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음식 재탕, 삼탕 하는 음식점 충격!

오늘 혹시 가족들과 외식계획 있으세요?

주말인데 모처럼 밖에 나가서 외식 하려는 분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셔야겠습니다. 음식점 청결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손님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버리지 않고 재탕, 삼탕해서 다시 내놓는 것을 고발한 KBS1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무리 자기네들이 먹지 않는다고 해도 이건 해도 너무한 게 아닌지요? 남는 음식을 재탕, 삼탕하는 음식점을 찾아가 사장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요즘 같은 불경기에 재탕, 삼탕 안하면 수지가 안맞아서 안되요!" 합니다. 양심에 한점 거리낌 없다는 듯 당당히도 말합니다. 그런데 음식점 주인이나 식당종업들은 절대로 다른 식당가서 음식을 사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너무 더럽고 위생적으로 불결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네요. 자기들도 먹지 않는 음식을 어떻게 태연하게 남에게 먹일 수 있는지, 그것도 돈을 받고 말입니다. 오죽하면 식당 가서 "주인 먹는 반찬으로 주세요..." 하라고 할까요?

중소음식점, 백화점식당가, 고급한정식집 모두 재탕, 삼탕

<소비자 고발> 취재팀이 서울시내 음식점 20곳을 다니며 잡입취재를 했습니다. 20곳 중 16곳, 80%의 식당이 음식을 재탕하고 있었습니다. 재탕되는 종류도 밑반찬 뿐만 아니라 제육볶음이나 순두부찌게 등의 메인메뉴까지 다양했습니다. 심지어 손님이 남기고 간 밥을 국밥에 말아 다른 손님에게 주는 식당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유감스럽게도 대한민국의 음식점들은 거의 다 남는 음식을 재탕, 삼탕하는 겁니다. 특히 그중에서 김치는 거의 100% 재탕 한다고 하네요. 중소음식점 뿐만 아니라 대형백화점의 식당가, 한상에 10만원씩 하는 고급 한정식집 등 대형, 소형식당 가리지 않고 재탕합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김치에서 밥알이 묻어 나오는 것을 본 것입니다. 김치를 재탕, 삼탕하다 밥알이 묻어 들어간 겁니다. 그걸 보니 저녁 먹은 게 넘어올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 프로 보신 분들 앞으로 외식할 때마다 꺼림찍 할 겁니다.

재탕음식은 식중독, B형간염 등의 바이러스 감염 우려

특히 걱정인 것은 남편입니다. 점심은 구내식당보다 회사 근처 식당에서 많이 해결하는데, 이거 다음주부터 도시락 싸야할 것 같습니다.

남이 먹다 남은 음식을 비싼 돈을 주고 남편이 먹을 것을 생각하니 화도 나지만 건강이 더 걱정됩니다. 전문의들은 재탕음식으로 인해 식중독 뿐만 아니라 B형간염과 같은 바이러스까지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러니 참, 걱정입니다. 점심은 재탕이 좀 덜한 편이라고 하는데, 저녁은 점심때 손님들이 먹다 남은 음식으로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주부들, 귀찮더라고 우리 가족이 먹을 음식은 직접 만들어서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외식 좋아 하다 식중독 등 각종 세균을 먹으러 다니게 생겼으니 앞으로 가능한 외식은 자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탕, 삼탕의 근본적 문제는 식당에서 의도적으로 손님들이 먹을 양보다 반찬을 많이 담아 나가는 겁니다. 그래야 손님들이 몰릴 때 종업원들이 반찬 더 달라는 손님들의 심부름에 일일이 왔다 갔다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아니 그럴 시간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평소 내놓던 반찬의 1/2만 담아서 손님상에 나가는 실험을 했더니, 부족한 반찬만 더 달라 하고 반찬이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이런 방법을 써야 재탕, 삼탕의 우려가 없는 거죠.

(먹다 남은 반찬을 따로 모아 다음 손님에게 재탕, 삼탕으로 준다는 말은 들었지만 방송 보니 역겹습니다.)

물론 먹다 남은 음식을 그냥 버리면 자원낭비라는 아까운 측면도 있습니다. 또 음식점 하는 분들이 수지 타산 안맞다고 항변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따라서 소비자와 음식업주 모두 윈윈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관련 법규 정비와 소비자들의 의식 전환 필요

그렇다면 음식점들이 남는 음식을 재탕, 삼탕하지 못하도록 손님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관련 법규를 정비하고 음식점 사장의 양심을 믿어야겠지만 아직 요원하게 느껴져 몇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 방법은 어제 <소비가 고발>을 본 후 생각해 본 겁니다. 다른 방법도 있으면 의견 주세요.

1. 식당에 갔을때 남는 음식들은 한꺼번에 빈 그릇 하나에 비빔밥처럼 다 섞어 놓고 나옵니다.
2. 식당마다 잘 보이는 곳에 잔반통을 두게 하여 남는 음식을 잔반 처리하게 합니다. 다시 주방으로 가지고
    가는 것 자체가 이상하게 보이도록 하는 겁니다. (관련법으로 강제규정)
    (대학 구내식당 같은 곳에서는 학생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직접 잔반통에 버리고 있습니다.)
3. 부페처럼 반찬을 진열해 두고 손님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만큼만 덜어가도록 합니다.
4. 반찬이 나오면 내가 좋아하는 반찬 위주만 남겨 두고, 잘 먹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은 반찬은 종업원에게
   그냥 가지고 가라고 합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에게 새반찬이 나가게 됩니다.)
5. 관련 법규를 마련하여 식당에서 남은 음식을 재탕, 삼탕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만약 재탕하면 영업정지,
   향후 식당업 영구 금지 등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합니다.

여러분! 음식점 가서 먹다 남은 음식들은 한꺼번에 섞어서 비빔밥 처럼 만들어 놓고 나오세요!
그래야 다른 사람이 내가 남긴 음식을 먹지 않게 됩니다. 안그러면 남이 남긴 음식을 내가 먹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