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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9

'공부가 제일 쉽다'는 딸의 문자를 받으니 자식이나 남편 자랑하면 '팔불출'이라고 하던데요. 그래도 어제 제 딸의 문자를 받고 너무 기분이 좋았던지라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한 번 적어볼까 합니다. 올해 딸이 지방 교대에 입학했는데 기숙사에서 지내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두번 정도 집에 오고 있어요. 그런데 2학기 들어 딸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딸은 학교가 끝난 후 제과점에서 하루 5시간씩 일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나봅니다. 딸과 떨어져 지내다 보니 문자나 이메일로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 어제 낮에도 딸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이메일로 보냈어요. 날씨가 추워졌으니 밥 잘 먹고 몸 관리 잘하라는 일상적인 메일이었어요. 그런데 저녁에 딸에게 문자가 왔어요. 요즘 아이들은 문자 메시지 내용이 'ㅇ ㅋ'(오케이), 'ㅋㅋㅋ' 등 단순하고 .. 2010. 10. 5.
김제동, 누가 그를 정치투사로 만드나? 개인적으로 김제동을 좋아하거나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김제동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에게 눈길이 가고 안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그가 약자이기 때문입니다. 김제동 본인은 '나는 절대 불행하지 않다. 먹고 살만큼 돈도 있다. 부자다.'라고 했지만 공중파에 이어 캐이블마저 퇴출 논란이 일고 있는 그를 누가 불쌍하지 않게 볼까요? 이렇게 불쌍하게 보이는 김제동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는데 기여했다는 것, 즉 '김제동 효과' 뉴스를 보니 씁쓸함을 넘어 참 어이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이런 시각, 이런 뉴스들이 김제동을 투사로 만들어 그를 더욱 불쌍하게 만들고 있는 게 아닐까요? 글쓴이도 그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그리고 새벽녘까지 개표 중계방송을 지켜보았습니다. 예년과 달리 투표율이 54... 2010. 6. 4.
20년 전 남편이 썼던 편지를 다시 보니 결혼 전 남편이 써준 연애편지는 낭만이 있었지만 결혼후 써준 편지에는 힘들고 어렵던 시절의 기억이 되살아나 눈시울을 붉힐 때가 많습니다. 특히 신혼초 젊음 하나만 믿고 결혼한 우리 부부는 라면만 먹고 살아도 행복할 것 같았지만 그 낭만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라면보다 밥이 더 좋아보이면서 우리 부부의 삶은 낭만보다 자연스럽게 현실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20대 젊은 시절은 지금보다 훨씬 용감했는지 모릅니다. 부모님 도움 없이도 사랑만 있다면 세상 그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다며 결혼할 생각도 쉽게 했습니다.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남편과 저는 대학 졸업후 먼저 취직한 제가 그동안 조금 모아 놓은 돈으로 부모님 도움 없이 결혼식도 올리고 달동네에서 단칸방 하나 얻어 신혼 살림을 시작했습.. 2009. 5. 1.
공짜영화표로 가입 유혹하는 상조회 보니 상조회는 전통적인 두레나 품앗이 정신으로 상을 당했을 때 사후 경황이 없는 유가족들을 위해 장례비는 물론 장례절차에 대한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요긴한 서비스입니다. 그러나 최근 상조회가 난립하여 소비자고발센터에 피해신고가 접수되는 등 상조회사의 불성실한 영업으로 가입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두레의 정신을 망각한 상조회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모처럼 휴가라 언니를 만나기 위해 모 백화점으로 가는데 지나는 행인들에게 공짜 영화표를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최근 개봉된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다는 데 안받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무료영화관람권 2장을 받았습니다. 언니를 만난 후 시간도 있으니 공짜 영화표로 영화를 보자고 해서 극장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영화관은 저처.. 2009. 3. 20.
외식업체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딸을 보며 올해 대학에 들어간 큰 딸이 기말고사가 끝난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긴긴 겨울방학 동안 친구들은 해외 어학연수다, 배낭여행이다 해서 모두 물 건너 떠날 때 딸은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아빠가 어학연수비를 주겠다고 했지만, 철이 들었는지 겨울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내년 여름방학 때 간다는 겁니다. 덕분에 큰 돈 마련할 고민은 사라졌지만 딸에게 조금 미안했습니다. 지난주부터 딸은 대형 외식업체로 아르바이트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딸은 학기중에는 공부에 시간 빼앗긴다며 중고등학생 과외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딸의 목표가 있기에 과외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그런 딸이 기말고사가 끝난후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했을 때 썩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방학을 하자마자 딸은 금방 아르바이트자리를 구했습니다. .. 2008. 12. 22.
제 2의 죽음의 트라이앵글에 갇힌 대학생 큰 딸이 고등학교 2학년때인 2006년도에 인터넷에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는 동영상이 청와대 인터넷에 게시되어 굉장한 반향과 파장을 불러 일으킨 바 있습니다. 저도 학부모인지라 그 동영상을 보고 난 후, 딸이 정말 힘들 때 태어나서 고생하는 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죽음의 트라이앵글'은 내신, 수능, 논술의 실질 반영률이 거의 완벽할 정도로 균형을 이루어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고등학생들의 공부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며, 당시 교육정책을 비판한 내용입니다. 내신, 수능, 논술을 골고루 잘하려면 그만큼 노력과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1,2회 시험을 보면 되던 본고사 세대, 한번의 수능시험이 대학의 당락을 결정했던 수능세대와 달리 12번의 학교시험(중간, 기말고사)수능과 논술까지 대비해야 하.. 2008. 11. 25.
낯뜨거운 댓글 광고 필터링 해주세요! 다음(Daum) 블로그뉴스 개편 이후 이제 조금 적응이 되어 가고 있는데, 도저히 적응이 안되는 게 한가지 있습니다. 어떤 때 보면 너무 낯뜨거운 광고가 한개도 아니고 연달아 몇 개씩 달려 있습니다. 블로그뉴스를 올린후 외출을 했다가 돌아오면 무슨 섹스, 파트너, 하루밤 기본 8만원 등 보기에도 민망한 글들과 사이트가 표기된 댓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황급히 지우고 나면 얼마 있다가 또 올라옵니다. (요즘 다음 블로그뉴스에 도배되고 있는 요상한 광고댓글의 필터링 처리가 시급하다.) 이런 광고가 댓글에 도배되다 보니 어떤 분이 바로 아래 이런 댓글을 달아 놓았네요. "계속 도배하는 너 강병규지?" (위 붉은 줄 표시 부분) 오죽하면 이런 댓글을 달았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요상한 광고는 블로그뉴스 베스트에 .. 2008. 11. 21.
세금폭탄보다 더 무서운 대학등록금 폭탄 전국이 올림픽열기로 떠들석한 사이 어제 저희집 폭탄(?)맞았습니다. 요즘 대학에서는 2학기 등록금고지서가 발부되고 있습니다. 올해 대학에 들어간 큰 딸의 2학기 등록금고지서가 나왔는데 4,481,000원, 가히 폭탄이라 할만 합니다. 1학기 등록금 5,482,300원(입학금 포함)을 모두 합쳐서 대학등록금이 연간 1천만원시대에 돌입하다 보니 저희 집 가정경제가 휘청합니다. 폭탄을 맞은 듯 등록금고지서를 보는 순간 머리가 띠잉~~ 합니다. 세금폭탄이 아무리 무섭다고 해도 대학등록금 폭탄이 저는 더 무섭습니다. 어쨋든 2학기 개강 이전인 8월말까지 이 돈을 내야 딸이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습니다. 직장 다니는 남편의 월급은 뻔하고 월급 외에는 나올 곳도 없는데, 걱정이 태산입니다. (2학기 등록금은 총 4.. 2008. 8. 14.
등록금은 비싸고, 장학금은 왕소금보다 짜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이며, 특정 대학을 비판하거나 폄하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먼저 밝혀 둡니다. 우리나라 대학의 등록금은 일반적으로 너무 비싼데 반해, 장학금이 상대적으로 적은게 아닌가 하는 학부모 입장에서 생각을 정리한 것입니다. 장학금은 적게줄 수 밖에 없는 대학의 재정적 사정이 있다면 대학은 이 문제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재정적 투명성을 공개해주길 기대합니다. 올해 대학을 들어간 큰 딸의 1학기 입학금과 등록금은 495만원입니다. 웬만한 서민들에겐 정말 큰 돈입니다. 그래도 재수도 하지 않고 한번에 턱~~ 하니 붙어준 딸이 고마워 없는 돈에 기쁜 마음으로 등록금을 냈습니다. 그런데 대학등록금이 너무 오르다보니 이젠 공부를 하고 싶어도 등록금을 마련 못하면 공부를 계속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 2008.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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