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에덴의 동쪽>이 <식객>인기를 뛰어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981년 홍콩 마카오. 조민기(신태환역)가 정체불명의 오토바이를 탄 괴한들에게 쫓기는 장면으로 드라마가 박진감 넘치게 시작됩니다. 시장을 배경으로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쫓고 쫓기는 스릴과 액션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 조민기를 쫓던 오토바이에서 한 사나이가 내리니 바로 송승헌(이동철역)입니다. 바로 어릴때 아버지(이기철, 이종원역)를 죽인 원수를 만나 처절하게 외칩니다. "말해! 말해~! 죽기전에 말하란 말이야, 네가 내 아바지를 죽였다고, 말해!" 아버지를 죽인 통한의 원수를 죽이려 하는데, 어린시절 아버지가 떠올라 죽이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20년전 강원도 태백시 황지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그리고 5세 이동철이 바라다 보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기 전개됩니다. 일단 드라마의 초반 전개를 빠르게 하여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드라마 <일지매>에서 만약 용이 아버지역의 이문식이 출연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인기를 끌 수 있었을까요? 드라마에서 주연급 배우 못지않게 중요한 게 바로 조연급 연기자들입니다. 이번 1,2회에서 조민기, 이미숙, 이종원의 연기가 압권입니다. 주연급 못지 않은 열연을 보여주었습니다. 조민기는 탐욕과 부패한 양심의 상징이자 출세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역(신태환역)을 잘 소화해냈고, 이종원은 탄광 노조위원장(이기철역)으로 겉으로는 푸근하지만 속으로는 광부들의 인권과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희생하는 역을 잘 소화해 냈습니다.
특히 이미숙(이종원 아내 윤춘희역)은 임신 8개월의 몸으로 에덴미용실에서 막걸리 한사발을 단숨에 들이키며 이기철을 따라 들어온 정자(전미선역)에게 “너 이년 잘 들어. 내 인생살이 마지막 희망은 막장 사고라도 나서 광부 남편이 뒈지면 보상금 받아내 튀는 것이여. 이년 관상을 봉께 보상금 바랠 년은 아니여. 맞제?”라며 억센 경상도 사투리 대사를 거침 없이 쏟아 내며 신들린 듯한 연기를 합니다. 억척스럽지만 가슴 한구석에 따뜻함을 간직한 아내역을 잘 소화 해내더군요. 이런 이미숙씨의 열연으로 극에 몰입할 수 있었고, 역시 이미숙은 죽지 않았다라고 말하려는 듯 절정의 연기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송승헌, 연정훈, 한지혜 등 톱스타들이 아직 출연을 하지도 않은 드라마 초반을 이들 세명의 연기자들이 길을 잘 닦아 놓은 듯 합니다. 앞으로 이들 주연급 연기자들이 조연으로 출연하는 감초연기는 극중 재미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생의 막차라는 탄광의 막장에서 몸 전체에 탄가루를 뒤집어 쓰고 일하는 광부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잘 묘사했습니다. 지금은 태백시에도 탄광이 거의 다 없어지고, 사고도 별로 안나지만 옛날에는 탄광사고가 많았습니다. 탄광 노조위원장이던 이기철(이종원역)은 결국 신태환(조민기역)에 의해 사고로 위장된 채 죽게 됩니다. 만장기를 휘날리며 꽃상여를 타고 가는 이기철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보며 어릴적 동네에서 꽃상여가 떠나던 모습이 떠올라 눈시울이 촉촉해집니다. 지금은 이런 꽃상여를 보기 힘들죠.
어린 시절의 이동철 역할(송승환분)을 잘해준 아역배우 신동우의 연기기 빛났습니다. 아버지 생일날 종이로 만든 꽃다발을 전해 주러 막장에 갔다가 우연히 아버지가 죽게 되는 과정을 지켜본 어린 동철의 역할을 너무도 잘해 주더군요. 특히 탄가루가 높게 쌓인 곳에서 곧 죽게될지도 모를 아버지 이름을 부르며 달려가는 모습, 그리고 상여를 메고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보내는 자리에서 수화로 세상에서 제일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표현할 때는 눈시울이 촉촉해졌습니다. 오랜만에 드라마 보면서 눈물 최루탄 맞았습니다. 다음회에 나올 15세 이동철의 역할을 할 김범도 기대가 큽니다.
드라마 초반 1~4회까지 송승헌 등 톱스타들이 아직 출연하지 않는데도 벌써부터 흥미진진 합니다.
송승헌, 연정훈, 박해진, 이다해, 한지혜, 이연희 등이 누구입니까? 이 시대를 대표하는 톱스타들입니다. 그리고 젊은 연령층들이 좋아하는 배우들입니다. 이들 가운데 한 두명만 나와도 그 드라마가 인기를 끌 수 있을텐데, 향후 극 전개시 이들이 모두 나옵니다. 또한 유동근, 이미숙, 조민기, 박근형은 또 누구입니까? 이들은 우리나라의 드라마사를 써온 연기자들입니다. 중장년층이 이들이 출연한 드라마를 보면서 울고 웃으며 살아온 세대입니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출연할 5회 이후부터는 드라마가 정말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에덴의 동쪽>은 1960년대부터 200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합니다. 드라마를 주로 시청하는 것은 40~50대입니다. 그 중에서도 여자들이 주로 많이 봅니다. 어제 1,2회를 보면서 저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제가 자라던 어릴적 그 시절로 되돌아 간 듯한 착각을 하며 드라마 내내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바로 이런 시대적 배경이 드라마 주시청자층을 TV앞에 모이게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용실에서 파마와 고데를 하는 이미숙 모습과 태백 5일장 풍경, 그리고 옛날 제과점과 방앗간 등은 4~50대들에게 향수를 자극하고도 남습니다.
앞으로 나올 <에덴의 동쪽> 주인공인 송승헌(이동철역)은 도대체 누구를 좋하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MBC <에덴의 동쪽> 공식홈페이지에 나온 인물관계도를 보니 알듯, 모를 듯 정말 복잡합니다. 이들을 둘러싼 사랑의 방정식은 어떻게 풀려 나갈까요? 오늘 1,2회를 보니 대략 짐작은 가는데, 어떻게 전개될지는 작가만 알겠지요?
<에덴의 동쪽>은 총 50부작으로 무려 250억이라는 제작비를 투입해 한국 뿐만 아니라 30억 아시아 시장을 목표로 만든 드라마라고 합니다. 오죽하면 MBC 드라마 관계자가 송승헌에게 “방송사의 사활이 걸려있다!”며 압박을 줄 정도로 이 드라마에 거는 MBC의 기대는 매우 큽니다.
'한류스타' 송승헌의 효과일까요. 첫 방송도 나가기 전에 일본에서 벌써 방송 판권을 약 50억 원을 주고 사갔을 정도로 방송전에 이미 많은 이들에게 궁금증과 관심을 끌었다고 합니다. <에덴의 동쪽>은 1,2회를 방영하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합니다. 드라마 초기인 1~4회까지는 이미숙 등 주연급과 다름없는 연기자들과 아역 연기자들이 극을 이끌어갈 예정이라 당장은 시청률을 올리기엔 조금 버겁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엔 회를 거듭할 수록 탄탄하고 웅장한 스토리에 많은 사람들을 드라마 앞에 모이게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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