, 그만큼 그당시 한국 여자역도는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장미란선수가 역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 아니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킨 선수가 되었습니다.

죽도록 하기 싫었던 운동, 숨기고 싶었던 물집 잡힌 손, 하지만 이젠 죽도록 사랑하게되 역도!

NYT, 아름다운 챔피언의 몸매 5인 선정

장미란은 올림픽 당시 NYT선정 "아름다운 챔피언의 몸매 5인(한국의 장미란, 자메이카의 우사인볼트, 포르투칼의 나이드곰스, 미국의 제레미워리너와 숀존슨)"에 뽑혔는데요. 장미란선수는 이 사실을 몰랐는지 동료들이 알려주자, 바로 옆방으로 가서 급검색을 해보는데, 싫지는 않았는지 장미란선수 왈(액션, action), "이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유머와 재치가 넘쳐 흐릅니다. 전 세계가 인정한 장미란의 S라인은 김태희,고소영보다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그만큼 장미란선수가 땀흘리고 노력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올림픽 출전 4개월전인 금년 4월에 이명박대통령이 태능선수촌을 방문해 장미란의 미모가 가장 예쁘다고 예언했다는 사실입니다. 참 씁쓸합니다. 이런 거보다 경제나 예측을 잘해 잘살게 해주면 더 좋을텐데요. 요즘 경제가 너무 어려워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잖아요.


박태환, 이용대선수와의 방송출연 비화
귀국 당시 공항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태환선수와 끊임 없이 대화하는 장면이 TV에 잡혔는데, 그 이유를 물어 보니, "태환아, 니가 앞으로 가! 내가 앞으로 가서 크게 나오면 그렇잖니?" 방송에 비치는 본인 모습을 예상해서 시청자를 배려하는 장미란선수, 방송을 아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이용대선수와도 얼마전 함께 출연하게 되었는데, 박태환선수처럼 앞으로 나가라고 말하기가 뭐해 그냥 본인이 알아서 뒤로 갔다고 합니다. 정말 방송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아 버린 장미란선수! 선수생활 끝내고 강호동처럼 연예계 진출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강호동을 들어올린 배꼽잡는 위트와 끼

장미란선수는 힘만 센게 아니라 위트와 끼가 넘쳤습니다. 연예계 최고MC 무픞팍도사 강호동과 밴드동자를 여러번 뒤로 자빠지게 했습니다. 더 이상 수줍음 많은 역도소녀 장미란이 아니었습니다. 몇가지 소개합니다.

장미란은 연금을 가장 많이 타서 얻은 별명이 연금술사랍니다. 그래서 3살 위인 유세윤이 연금을 많이 타는 장미란에게 오빠라고 불러 보라며 작업(?)을 겁니다. 그러자 장미란 왈,
"전 2살차이 나도 선생님이라고 불러요!"
베이징올림픽 당시 경기장 바로 앞에 선수들의 모습을 클로즈업 시켜 보여주는 카메라가 있었는데, 선수들 힘쓰는 모습, 콧구멍 커지는 모습 등 안 좋은 모습만 나와서 장선수가 실제 경기할때 카메라에 잡히지 않기 위해 나름 뒤로 빼서 할려고 하는데, 이게 웬걸, "카메라가 계속 움직이면서 나를 잡으려고 따라 다니네~!~"
역도를 시작한지 10일만에 도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는데, 그동안 숨겨왔던 것을 친구들에게 말합니다.
장미란이 "언니들, 저 사실 역도해요~~"라고 말하는데, 친구들은 이 말을 욕한다는 말로 잘못 알아 듣고,
"어우~ 뭘, 우리도 욕해~~!" 하더랍니다. 이 말에 강호동 뒤로 자빠집니다.

여리고 갸냘프고 부드러운 여자의 손을 예쁘고 아름답다고 하지만 손이 부르트로록 역기를 들어 올린 장미란선수의 손은 세상 그 어느 손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주 무릎팍도사는 장미란선수의 올림픽 세계신기록 금메달의 영광을 다시 한번 재생시키면서 인간 장미란의 모습을 보여준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 였습니다.

강호동이 프로그램 마지막에 외친 한마디가 아직 귓가에 생생합니다. "미의 여신! 장미란이여,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