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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선덕여왕 인기는 '비담 효과' 때문이다

by 피앙새 2009.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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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드라마 <찬란한 유산>에 '이승기효과'가 있다면 <선덕여왕>에는 '비담효과'가 있다?

사극 <선덕여왕>이 어제 전국시청률 42.0%를 기록하며 국민드라마, 대박시청률 반열에 올랐습니다. 총 50부작중 이제 절반을 넘어서면서 30% 후반대를 맴돌던 시청률이 40%를 가뿐히 넘어섰습니다. 지난주 천명공주가 독화살을 맞고 죽음으로써 <선덕여왕>은 이번주부터 사실상 2부로 접어들었습니다. 25회까지를 1부로 본다면 1부 끝부터 등장한 첫번째 비밀병기 비담(김남길)은 대성공이었습니다. 무명의 김남길은 '비담'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평소 즐겨보던 만화에서 그 해법을 찾았다고 하는데, 그 해법은 바로 만화주인공 캐릭터였습니다. 일본의 인기만화 '베가본드'의 주인공 미야무토 무사시의 살벌한 카리스마와 '열혈강호'의 주인공 한비광에게 코믹한 모습이 '비담'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덕여왕> 비담의 캐릭터를 한마디로 말하면 엉뚱하고 뭔가 빈구석이 많아 보이는 듯 하지만 중요 국면에서는 살기마저 느끼게 하는 이중적 인물입니다. 비담의 살기는 사극에 맞는 포스지만 코믹, 엉뚱함은 문노의 제자답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담마저 문노의 제자로서 그의 과거사에 대한 궁금증 등으로 신비주의 캐릭터로 나왔다면 비담이 지금처럼 인기를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즉, 비담은 신라 황실을 좌지우지 하며 주무르던 1부 끝에 나와서 팽팽한 긴장감을 풀어주는 역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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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의 사생아로 버려져 문노에 의해 무술 고수로 자란 비담 등장하자 마자 인물 캐릭터를 잡는데 시간이 따로 필요치 않았습니다. 마치 기존 연기자처럼 자연스럽게 등장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미실(고현정), 천명(박예진), 덕만(이요원) 등 주연급 연기자들에 식상해 있을 무렵 비담의 등장은 시청자들에는 단비와 같았습니다. 사실 비담이 등장하기 전에 <선덕여왕>은 극 초반과 달리 지루감을 느낄 때였는데, 제작진은 시기 적절하게 특급 비밀병기 '비담'을 히든 카드로 내놓은 것입니다.

비담의 등장 이후 30% 후반대를 맴돌던 시청률은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해 드디어 40%를 넘었습니다. 시청률 40%는 꿈의 시청률이라고 합니다. 바로 이런 대박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비담효과'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서 비담 효과는 김남길의 무술 연기보다 '코믹 요소'를 말하는 것입니다. 김유신, 알천랑, 덕만 등 기존 연기자들에 의해 극 초반에 전투신은 이미 많이 봤습니다. 사극 하면 무술을 빼놓을 수 없는데, 김남길 마저 무술로 승부를 걸기보다 코믹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 주효했습니다.

날렵한 무술 솜씨로 50명 정도는 가볍게 제압하는 무술솜씨를 보이다가도 손가락으로 코를 후벼파는 비담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팽팽한 긴장감을 준 후 반전의 웃음을 주는 비담의 코믹 액션은 애드리브 저라가라 할 정도의 대사와 맞물려 시청자들의 욕구에 딱 맞아떨어진 인물이 되었습니다. 비담의 표정, 행동, 말투, 걸음걸이 등 그의 모든 것에 시청자들이 빠져들고 있습니다.

어제 방송에서도 비담은 장난스럽게 덕만의 어깨를 쳤는데 덕만의 화랑이 되고자 결심한 알천랑이 깜짝 놀라며 제지하자 비담은 익살스럽게 "난 허락 받았다니깐~" 이라며 능청맞게 투정을 부립니다. 이렇게 능글맞게 굴다가도 미실의 피는 못속이는지 놀라운 관찰력과 통찰력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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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만은 미실의 신권을 빼앗기위해 가장 먼저 책력에 밝은 월천대사를 포섭하려 했지만 가야의 비밀결사조직 복야회가 먼저 월천대사를 납치하자 난감해 합니다. 덕만은 미실쪽에서도 월천대사를 찾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내가 미실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고민했는데, 그 때 비담이 "가야사람들을 쫙 불러놓고 하나 하나씩 목을 자르면서 행방을 대라고 할 것"이라고 했는데, 비담의 예언대로 미실은 가야민들의 목을 베며 복야회의 행방을 쫓고 있었습니다. 코를 후벼 파고, 덕만에게 투정을 부리는 비담이 이런 통찰력을 보인다는 것이 언밸런스 하지만 김남길은 이를 아주 잘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비담의 캐릭터를 선과 악으로 나눠볼 때 그는 이 두가지를 다 가진 아주 복잡 다단한 인물입니다. 자기를 버린 비정한 어머니 미실에 대한 복수를 어떻게 할지, 그리고 어떻게 문노(정호빈)의 제자가 되었는지, 앞으로 알천랑, 유신랑과 함께 어떻게 덕만을 도울지 등 그를 둘러싼 이야기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사실 <선덕여왕> 2부는 미실에서 덕만으로 포커스가 넘어오는데, 이 과도기에 비담이 극의 흐름을 연결하는 아주 중요한 연결 고리 역할을 아주 잘해내고 있습니다.

덕만이 "신라를 먹어버리겠다"고 선언한 이상 이제 미실과의 숙명적 대결은 피할 수 없게됐습니다. 미실과 덕만의 대결에서 바보처럼 실실거리면서도 미실 못지 않은 악을 가지고 있는 비담이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회를 거듭할 수록 시청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비담효과'는 계속될 것입니다. 이는 비담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잘해내고 있는 김남길의 연기력 때문이며, 김남길로 인해 <선덕여왕>의 시청률 40%를 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찬유'의 '이승기효과'가 있다면 <선덕여왕>에는 '비담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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