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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9

딸의 공부수첩을 보니 눈물이 쏟아지다 입시철과 졸업 시즌이 끝나가고 이제 입학시즌이네요. 2년전 큰 딸의 대학 입시때와는 달리 지난해 둘째딸의 대학 입시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왜냐하면 큰 딸은 수시로 대학에 합격해 겨울방학 기간을 편하게 보냈는데, 둘째는 수시에 실패한 후 정시로 원서를 넣어 2월까지 마음 졸이며 지냈기 때문입니다. 어렵게 대학에 합격한 후 딸은 '수능 시험 후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던 93일이 고3 전체 기간보다 더 힘들고 고통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부모의 마음은 딸의 심정 그 이상이었을 것입니다. 딸은 어제 지방 교대에 합격에 기숙사로 들어갔습니다. 딸이 떠난 후 방을 정리하다가 지옥같다는 고3 기간을 보내며 적은 딸의 공부수첩을 발견하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그 수첩에는 딸의 눈물과 땀, 그리고 마.. 2010. 2. 23.
수능시험을 치루는 딸에게 쓴 응원편지 오늘이 수능시험일이네요. 지금 이 시간 67만여명의 수험생들이 자신들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문제들과 씨름하고 있을 것입니다. 2년전 큰 딸이 수능시험을 본 후 올해 둘째 딸이 올해 또 시험을 치루는데, 한 번 경험을 해서 덜 떨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시험이 코 앞에 닥치고 보니 더 떨리더군요. 큰 딸은 의젓하게 잘해주었는데, 둘째라 그런지 더 안스럽고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때문에 수능 일주일을 앞두고부터는 밥 맛이 없을 정도였어요. 차라리 대신 시험을 치뤄주고픈 심정이었으니까요. 어제 저녁 일찍 잠자리에 든 딸은 쉽게 잠이 오지 않는지 밤늦게까지 뒤척이는 모습이었습니다. 특별히 수능을 앞두고 엄마와 자고 싶다고 해서 어제는 딸을 가슴에 품고 잤습니다. 딸이 잠들고 난 후에도 엄마로서 쉽게 .. 2009. 11. 12.
고3 수험생들은 추석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오늘이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입니다. 그런데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죠. 경찰, 군인, 소방관, 지하철, 버스, 항공기 승무원 등 생각해보니 참 많습니다. 우리집도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고3 수험생인 막내 딸입니다. 수능을 39일 앞둔 고3 딸은 오늘 아침에도 송편 몇 개 먹고 학교 도서실로 향했습니다. 남편 시댁이 서울이라 고향 내려가는 수고는 하지 않지만 고3 수험생 때문에 시댁도 가지 못했습니다. 대신 남편만 어제 본가에 먼저 갔습니다. 고3 수험생인 둘째딸은 이번 추석연휴가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는데 아주 중요한 시간이라며 어제부터 도서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추석이라 식당도 문을 여는 곳이 없어 송편과 전, 나물 등 간단한.. 2009. 10. 3.
고3 학부모가 되기 위한 5가지 조건 올해 두번째 고3 학부모를 하고 있습니다. 집안에 수험생이 있으면 모든 가족들이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저희집만 유난을 떠는 것이 아니라 고3 수험생을 둔 집안의 공통적인 심정은 한마디로 무서운 시어머니 한명 모시고 사는 것 같습니다. 한 달 정도 여름방학을 보내면서 휴가는 커녕 1년은 늙어버린 듯 합니다. 그래도 이 더운 날에 공부하는 수험생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스스로 위로를 해보지만 지난 여름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니 마리아나 릴케의 싯귀처럼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지난주에 고3 수험생 딸의 여름방학이 끝났습니다. 한 달이 채 못되는 기간이지만 저 뿐만 아니라 가족들 모두 힘든 한 달이었습니다. 수험생을 둔 죄(?)로 올 여름 가족 피서는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수험생을 두고.. 2009. 8. 24.
고3 딸이 스스로 핸드폰을 정지시킨 이유 옛날에는 요즘처럼 가정마다 전화기가 없어서 마을에 한두대 뿐인 이장님댁이나 동네 슈퍼전화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당시 쓰던 전화기는 백색, 흑색전화기로 나뉘어 빈부차에 따라 쓰는 전화기도 달랐습니다. 불과 30~40전 일인데, 요즘 전화기 사정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초등학생들도 핸드폰을 들고다니며 쓰는 세상이니 세상 참 많이 좋아졌습니다. 나이 지긋한 사람들은 그래서 '학생이 무슨 핸드폰이냐' 할지 모르지만 호신용, 비상연락용 등 그 용도도 다양하니 학생들이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을 뭐라할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핸드폰은 사치가 아닌 생활필수품이 된 것입니다. 요즘 학생들은 핸드폰을 떠나 한시도 살 수 없을 만큼 핸드폰을 '분신'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어쩌다 핸드폰이 고장나 하루 정도 수리를 맡기게되.. 2009. 7. 20.
고3 학부모, 대학합격자 현수막 보니 재작년 큰 딸의 수험생 부모로 힘든 1년을 보냈습니다. 고3 수험생 부모는 똑같이 수능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잠도 4당 5락(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으로 자며 딸이 밤늦게까지 공부할 때는 옆에서 지켜보며 꾸벅 꾸벅 많이 졸기도 했습니다. 수험생 부모로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딸이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잘 나오다가도 막상 수능을 보면 너무 긴장하거나 예기치 못한 일로 시험을 그르치는 경우를 주위에서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딸은 물론 학부모의 땀과 노력의 댓가가 헛되지 않아 올해 대학에 입학해 어느새 1년을 마쳤습니다. 지나간 추억은 고생을 해도 아름답다고 하지만, 고3 수험생 학부모로 .. 2009. 2. 6.
제 2의 죽음의 트라이앵글에 갇힌 대학생 큰 딸이 고등학교 2학년때인 2006년도에 인터넷에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는 동영상이 청와대 인터넷에 게시되어 굉장한 반향과 파장을 불러 일으킨 바 있습니다. 저도 학부모인지라 그 동영상을 보고 난 후, 딸이 정말 힘들 때 태어나서 고생하는 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죽음의 트라이앵글'은 내신, 수능, 논술의 실질 반영률이 거의 완벽할 정도로 균형을 이루어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고등학생들의 공부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며, 당시 교육정책을 비판한 내용입니다. 내신, 수능, 논술을 골고루 잘하려면 그만큼 노력과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1,2회 시험을 보면 되던 본고사 세대, 한번의 수능시험이 대학의 당락을 결정했던 수능세대와 달리 12번의 학교시험(중간, 기말고사)수능과 논술까지 대비해야 하.. 2008. 11. 25.
수능시험 당일 부모들 심정 이렇습니다! 오늘이 수능시험일이네요. 아침부터 수능관련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 59만에 가까운 수험생들이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고생한 것을 단 하루만의 수능 시험으로 결정짓는 대학입학 제도 때문에 오늘 수능시험이 얼마나 떨리고 긴장되겠습니까? 수험생보다 이 시간 부모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차라리 아들 딸들의 어려움을 시험장에 가서 대신해 주고 싶은 마음일 겁니다. 그 마음을 작년에 먼저 겪어본 수험생 부모로서 그 때가 생각납니다. 수능시험을 얼마 앞두지 않고 가뜩이나 심란하고 마음이 착잡한데, 신문과 방송에서는 수능에 관련된 뉴스들을 쏟아냅니다. 효험이 있다는 팔공산 갓바위에서 3천배를 하며 절을 하는 수험생들의 부모 모습, 수능시험지가 각 고사장으로 배달되는 사진, 수능 .. 2008. 11. 13.
중간고사 보는 딸에게 쓰는 편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딸에게! 오늘 새벽에 일어나 공부하다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너를 보고 엄마는 마음이 짜안했단다. 이번주부터 시작된 중간고사를 치루느라 벌써 몇 일째 잠을 자지 못해서 그런지 얼굴도 많이 푸석 푸석해지고 수척해진 모습에 엄마는 가슴이 아프다. 마음 같아서는 네 시험을 대신해 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네게 응원이라도 싫컷 해주고 싶단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을 푹자지 못해서 그런지 입맛도 없다며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집을 나서는 네 뒷모습을 바라다 보다 엄마는 일이 손에 안잡혀 커피 한잔을 마시며 한참 동안 너를 생각했단다. 고액과외, 쪽집게과외를 시켜주지는 못해도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으로도 엄마는 자랑스럽다. 아빠가 늘 말씀하신데로 엄마 또한 결과보다 과.. 2008.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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