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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이수근, 포스트 강호동이 될 수 없는 이유

피앙새 2011. 10. 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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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 하차한 후 그의 흔적이 하나 하나 지워지고 있습니다. 강호동은 잠정 은퇴를 선언했지만요, 그가 언제 돌아올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당분간 TV에서 강호동 얼굴은 재방송이나 자료화면에서나 볼까 싶네요. 강호동이 떠난 후 포스트 강호동이 누가 될까를 두고 많은 말들이 오고갔는데요, 현재로선 이승기가 군대 가기 전까지 그 자리를 대신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1박2일'에서 이승기는 강호동을 대신해 '1박'을 외치고, '강심장'에선 단독MC의 부담감을 떨치고 무난한 진행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현재 포스트 강호동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후보군은 이수근, 김병만, 주병진, 붐 등 자천타천으로 참 많습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까 이수근이 종편에서 그의 이름을 건 '이수근의 바꿔드립니다' MC를 맡게된다고 하는데요. 그러면서 언론은 이수근이 2인자에서 1인자로 포스트 강호동의 강력한 후보라고 띄우고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글쎄요?'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수근은 예능감이 뛰어난 건 사실이지만요, 아직 여러가지 면에서 포스트 강호동이 될 수 없다고 보는데요, 그 이유를 따져봤습니다.


첫째, 이수근은 박명수와 같은 2인자 이미지다.
박명수가 '2인자'라고 직접 얘기하는 건 참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신이 1인자가 되기에는 능력이나 이미지 면에서 어렵다는 걸 알고 유재석 곁에서 2인자로 계속 살아남으니까요. 이수근도 박명수처럼 2인자지, 메인MC급 그릇은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구요? 우선 이수근이 출연했던 예능 프로를 보면 정말 많습니다. 최근 출연했거나 진행하고 있는 프로만 보더라도 '7일간의 기적', '위기탈출 넘버원', '승승장구', '안녕하세요' 등인데요, 이중 이수근의 대표작품이라고 딱 찝을만한 프로가 생각나지 않는 건 메인이 아니라 보조MC 역할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이수근은 직접 예능 프로를 진행하기 보다 메인MC 밑에서 남이 놓친 개그를 주워 먹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애드리브는 뛰어나죠. 메인MC가 되기 위해선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안목과 게스트 배려 등이 필요한데, 아직 이런 점은 부족하다고 봐요.

둘째, '1박2일'에서 보여준 무식 이미지가 강하다
아무리 예능 프로지만 메인급이 되기 위해선 상식이 뒷받침 되어야 하죠. 유재석은 그 바쁜 와중에서도 일간지를 빠짐없이 읽고, 강호동도 '강심장'에서 명언을 외워서 얘기하는 등 메인MC로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수근은 '1박2일' 초기에 예능감이 살아나지 않아 마음 고생을 하다가 '일꾼' 캐릭터로 뜨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로 하는 것보다 몸으로 하는게 낫다는 판단에서죠. 1박2일 복불복에서 자주 나왔던 수도 이름 맞추기에서도 미국의 수도마저 틀리는 걸 보면서 일부러 틀렸다고 할 지 모르지만요, 정말 몰라서 틀렸을 수도 있거든요. 이런 무식 이미지가 이수근에겐 치명적 약점이 되고 있습니다.


셋째, 앞잡이 캐릭터로 인한 안티, 비호감이 있다.
지식수준으론 않되니 이수근이 들고나온 게 잔머리지수가 높은 앞잡이 캐릭터인데요, '앞잡이'로 인기를 끌었지만 이것 때문에 '이수근=사기꾼' 이미지가 강해졌습니다. '1박2일' 복불복에서 앞잡이 노릇을 하는 이수근은 나쁘게 말하면 조금 야비한 인상까지 줬기 때문에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캐릭터였습니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위해 시도한 앞잡이 캐릭터가 이수근의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을 겁니다.

강호동이 떠난 '1박2일'에서 나영석PD가 이수근이 아닌 이승기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도 이수근이 메인으로 올라서는데 여러가지 제한점이 많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이수근의 나이가 올해 37살인데요, 유재석과 강호동은 이미 그나이에 국민MC로 우뚝 서 있있고 연예대상까지 받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유재석처럼 강호동도 오랜 무명생활을 했을지언정, 이수근이나 박명수처럼 예능에서 2인자 자리같은 건 한 적이 없다는 점이에요. 예능프로 PD들이 이수근이 메인급으로 될 성 싶었다면 지금쯤 이미 이수근은 메인으로 한 두개 프로를 맡아서 해야 합니다. 이건 '무한도전'의 정형돈이나 '무릎팍'의 유세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만큼 메인은 힘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수근이 포스팅 강호동이 될 수 없다고 해서 그가 예능의 1인자가 될 수 없다는 건 아닙니다. 위에서 말한 단점들을 보완하면 이수근도 강호동처럼 국민MC 소리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강호동, 유재석도 처음부터 1인자 될 사람으로 여겨진 건 아니니까요. 그러나 지금 당장은 이수근이 공동MC나 보조MC로는 문제가 없지만, 아직 메인은 어렵다고 봅니다. 종편에 가서 이수근이 자기 이름을 건 프로로 메인MC가 된다고 하는데요, 종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또한 이수근에겐 그리 좋은 일이라고만 볼 순 없지요. 이수근은 강호동을 모방할 순 있어도 강호동이 되긴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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