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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여자는 올핌픽야구를 드라마로 본다!

by 피앙새 2008.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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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무슨 야구? 하시겠지만 요즘은 여자 야구펜들도 참 많습니다. 드라마하면 보통 여자들을 떠올립니다. 여자들은 드라마 보면서 주인공이 어렵고 슬픔에 처했을때 눈물을 찔끔 찔끔 흘리기도 하고 극적인 반전에 통쾌해 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 올림픽 야구팀이 요즘 드라마를 쓰고 있습니다. 그것도 각본없는 드라마로 매번 짜릿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야구를 드라마로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치루어진 5차례의 경기 결과를 보면 매 경기 드라마 아닙니까?

지금까지 치뤄진 한국 야구팀의 경기를 드라마로 다시 한번 보겠습니다.

미국과의 8:7 캐네디스코어 역전승

야구대표팀의 첫경기 상대는 강팀 미국이었습니다. 누구도 우리의 승리를 장담하지 못했습니다. 8회까지 경기결과는 6:4로 우리가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9회초에 미국에 3점을 허용하면서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경기가 끝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9회말 우리의 공격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거짓말같은 2점을 내어 극적인 드라마의 첫회를 장식합니다. 우리가 미국을 이기다니... 이거야말로 드라마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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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강대국 미국을 상대로 8:7 극적인 승리를 거둔 것은 드라마의 시작이었습니다.)

캐나다와의 긴장감 넘치는 1:0 승리

캐나다와의 경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전날 미국과의 혈전 때문이었을까요? 우리 선수들 타격감이 살아나질 않습니다. 그러나 괴물투수 류현진이 9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눈부신 핏칭으로 1:0의 짜릿한 승리를 합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손에 땀을 쥐는 아슬아슬한 드라마를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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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들이 빈타에 허덕일때 우리의 괴물투수 류현진의 눈부신 호투로 1:0의 짜릿한 드라마를 이어갑니다.)

숙적 일본과의 통쾌한 5:3 승리

일본과는 어떤 경기를 해도 전쟁입니다. 그래서 일본전은 전쟁드라마로 이어 집니다. 올림픽 전에 일본 야구팀 감독 호시노의 버릇없는 발언(한국선수들의 오더변경 문제 지적)으로 우리 선수들은 독이 오를만큼 올랐습니다. 이 경기도 9회에 승부가 갈려져 각본 없는 드라마를 이어갔습니다. 9회까지 2:2로 전쟁답게 팽팽하게 이어갑니다. 9회초 우리의 선공에서 김경문감독의 대타작전 성공, 당황한 일본의 실책까지 이어져 무려 3점을 냅니다. 그러나 9회말 수비에서 우리가 믿었던 한기주투수가 잇단 안타를 내주면서 1점을 주고, 이어지는 무사 2,3루의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입니다. 여기서 우리의 정대현투수가 1사 2,3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것입니다. 안타 하나면 동점, 그 이후 역전까지 가능한 상황에서 일본을 통쾌하게 꺾은 겁니다. 9회에 보여준 일본과의 전쟁드라마는 가장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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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스포츠는 모두 전쟁입니다. 9회에 보여준 일본전 승리는 전쟁드라마였습니다.)

약체로 평가된 중국과의 힘겨운 연장전 1:0승리

야구는 상대적인 경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약체라도 쉽게 경기를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드라마로 치면 뜻하지 않은 일로 주인공이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경우 도와주는 사람이 나타납니다. 이때 나타난사람이 바로 구세주인(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의 구세주 아닙니다...ㅋㅋ) 오승환투수입니다. 그는 연장 11회에서 이른바 승부치기로 맞은 1사 2,3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냅니다. 11회초에서 중국의 3루주자가 외야플라이때 홈텃세를 이용하려는지 먼저 스타트를 끊어 1점을 냈지만, 다행히 3루심이 아웃으로 선언해 오심의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한중전에서 3루심을 본 심판 정말 멋져부러~~ 멋져부러~~
11회말에서 우리가 이승엽선수의 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둡니다. 이승엽선수 정말 필요할 때 한방 제대로 때려줬습니다. 악당들을 물리친 드라마를 본 것처럼 기분이 좋습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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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에서 중국관중들의 비매너 응원 때문에 중국전 승리는 악당을 물리친 드라마 같습니다.)

대만전 8:0으로 앞서가다 드라마를 이어가기 위해 동점,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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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이어가기 위해 그랬나요? 8:0으로 앞서다 동점을 허용하고 다시 극적인 9:8로 승리한 대만전입니다.)

드라마는 계속되었습니다. 아무리 야구는 9회말까지 모른다 하더라도 2회초까지 8:0으로 리드하다가 6회 8:8 동점! 이게 뭔일입니까? 드라마를 이어가기 위해 일부러 동점을 허용하고 역전을 시킨건가요? 아니 그냥 8:0으로 이기려다 보니 보는 우리 국민들이 너무 재미 없을 것 같아 김경문감독이 또 다시 드라마를 쓴 건가요? 2회초까지 8점차로 앞서가서 느긋했는데, 선발 봉중근이 4.1이닝 동안 안타 9개를 맞고 6실점한 후 물러났습니다. 이어 나온 한기주마저 미국전, 중국전 부진에 이어 오늘 구원으로 나와 또 2점을 내주어 6회 동점! 그러나 드라마 각본을 이어 쓰는 듯 다시 7회초에 1점을 내고 이 점수를 끝까지 잘 지켜 9:8의 승리를 거둡니다. 그런데 이런 드라마는 별로 보고 싶지 않습니다. 내일 쿠바전도 또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좀 시원한 드라마 써주세요!

암튼 한국 야구팀은 지금 각본없는 드라마를 쓰고 있고, 우리 여자들은 지금 올림픽야구를 드라마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 계속 각본 없는 드라마를 이어가서 여자들도 야구보는 재미에 푹 빠지도록 해주세요.

우리 여자들처럼 야구대표팀의 경기를 드라마로 보면 훨씬 재미있고 짜릿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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